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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뽑아본 2016년 K리그 베스트 라인업 Part.1 - K리그 클래식

J_Hyun_World 2016. 11. 2. 08:00




(11월 1일 프로연맹에서는 2016년 K리그 대상 후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팬들은 선정 이유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11월 1일 오전, 한국 프로축구연맹에서 2016년 K리그 대상 후보군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 그리고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나눠서 시상식을 할 예정이고, 날짜는 11월 8일 화요일 오후 1시반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 홀이다. 수상후보가 공개되는 순간, 팬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다소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반응이다. 이번 시즌에는 두드러진 모습이 거의 없었음에도 이름을 올린 일부 후보들이 있었고, 정작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일부 선수들의 이름 석 자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주 반응이었다. 모두 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들 선수들이 없어서 불만인 것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명단에 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선수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영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직접 뽑아보았다. 2차례에 나눠서 올시즌 활약했던 K리그 클래식, K리그 챌린지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해보았다.



내 손으로 직접 뽑아본 2016년 K리그 베스트 라인업 Part.1 - K리그 클래식편

(※ K리그 클래식은 11월 6일에 종료되기에 스탯은 11월 1일 기준으로 기록한 것이다)



K리그 클래식 감독 : 조진호(상주, 리그 6위 : 12승 7무 17패 승점 43점)


(올시즌 상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1등 공신, 조진호 감독 아니었으면 상주는 상위스플릿에 못 갔을 것이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감독을 꼽자면 바로 상주의 조진호 감독이 아닐까 싶다. 이미 2014년에 대전 감독으로 있을 때 대전을 승격으로 이끈 공로로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을 받았을 만큼 검증되었다. 2015년 12월에 승격이 확정된 상주 지휘봉을 잡은 뒤, 도깨비팀으로 군림하여 리그테이블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9월에 상주의 주력 선수들의 대거 전역으로 큰 차질을 빚는가 했으나, 군경팀 최초로 상위스플릿 진출 및 역대 최고 순위(6위)를 기록하여 상주를 다음시즌 K리그 클래식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K리그 클래식 MVP : 정조국(광주, 29경기 18골 1도움)


(늦게 핀 꽃일수록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제는 베테랑 소리를 듣는 정조국에게 2016년은 부활의 해였다)


  2016년은 30대에 접어든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다시 일으킨 해였다. 2003년에 프로 데뷔한 이래 10년 넘게 뛰었던 서울을 떠난 것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2016년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신인의 자세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그의 의지는 그대로 결과물로 나타났다. 36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29경기 출장하여 18골을 쓸어담아 2010년 이후로 처음으로 두자리 득점 수를 기록하였으며, 6년만에 상위권이 아닌 클럽 출신 선수가 득점왕에 오를 기회까지 잡았다. 늦게 핀 꽃일수록 아름답다는 말을 정조국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K리그 영플레이어 : 김승준(울산, 29경기 8골 2도움)


(김승준을 제쳐두고 영플레이어 상을 뽑는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 올시즌 울산의 몇 안되는 희망이었다.)


  2016년 시즌 영플레이어 상에 가장 걸맞는 선수는 김승준이었을 것이다. 프로데뷔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나올시즌 울산에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과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 울산이 위기에 쳐할 때마다 구했던 히어로도 김승준이었다(그의 발로 만든 극장골이 제법 많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장 경기 수나 득점 수나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울산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한 이천수 해설위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들었던 김승준. 이번 올림픽 대표팀 최종 승선여부까지 갔었던 그가 이번 영플레이어 상 후보조차에도 명단에 없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1) 골키퍼 : 윤보상(광주, 21경기 20실점)


(정조국이 앞에서 빛났다면, 윤보상은 뒤에서 묵묵하게 광주의 골문을 방어했다.)


  정조국이 광주의 최전방에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윤보상은 광주의 뒤에서 든든하게 지키는 역할이었다. 이번 시즌에 광주에 입단한 그는 지난 4월 17일 전남전에서 깜짝 데뷔한 이래에 남기일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주전 골키퍼 노릇을 하였다. 신인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1대1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당황하는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어려운 수비동작에서도 손쉽게 선방하는 등 광주가 이번 시즌 1부리그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또한 윤보상의 활약 아닐까 싶다. 21경기 출장 20실점, 이번 골키퍼 포지션 후보에 오른 김동준이나 이창근, 권순태보다도 더 뛰어난 수치임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2) 센터백 : 이광선(제주, 33경기 5골 1도움), 이재성(울산, 24경기 2골)


(센터백들 중에서는 이광선과 이재성을 꼽았다. 둘 다 제주와 울산이 상위권에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이광선은 대학교 졸업 후 줄곧 J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초에 K리그로 넘어왔다. 190cm 를 넘는 장신으로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1대1 마킹이나 라인 유지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동료선수인 권한진-백동규와 함께 제주의 플랫3를 책임지고 있었다. 게다가 센터백임에도 공격수 못지 않은 골 결정력(5골)을 과시하며 세트피스 시 상대 수비수들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 군 복무로 상주에서 뛰게 되어 제주 입장에선 매우 아쉬울 것이다. 


  울산의 센터백 이재성도 리그 내에서 저평가 받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울산에서 자리잡은 이후로 줄곧 울산의 주전 센터백이자 수비의 핵심이다. 이재성의 출장유무에 따른 울산 수비라인의 조직력과 단단함이 현저히 차이날 정도. 예전과 달리 올시즌에는 울산의 빌드업과 라인 컨트롤까지 도맡으면서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 센터백 후보에 올라 있는 선수들 또한 만만치 않지만, 후보명단에도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3) 사이드백 : 고광민(서울, 31경기 1골 2도움), 정운(제주, 31경기 1골 5도움)


(두 선수의 공통점 : 데뷔한 지는 오래되었으나 대중들로부터 주목받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광민은 2011년에 서울에 합류하였지만, 사이드백으로 자리 잡는 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윙어였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기에 그는 2군에서 주로 오랜 시간을 머물렀고, 2015년에 서울이 플랫3 전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용수는 그를 윙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고 좌우 측면 가리지 않는 활동량과 빠른 발로 고광민은 윙백에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이번시즌에는 아예 주전자리를 잡았고, 부상으로 낙마한 이용을 대신해 국가대표팀에 승선까지 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다.


  정운 또한 고광민처럼 사이드백이 원래 포지션이 아니었다. 현대고에서는 윙포워드로 활약하다 프로팀인 울산으로 데뷔하면서 사이드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최재수, 강민수에 밀려 2군을 전전하다가 2013년부터는 크로아티아 무대로 진출하여 윙포워드부터 사이드백까지 왼쪽 측면 전반적으로 뛰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해 K리그로 복귀하여 제주의 왼쪽 윙백으로 뛰고 있으며, 날카로운 왼발로 제주의 막강 화력을 더하고 있다.



4) 중앙 미드필더 : 김보경(전북, 27경기 4골 7도움), 이재성(전북, 30경기 2골 10도움)


(전북이 선두를 달리는 데 가장 큰 요인은 김보경-이재성의 중원 덕분이다. '이거레알!')


  전북으로 오기 전까지 김보경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야심차게 EPL 무대에 도전했지만, 전 소속팀들이 연이어 강등 수모를 겪었고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오지 않은데다가 부진까지 겹쳤었다. 하지만 전북에서 입단한 후에는 컨트롤 타워 역할로 전북의 모든 경기흐름을 조율하는 등 과거 세레소 오사카에서 잘나갔던 모습으로 부활했다. 현재 전북이 리그 우승과 아챔 우승을 노리고 있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들을 꼽으라면 김보경이 먼저 언급되어야 할 것이다.


  2015년에 리그 우승을 비롯하여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거머쥐면서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이재성은 김보경을 만나면서 한 층 더 진화했다. 90분 풀타임을 뛰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능력, 공수 전환 속도는 현재 국내 미드필더들 중에서 그보다 웃도는 선수들을 찾기 힘들 정도로 그는 괴물로 성장하고있다. 게다가 김보경이라는 뛰어난 파트너까지 얻으면서 이재성의 어깨를 누르던 부담감마저 분할되었으니 그를 막을 자는 당분간 없어보인다. 소문만 무성한 유럽진출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5) 윙어 : 티아고(성남, 19경기 13골 5도움), 레오나르도(전북, 32경기 12골 6도움) 



(2016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윙어는 티아고와 레오나르도 두 사람으로 양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만 뛰고 중동리그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티아고의 임팩트를 제외하고 2016년 리그를 논할 수 없다. 모따와 몰리나 이후로 성남에서 센세이셔널한 모습으로 공격을 주도했던 티아고는 19경기에서 13골 5도움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남의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놀랍게도, 티아고가 이적한 이후로 성남은 거짓말처럼 무너지면서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하여 이제는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하는 처지다. 이것만 놓고 보면, 티아고의 존재감은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티아고가 떠난 이후, 리그 후반기에 가장 돋보였던 건 레오나르도였다. 그동안 2인자 같은 이미지를 보였던 레오나르도였지만, 이번시즌에는 전북의 유일신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했던 한 해였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재계약 이후에 후반기에 하향곡선을 찍어 베스트 11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큰 경기에서 전북이 이길 수 있었던 건 모두 다 레오나르도의 오른발과 연관되어 있었다. 이미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기량이 쇠퇴하기는 커녕 오히려 무르익고 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가 매우 무섭다.



6) 스트라이커 : 정조국(광주, 29경기 18골 1도움), 아드리아노(서울, 28경기 17골 6도움)


(국내와 외국인 선수를 대표하는 K리그 클래식의 투톱. 그들이 골을 넣지 못하면 팀 승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0년 인천에서 유병수가 득점왕을 이룬 이후로 6년만에 상위권이 아닌 클럽에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정조국, 올시즌 그의 존재감은 마치 현재 전북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을 보는 듯 했다. 그가 피치 위에 등장하면, 광주 팬들은 "정조국이 무언가 하나 해줄꺼야!" 하는 무한의 믿음이 생길 정도로 그는 중요한 고비 때마다 광주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자신의 축구인생 중 하이커리어를 달리고 있는 정조국, 이러다 루카 토니나 아리츠 아두리스처럼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다.


  아드리아노는 정말 타고난 감각으로 골을 넣는 타입이다. 그가 득점하는 장면을 보면, 지능적인 움직임보다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지능적인 수비 앞에서는 봉쇄당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때로는 거친 수비로 다소 흥분하기도 하지만, 그에게 한 번 공간을 내줬다 싶으면 바로 실점행이다. 그렇기에 서울이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대전으로부터 거금을 들여서 그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드리아노 정도면 다른 팀에서 충분히 탐날 만한 재능이다. 베스트 11에 충분히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 다음 편에 "내 손으로 직접 뽑아본 2016년 K리그 베스트 라인업 Part.2 - K리그 챌린지편" 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