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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켜봐야할 바이에른 뮌헨의 3가지 핵심포인트

J_Hyun_World 2013. 2. 19. 08:00

 

 

 

 

 

 

  요근래에 분데스리가만큼 가장 눈부신 리그 성장을 보였던 리그는 없다. 안정적인 재정과 꾸준한 관중동원력, 그리고 인기에 비례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까지. 최근에 국제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출신 클럽들의 활약 또한 주목할 점이다. 챔스에선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그리고 샬케04가 전부 토너먼트에 진출하였고, 유로파리그에선 슈투트가르트, 레버쿠젠, 하노버96, 묀헨글라드바흐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진정한 대세가 분데스리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들이 모여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데스리가 리그순위표는 어떠할까? 올시즌에 말도 안될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체제다. 2시즌 연속으로 마이스터 샬레에 올라섰던 도르트문트는 챔스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 리그에선 다소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과 무려 승점 차가 15점이나 난다.

 

  분데스리가 내에서 보여주는 바이에른 뮌헨은 흠잡을 게 없는 완벽한 팀으로 이미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성적은 18승 3무 1패, 57득점 7실점으로 분데스리가의 독보적인 신계로 자리잡았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바이에른 뮌헨, 다음 시즌부터는 펩 과르디올라 체제로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야할 그들의 핵심포인트를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1. 다비드 알라바의 성장, 그리고 스탯머신으로 거듭난 토마스 뮐러

 

(이번시즌 유망주 다비드 알라바(위)와 토마스 뮐러(아래)의 활약상은 두드러진다)

 

  이번시즌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 클럽 내에서 뛰는 선수들 전부 쟁쟁하기 때문에 그 중 누가 제일 낫다고 고르긴 힘들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 꼽으라고 하면 이 두 명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데, 바로 다비드 알라바와 토마스 뮐러다.

 

  먼저, 오스트리아 유망주인 다비드 알라바는 이번시즌 부동의 왼쪽 풀백 주전을 자리잡았다. 지난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알라바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키우는 유망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전급 선수로 분류되진 않았다. 원래 그는 왼쪽 윙과 중앙 미드필더로써 뛰었었고, 사이드백에는 람과 하핑야라는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하핑야가 잦은 부상으로 생각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장인 람이 오른쪽으로 옮겨가고, 하인케스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 알라바를 왼쪽 풀백으로 전향시키면서 그의 성장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알라바는 꾸준히 왼쪽 풀백으로 뛰면서 단기간에 많은 경험도 쌓았다. 그러한 경험이 결국 그가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오스트리아 올해의 선수상까지 탈 수 있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신인상을 타면서 전세계에 널리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토마스 뮐러, 지난시즌은 뮐러에게 있어서 크게 불운했던 시즌이었다. 남아공월드컵 때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비해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에 걸맞는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동포지션에 리베리, 로벤, 크로스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기에 이적설까지 시달렸다(지난 여름에 인테르로 이적한다는 말까지 나돌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현재 토마스 뮐러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리그 20경기 출장 11골 11도움)를 쌓아올리며 무적의 스탯기계로 자리잡았다. 포지션 경쟁 상대인 아르옌 로벤의 잦은 부상과 만쥬키치, 리베리 등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이 뮐러를 한단계 더 성장시켰다. 최근 독일의 권위있는 축구언론 키커에서 <kicker.de 선정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2. 흥미로운 주전경쟁 구도 : 만쥬치키 vs 고메즈, 뮐러/샤키리 vs 로벤

 

(때아닌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아르옌 로벤과 마리오 고메즈)

 

  이전 글인 분데스리가 독주체제로 나서려는 자, 이를 막으려는 자에서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들이 팀 내에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었다. 특히나 현재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팀내 득점 1위인 마리오 만쥬키치(19경기 출전 15골 2도움)와 단테가 지키는 수비라인이 가장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로테이션으로 출장하는 세르당 샤키리의 퍼포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으로 인해 기존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바로 만쥬치키vs고메즈, 그리고 뮐러/샤키리 vs 로벤 구도다. 원조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즈가 피치로 복귀했을 때, 그의 자리는 벤치였다. 만쥬치키가 이미 확고한 주전자리를 굳혔기에 고메즈는 한 시즌만에 교체출장으로 경기에 나오는 때아닌 수모를 겪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 주전공격수의 자존심에 상당히 금이 간 상태다. 현재 10경기 출장하여 3골 1도움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가 주전이 아닌 서브로 자주 나왔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차라리 고메즈의 기량이 부상 전에 비해 떨어져서 주전에서 밀렸다고 하면 이해는 되지만, 그런 이유로 벤치멤버가 된 것이 아니니 참으로 가혹한 운명이다. 그래도 고메즈가 만쥬키치에 비해 챔스무대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주전경쟁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두 명의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들의 주전경쟁이 참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그래도 고메즈는 로벤에 비하면 나은 상태다. 정상급 윙어인 아르옌 로벤은 제한된 출장시간 때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유럽에서 제일 가는 윙어인데, 선발은 커녕 주전으로 뛰질 못하고 있으니 문제다. 챔스에서나 리그에서나 그에게 기회는 좀처럼 오질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뮐러가 스탯기계모드가 되어버린데다가 로벤의 고질병인 부상 때문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그리고 로테이션 멤버인 샤키리가 오히려 로벤보다 더 많은 경기 출장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챔스에서만 보더라도 로벤이 겨우 2경기를 뛴 것에 비해 샤키리는 무려 5경기나 뛰었다. 리그에서도 샤키리가 14경기를 뛰는 동안, 로벤은 9경기 밖에 못뛰었다. 거기다가 샤키리가 경기에 투입되면 언제나 제 몫을 하고 있기에 로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더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과르디올라가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의 새 감독이 될 것이고, 그의 전술스타일상 로벤의 입지가 더 위태위태하다는 것이다. 로벤 개인에게 있어 올시즌의 위기다.

 

 

 

3. 한 경기당 2실점 이상 경기가 현재까지 딱 2경기 뿐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한자리 수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원인 : 단테의 합류)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바이에른 뮌헨의 짠물 수비력이다. 분데스리가 2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단 7실점만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한경기당 골을 많이 내준다고 해도 기껏해야 1실점이고, 바이에른 뮌헨이 한 경기에 2골 이상을 먹혔던 적은 딱 2번 있다. 리그 내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첫 패배를 안겨줬던 레버쿠젠이고, 챔스에서는 BATE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3골을 몰아넣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 경기들을 제외하곤 바이에른 뮌헨은 많아봐야 1실점 허용이었다. 지난시즌과 비교하면 몰라보게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시즌에도 바이에른의 화력은 여전했지만, 매번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공수 전부 다 완벽함을 구축하고 있다.

 

  이게 다 단테의 합류여파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대에 스타덤에 올라선 단테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책임지고 있으며, 주전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 앞에서 소파에 앉아 차나 마시고 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노이어의 미친듯한 선방쇼가 잘 안나오는 것이고, 그만큼 단테의 존재감이 크다. 시즌 중에 주전 수비수인 홀거 바트슈투버의 시즌아웃 부상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었다. 하지만 그가 전력이탈했음에도 바이에른 수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것이 단테라는 수비수 하나에서 나오는 존재감이다. 한가지씩 약점을 안고 있는 보아텡이나 반부이텐도 단테랑 함께 서면 그 단점이 다 커버가 된다는 것이다. 내일 챔스에서 맞붙는 아스날이 이러한 바이에른 수비진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 아스날 입장에서도 상당히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지난시즌 무관의 설움을 씻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은 올시즌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리그 우승은 점차 확정단계로 가는 분위기고, 최근 두 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들의 질주, 그 종점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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