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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n의 유럽경기장 투어] 06. 크루이프의 고향, 오랑예 유스의 산실. 암스테르담 아레나

J_Hyun_World 2012. 10. 2. 08:00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홍보할 때, 붙는 수식어 중 이런 게 있다. '크루이프의 도시, 암스테르담' 그만큼, 암스테르담 또한 축구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도시이고, 요한 크루이프라는 이름 하나로 설명이 되기도 한다(우리가 오렌지색=네덜란드 국대를 연상케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요한 크루이프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암스테르담 기념품 가게를 가면 따로 네덜란드 국대 유니폼 마킹으로다가 "14. Cruyff" 새겨서 팔 정도다(크루이프 이외에 인기있는 백넘버 마킹은 반페르시였다).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소개하겠다. 여기는 크루이프의 도시이자, 오랑예의 심장부인 암스테르담이다. 나는 오랫동안 네덜란드 축구의 심장 역할을 해왔던 아약스의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를 가게 되었다.

 

(경기장 외관 모습은 마치 UFO가 지구에서 착륙했을 때 모습 같다)

 

 

  암스테르담 아레나에 가는 방법은 이렇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지하철 M54를 타고 Strandvliet역에서 하차하면 이 우주선(?)이 보인다. 지하철 노선도 굴다리 밑으로 가면 이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 경기장 투어는 12유로다(학생할인적용해서).

 

 

  수많은 네덜란드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해낸 아약스의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경기장 내부 모습이다. 이 경기장은 1996년에 개장했다(개장 기념 경기로 AC밀란과 경기했다고). 이 경기장의 특징이 뭐냐면 바로 지붕인데, 암스테르담 아레나 경기장 지붕은 개폐식 지붕이며, 열거나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기 시즌 이외에 나머지 기간에는 콘서트 시즌이라고 잡아서 콘서트가 주로 여기서 열리는데, 그래서 잔디는 매년마다 갈아엎는다고 한다.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검은색 유리창으로 둘러싼 공간은 컨트롤 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외 스카이 박스는 스폰서협찬 해준 기업관계자들의 좌석이라고 한다.

 

 

  관중석 사이에 있는 벽에는 이런 게 표시되어있는데, 이것은 아약스의 리그 우승연도를 기록한 것이고 그 외에 KNVB컵 우승연도라던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연도, 아약스의 모토들을 새겨놓았다. 예를 들어 이런거 "DE AJAX JEUGD HEEFT DE TOEKOMST(아약스 청소년들은 미래입니다)"(구글번역기로 돌려서 번역상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 CHAMPIONS LOUNGE AJAX가 붙어있는 저 공간이 중요한데, 바로 요한 크루이프가 바로 저 공간에서 아약스 경기를 지켜본다고 한다(일명 크루이프 전용좌석, 크루이프 존).

 

 

여기가 아약스 박물관 및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데, 여기 이 ajax 라는 간판 중에 'j' 글자를 누가 뗴어가는 바람에 새로 바꿔끼웠다나...

 

 

여기는 프레스 룸. 저기에서 가운데 자리는 현재 아약스 감독이자 아약스 레전드, 네덜란드 레전드 중 한명인 프랑크 드부어가 앉고, 그 옆에는 수석코치와 저널리스트가 앉는다는데, 지난 챔스 시즌에 레알의 무리뉴 감독이 젤 구석자리에 앉았다고 해서 젤 구석자리를 무리뉴 자리라면서 은근히 디스하던 아약스 스탭의 패기란...(ㅋㅋㅋ) 현재 아약스 유니폼 정면에 새겨진 AEGON이라는 스폰서가 이번에 12m 유로를 후원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약스의 엠블럼의 변화과정인데, 관심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약스(Ajax)라는 팀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장인 아이아스에서 본따서 만든 축구 클럽이다. 아이아스처럼 용맹하고 날렵한 선수들이 되어라는 의미에서 아약스라고 팀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아약스 축구의 모토 중에는 아이아스의 정신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고, 오늘날에도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크루이프의 철학과 맞물려서 아약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국가대표에게까지 영향이 미쳤다고....(근데 그리스 신화에선 아이아스가 아킬레우스에 밀려 2인자라고 ㅠㅠ)

 

  아약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신들의 1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유스 선수들 사진까지 매해마다 전시해서 걸어놓는다고 한다. 그만큼 '믿고 쓰는 아약스산'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뜻이고, 이러한 아약스의 전통이 요한 크루이프에 의해서 바르셀로나에도 정착된 것이다.

 

 

  자, 지금부터 과거 레전드 및 현재 슈퍼스타들의 아약스시절을 대방출한다(일명 추억의 인물찾기).

 

 

이것이 원정팀 드레싱룸

 

 

이것이 홈팀인 아약스 드레싱룸

 

 

피치로 나가는 입구

 

아약스 스탭들의 연혁 또한 기록되어있다.

 

 

여기는 아약스 선수들이 밥을 먹으면서 TV로 다른 팀 경기를 보는 라운지다. 엄청 화려하다.

 

 

 

 

  , 이 사진이 라운지에 걸려있길래 찍어봤는데, 이 사진이 바로 일명 1971~73 아약스 황금시대 4인방의 사진이라고 한다. 요한 크루이프를 비롯하여 자크 스바르트, 피에트 카이저, 그리고 블라스 누닝아. 아약스의 전설이자, 네덜란드 국가대표의 전설이기도 하다.

 

 

  아약스 주장이었지만, 이제는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얀 베르통헨이라고 설명하는 현지가이드님의 씁쓸한 한마디가 참 가슴을 후벼팠다(이 이후에 아약스의 스타인 그레고리 반더비엘도 떠났지만).

 

 

  저기 저 멀리 보이는 흰색 건물에서 아약스 1군 선수들과 아약스 유스 선수들이 함께 실내훈련을 받는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진 속에 보이는 고가도로는 경기장 내부로 이어지는데, 경기장을 관통해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장 내부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확인을 하지 못했다. 허나, 들은 바로는 경기장 내부주차장에서 관중석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해주었다.

 

 

  이것은 암스테르담 램블란트 거리에 가면 있는 AJAX EXPERIENCE 라고 하는데, 아약스 구단에서 일반 사람들이 직접 아약스의 모토와 훈련을 체험하는 체험관을 중심가에 설치해놓았다암스테르담 투어지도 등에 보면, 여기 입장료 할인티켓을 끼워서 줬다. 자세한 건 아약스 홈페이지에 광고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아약스를 다녀와서 느낀건, 무엇보다도 아약스가 유소년 육성에 중요시하는 걸 보니 언제나 팀의 미래를 지향하는 클럽이었다.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 이건 클럽의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바르셀로나+유벤투스가 현재 추구하는 유스육성시스템도 따지고 보면 전부 아약스에서 시작된 것이다(요한 크루이프가 바르샤 감독으로 가면서 현재의 바르샤 유스시스템이 탄생했고, 유벤투스도 유스시스템을 바르샤꺼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었다. 유벤투스 가이드투어에서도 그런식으로 키운다고 언급했었으니까).

 

  물론 즉시전력감을 사들여서 팀의 우승에 힘을 쏟아붓는 것도 좋지만, 그건 '팀의 현재'까지 만들 뿐이지 미래까지 이어나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K리그에서 속칭 강팀이라고 불리고 있는 팀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신들의 유스를 끊임없이 발굴한 뒤에 1군으로 데뷔시켜 팀의 큰 보탬이 되게끔 하는 구단이 얼마나 되는가? 아니 그보다도, 현재까지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팀들의 숫자도 거의 손에 꼽을 만큼, 아직 K리그 클럽들의 유스 시스템은 뛰어난 편은 아니다. 매번 리그에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것이 유스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는 한, 등장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내 슈퍼스타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고 바로 이 체계적인 산물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주구장창 슈퍼스타를 갈망하는 이들은 그런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곤 했다). 유스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강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시도민구단들에게도 필수 적용대상이다. 기업구단들에 비해 애초에 이적자금을 적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은 보다 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서 자신들의 전력에 활용시켜야한다.

 

  박지성 같은 불세출의 영웅은 한 번 쯤은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스타 플레이어가 한 번 등장하는 것에 만족할 것인가? 그러한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축구가 어린선수들에게 보다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 단순히 외국의 유명하거나 능력있는 선수로만 리그를 운영하겠다고 마음먹어선 안된다. 유스가 곧 자산이며, 실질적인 경쟁력이다. 아약스를 보아라, 그들의 끊임없이 키워내는 선수들이 훗날 네덜란드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며 그것이 끊임없이 되물림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또한 아약스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미래를 현실화시켜야한다.

 

 

2012년 8월 9일, 암스테르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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