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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의 '리베리 포지션 이동'이 몰고 올 여파는?

J_Hyun_World 2013. 7. 2. 08:00



(2013년 5월, 유럽을 평정한 독일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

 

  2012/13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역사상 손에 꼽는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최대 라이벌인 도르트문트를 승점에서 크게 따돌리면서 일찌감치 리그 챔피언 자리를 되찾아왔다. 또한 2009/10, 2011/12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면서 챔피언스리그 5번째 타이틀을 쟁취했다(이번 결승전에서도 그들은 다시 한 번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거기다가 포칼컵 우승까지 차지해면서 올시즌 트레블을 이뤄낸 것이다. 우승트로피가 증명하듯이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에서나 국제 대회에서나 천하무적이라는 타이틀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을 선보였고, 타 리그 챔피언(유벤투스, 바르셀로나)들과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이에른의 이번 행보로 인해 유럽 축구의 대세가 점점 독일 분데스리가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바이에른 뮌헨은 위대한 트레블 업적을 이뤄내고 박수칠 때 떠나는 명장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으로 바르샤를 6관왕으로 이끌면서 바르샤를 세계축구 중심으로 세워놓았던 펩 과르디올라를 앉혔다. 아무래도 하인케스의 업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르디올라만한 인물이 사실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인케스가 감독직에서 은퇴하기 직전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과르디올라를 향한 부담감이 생기게 되었다. 지난 바르샤 감독시절의 커리어와 트레블로 인하여 기대치가 높아진 바이에른 프론트와 팬들을 모두 충족시켜야하니 말이다(못해도 리그와 포칼컵, 두 개 대회에서 우승해야 본전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화려한 영광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과르디올라는 그들을 더 높은 곳으로 끌고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선택 : 프랑크 리베리를 중앙으로 이동시킨다.


 

(바이에른 새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는 리베리에게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려고 한다)


  과르디올라는 새 시즌에 돌입하기 앞서 바이에른 뮌헨의 플레이메이커인 프랑크 리베리에게 10번 공격수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하인케스 체제일 때에는 리베리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크랙 역할을 담당했었는데, 과르디올라는 그를 중앙으로 보직 변경시키려고 한다. 즉, 바르샤 시절 리오넬 메시가 위치했던 자리에 리베리를 포진시키려는 셈이다. 리베리가 왼쪽과 중앙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을 과르디올라가 포착해서 고안한 것이다. 이러한 과르디올라의 의중에 리베리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상당히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부터 포지션 변경을 위해 무려 5번이나 개인 훈련을 가졌을 정도다. 최근에 2017년까지 계약연장하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칠 것이다.


  리베리가 중앙으로 보직 변경하고자 하는 욕심은 대단하다. 2009년 루이스 반 할이 바이에른 감독을 맡을 당시에도 리베리는 그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면서 리베리와 반 할 사이에 불화설이 생겼다. 또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리베리는 레이몽 도메네크에게 포지션을 놓고 심각하게 논쟁을 벌였다가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항명사태의 주동자가 되기도 했다. 바이에른에서 뛰면서 다소 이타저인 플레이를 보여주기에(그래도 득점력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메시같은 역할이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화려한 발재간과 패스능력, 그리고 활동량이 많기에 한 번 크게 기대해볼만한 포지션 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베리의 포지션 이동이 몰고 올 여파는?

 


(리베리가 중앙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토니 크로스와 세르당 샤키리의 입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프랑크 리베리가 10번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하게 될 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가장 크게 타격 받을 선수는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확고한 주전을 꿰찼던 토니 크로스와 측면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해왔던 세르당 샤키리, 나아가서는 아르옌 로벤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리베리가 중앙으로 고정이 되면서 중앙 소화도 가능한 토마스 뮐러가 오른쪽 윙어로 완전히 자리를 잡고, 리베리 앞에 마리오 만쥬키치가 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앙에서 리베리-뮐러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하면서 만쥬키치의 뒤를 지원했던 크로스가 졸지에 리베리와 경쟁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크로스가 중앙 미드필더 소화도 가능하지만, 그 자리엔 이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비 마르티네즈가 자리잡고 있고, 루이스 구스타보 등이 백업으로 있기에 주전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래도 크로스는 샤키리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리베리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이제서야 바이에른의 주전으로 도약하나 싶었던 샤키리인데, 이번 여름에 도르트문트에서 마리오 괴체가 합류하게 되면서 또다시 새로운 주전경쟁을 치뤄야하게 되었다(괴체가 바이에른으로 입성할 경우 왼쪽 윙어로 포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가자니 뮐러가 확고한 주전을 차지하고 있고, 로벤 또한 있기에 경쟁이 쉽지 않다. 자칫했다간 샤키리가 출전 보장 문제로 과르디올라와 불화설이 뜰 확률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로벤의 경우, 리베리의 이동으로 괴체와 뮐러가 양쪽 측면에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자연스레 출전기회에 제한이 걸리게 되는 셈이다. 과르디올라 바르샤 시절 세스크 파브레가스처럼 애매한 입지가 될 지도 모른다.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공식 부임하자마자 두 차례 훈련 등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리베리 등 몇몇 선수들의 역할을 지정하고 있다. 특히나 리베리 자신이 선호하는 중앙으로 포지션이 이동할 때, 어떠한 영향이 끼칠 지는 새 시즌이 시작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리베리의 공격본능을 극대화시켜 득이 될 지, 아니면 중첩된 포지션 경쟁자 과다로 독이 될 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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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글 : [엑스포츠뉴스] 펩의 뮌헨, 리베리에 '메시의 10번 역할' 맡긴다 by 김형민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311&article_id=0000234002&date=20130628&pag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