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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 올해의 워스트 어워드 by Kfootball

J_Hyun_World 2012. 12. 31. 08:00

 

 

 

  미국 헐리우드 영화 시상식 중에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 라고 있다. 1981년 존 윌슨이 만든 '골든 라즈베리 재단'에서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처음에 자신들과 가족들이 조촐하게 모여서 뽑았던 것이 현재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면서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거대한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라즈베리가 미국 속어로 경멸, 냉소를 뜻하며, 입술 사이에서 혀를 진동시켜 내는 야유 소리라는 뜻 또한 포함되어 있다. 축구계에서도 이러한 시상식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003년부터 비도네 도르(Bidone d'Oro, 일명 황금쓰레기통상)라는 시상식을 시작하면서 그 해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에게 주었다. 역대 수상자 명단으로는 히바우두(2003), 레그로탈리에(2004), 비에리(2005), 아드리아누(2006, 2007, 2010), 콰레스마(2008), 필리페 멜루(2009), 그리고 디에고 밀리토(2011)까지. 올시즌 이 상을 누가 수여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난 누가 받을 지 대충 짐작간다..).

 

(이미지 제작에 =인유= 님 감사합니다)

 

  그것을 본따서 최근 kfootball이라는 K리그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에 의해 'K리그판 비도네 도르' 시상식 투표를 개최했고, 수많은 K리그 유저들이 많이 참여해준 덕분에 투표종료일인 12월 20일에 최종 수상자까지 정해졌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도 베스트 어워드 뿐만 아니라 좀 더 분발하라는 의미로 판을 크게 키워서 이러한 시상식 또한 개최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게 생각이 들었다(나도 한 표 던졌다). 그래서 각 분야 수상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워스트 어워드 베스트 11>

 

(3D 그래픽 파일은 Gunmania님이 만드셨습니다.)

 

 

GK : 하강진(성남. 총 180표 중 116표 득표, 64%)

 

  지난 시즌 정성룡과 트레이드 되어서 성남으로 건너왔을 때만 하더라도 차세대 성남 주전 골키퍼로 각광받았던 그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정반대길을 걸었다. 시종일관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결국 정산에게 내줬고, 시즌말미에는 트위터 사건으로 성남 팬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크게 물의를 일으켰던 점도 있다.

 

 

DF 1위 : 황재원(성남. 총 164표 중 91표 득표, 55%)

 

  올시즌 황재원이 뛰었던 경기 수가 얼마나 되나 싶을 정도로 그는 피치 위에서 보낸 시간보다도 FC Hospital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서 혹여 성남 팬들 사이에선 그가 CG 선수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의 긴 공백 때문에 올시즌 성남 수비진이 내내 흔들렸던 점을 생각한다면, 그가 최다득표를 한 것이 이상할 것도 아니다.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그의 공백 덕에 임종은이 대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

 

 

DF 2위 : 김치곤(울산. 총 164표 중 79표 득표, 48%)

 

  울산팬들 사이에선 그는 이름으로 안불리고 '28번넘'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그의 블랙홀 기질은 어떻게 해서도 감춰지지 않고, 그가 제대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만큼 울산팬들을 괴롭히는 것은 없었다. 울산으로 복귀 이후, 정말 국가대표 출신다운 경기를 보여줬던 것은 지난 10월 말에 있었던 수원 원정 딱! 한 경기였다. 클럽월드컵에서도 울산에게 국제적 망신을 준 장본인이었던 그는 과연 언제쯤이면 울산을 떠날 것인가?

 

 

DF 3위 : 홍철(성남. 총 164표 중 68표 득표, 41%)

 

  윤석영과 함께 차세대 레프트백 유망주로 각광받던 홍철이었지만, 올시즌은 "No 홍철"이었다. 레프트백과 왼쪽 윙을 번갈아가면서 뛰었으나, 예전 그 폭발력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주춤거리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하강진보다 이전에 트위터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성남 팬들과 갈등을 빚어 최악의 상황까지 갔었다. 극적인 화해로 지금은 다시 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DF 4위 : 정경호(대전. 총 164표 중 28표 득표, 17%)

 

  정경호에게 가장 최근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5억 소년'이다. 한 때 국가대표팀에 드나들만큼 실력있는 인재였지만, 강원으로 이적하고 나서부터는 이름값에 영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원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대전으로 5억의 이적료로 이적하였고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도 해봤지만, 오히려 민폐만 끼치면서 대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MF 1위 : 윤빛가람(성남. 총 173표 중 159표 득표, 91%)

 

  거의 미드필더 부분에선 윤빛가람이 독식했다. 20억원+조재철이라는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성남으로 이적하는 과정부터 논란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비시즌에 많은 안티 지분을 가져갔다. 시즌이 시작한 이후에도 별 변화가 없었다. 몸값에 어울리지 못하는 활약과 팀에서 겉도는 모습, 이에 화가 난 나머지 신태용 감독은 그를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도 해보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올시즌 최악의 선수라 해도 할 말이 없다.

 

 

MF 2위 : 이용래(수원. 총 173표 중 53표 득표, 30%)

 

  지난 시즌 수원의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이용래, 그러나 올시즌에는 수원의 트러블메이커의 대표주자였다. 시즌 중반 수원의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을 때, 경기 후 서포터들에게 혼자 인사하지 않은 것으로 찍혔고, 그 외 팀 분위기를 흐트리면서 윤성효 前 수원감독과도 대립각을 세웠다고 한다. 그가 중동으로 이적한다는 루머가 날 때, 오죽하면 수원팬들이 중동으로 가버려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으니...

 

 

MF 3위 : 박희도(서울. 총 173표 중 42표 득표, 24%)

 

  황선홍 시절 때만 하더라도 테베즈 빙의돋는 거친 몸싸움과 돌파력으로 주가를 올렸지만, 안익수 체제에선 주전은 커녕 2군으로 밀려나 올시즌 서울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여파인지, 같은 스타일인 몰리나 때문인지 그는 서울에서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만 더 늘어갔다. 간간히 선발 및 교체로 출장하긴 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비했다.

 

 

MF 4위 : 한태유(서울. 총 173표 중 32표 득표, 18%)

 

  한태유도 K리그에서 대표적인 부상이 잦은 선수 중 한 명이다. 2004년 서울로 입단한 이래, 평균 한시즌에 출전한 횟수보다도 FC Hospital 소속으로 보냈던 시간이 많으며, 오죽하면 '한국의 하그리브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올시즌에도 간간히 라인업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곤 했지만, 그의 역할이나 존재감은 있으나 마나였다. 왜냐하면 그 자리엔 이미 하대성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FW 1위 : 요반치치(성남. 총 167표 중 96표 득표, 57%)

 

  포항 레전드인 라데의 조카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말그대로 라데의 조카일 뿐, 축구실력은 삼촌과 전혀 딴판이었다. 올시즌 40골을 넣겠다는 공약을 지키기는 커녕 40호 홈런 날리기에 바빴고, '한-요-운(한상운-요반치치-윤빛가람)' 트리오 중 한 축을 담당하면서 성남이 자멸했던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되었다. 반년만에 중국 텐진 테다로 임대갔지만, 중국에서도 그의 무능력함은 그대로 노출되었다.

 

 

FW 2위 : 한상운(성남. 총 167표 중 44표 득표, 26%)

 

  부산에선 '한페르시', '한마리아' 소리 들으면서 부산 공격의 선봉장이었지만, 성남 와서는 '한-요-운'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성남의 대표적인 먹튀가 되었다. 성남에서 그가 보여준 건, 세트피스 상황에서 간간히 날카로운 프리킥 뿐이라 할 정도였다. 요반치치와 함께 그도 반년만에 성남을 떠나서 일본 주빌로 이와타로 넘어갔지만,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일본에서도 민폐를 끼치고 있다한다.

 

 

  그 이외에 수비수 부문에선 정경호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출장수에 밀려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한 '무존재' 윤시호(서울)와 프리킥만 잘차는 보스나(수원)가 그 뒤를 이었고, 미드필더 부문에선 전진 패스 이외에는 잘하는 게 없는 김동석(울산)과 알럽싸커 정회원인 박세직(전북)이 후보로 거론되었다. 가장 치열했던 공격수 부문에서는 한상운에게 아쉽게 밀린 먹튀 임대생이자, 반년 사이에 울산팬들을 등돌리게 만든 이승렬(울산)이 있었다.

 

 

 

<올해의 최악의 감독부분> - 윤성효(前 수원-現 부산. 총 162표 중 59표 득표, 36%)

 

 

 

  윤성효 감독은 수원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종일관 수원팬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수원팬들 특유의 프라이드 여파도 있었지만, 윤성효가 최악의 감독으로 선정된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경기력 내용보다도 수원 선수단 장악력 실패 언론플레이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이면서 원성을 샀다. 이런 윤성효가 부산 감독으로 새로 부임하자, 이 어워드 주최자는 멘탈붕괴가 되었다고 한다(주최자가 부산팬).

 

 

 

<슈팅당 득점 성공률 최하 공격수> - 남궁도(대전. 18회 출장, 16개 슈팅 0골 기록)

※ 이 기록은 투표가 아닌 연맹 공식집계기록을 토대로 선정한 것이다.

 

 

 

  'K리그의 옥새'라 불리던 남궁도는 성남에서 대전으로 임대와서 비교적 많은 출장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지만, 벨기에 출신의 스트라이커인 케빈이 폭발하는 바람에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냥 벤치에 앉아있기만 하니 옥새 역할은 커녕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고, 대전의 잔류 확정에도 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욕먹던 다른 공격수들(한상운, 요반치치, 이승렬, 임상협, 강수일, 김신영 등)은 아무리 못해도 1골을 넣었으니 1골도 기록하지 못한 남궁도가 이 상을 받게 되었다.

 

 

 

<신인 잉여상> - 김신영(전북. 총 120표 중 27표 득표, 22%)

 

 

 

  사실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나이가 많지만, 일본 무대에서 뛰다가 올시즌 K리그로 데뷔했기 때문에 후보에 올랐다. J리그 시절 활약상도 딱히 알려진 게 없어서 그가 어떤 스타일인지 찾기가 힘들다. 전남에서 반년 뛰다가 전북의 정성훈과 트레이드되서 전북으로 이적했다(대표적인 루즈-루즈 트레이드). 전북에서 교체로 종종 출장하지만 하는 게 없어, 전북 팬들 사이에선 '믿어주신영'으로 불리고 있다. 이 상 후보에 수원 올시즌 신인 선수들 전원이 김신영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120표 중 22표, 18%)을 차지했다.

 

 

 

<최악의 심판상> - 고금복(총 111표 중 35표 득표, 31%)

 

 

  과연 '명불허전' 이었고, 받을 사람이 받았다고 본다. 이 부분도 사실 후보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크고 굵직하게 여러 경기에서 활약(?)을 펼친 김성호 주심과 경쟁하여 막판 역전으로 수상자가 되었다. "고금삑"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올해도 변함없이 판정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난 4월 마계대전이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그 이외에 올시즌 최고 주심상을 받은 최명용 주심도 후보에 올라와있었다. 

 

 

 

<올시즌 더티플레이 & 워스트 팀> - 서울

 

 

 

  이번시즌에 K리그 최다승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K리그 챔피언으로 올라섰고, 시상식에서도 많은 부문을 싹쓸이했던 서울. 워스트에서도 그들이 찾아간 상도 여럿 된다. 그중에서도 워스트와 더티플레이 팀 2관왕을 차지했다. 우승한 것은 좋으나, 다른 팀들의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언론플레이와 마케팅, 그리고 아전인수격의 심판판정에 대한 태도는 정말 보기 좋지 않았다. 이 점 때문에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뒤를 이어 더티플레이 부문은 매경기마다 파울 숫자가 많은 수원이, 워스트 팀 부문은 올시즌 희대의 먹튀를 낳았던 성남이 있었다.

 

 

 

<최우수 잉여상(MIP)> - 윤빛가람(성남. 총 139표 중 64표 득표, 46%)

 

 

 

  올시즌 최악이라는 모든 타이틀은 전부 윤빛가람이 가지고 갔다. 조재철+20억원이라는 가격으로 성남으로 넘어왔지만 몸값만큼은 커녕 그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장 밖에서도 논란거리를 많이 만들어냈다(훈련 때 불성실하고, 태업성 움직임에 신태용 감독에 의해 2군행을 얼마나 겪었던가). 이와중에 올겨울에 포르투갈 브라가로 이적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올시즌 먹튀의 끝을 찍고 있다. 

 

 

 

<최악의 기자상> - 김성원(스포츠조선. 총 104표 중 64표 득표, 61%)

 

 

 

  K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 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악의 축 3대장'이라고 할 정도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K리그를 폄하하는 글을 쓰는 데 앞장 선 인물이었다. 올시즌에는 TV조선이 K리그 중계를 해주는 영향 때문에 조금 호의적인 기사를 쓰고 있다지만, 특정 팀에 편향적인 기사만 내고 다른 팀을 깔보거나 폄하, 무지한 태도는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최악의 기자상을 김성원이 차지한 것이다.

 

 

 

원문 글 : http://www.kfootball.org/board/162663 by 부산빠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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