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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상위스플릿행 티켓,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웃는 자는 누구?

J_Hyun_World 2016. 9. 23. 08:00




춤추는 리그테이블, 스플릿모드 돌입 전까지 앞으로 남은 라운드는 "-2"


(2016년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도 어느새 2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3월 대장정의 막을 올렸던 2016년 K리그 클래식도 어느덧 정규리그가 끝나고 상, 하위 스플릿모드로 돌입하기까지 앞으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서울과 울산은 지난 9월 3일에 미리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이 두 팀은 한 경기만 남았다). 이번 시즌은 무패행진으로 독주를 달리고 있는 전북을 제외한 채, 상위권과 중위권 싸움이 시종일관 치열하였기에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웠었다. 시즌 중에 최용수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하게 되어 감독이 교체되었음에도 서울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조용히 단독 2위까지 올라 자신들의 자리를 굳혔고, 울산도 수요일에 있었던 주중경기에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2대1로 잡아 세번째 상위 스플릿 진출팀이 되었다. 반면에 하위 스플릿은, 시즌 내내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인천과 올해 승격팀인 수원FC를 비롯하여, 수원과 포항까지 하위 스플릿 그룹으로 묶이게 되었다. 특히 수원과 포항은,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상위권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려놓았다가 한 시즌만에 추락하면서 적잖은 이변을 연출하였다.


  이 2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는, 앞으로 상위스플릿으로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은 3장 뿐인데, 이 티켓을 잡을 수 있는 구단은 5팀. 공급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수요다. 그렇기에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K리그 클래식 리그테이블에서 불꽃 튀는 경쟁이 계속될 것이며, 순위는 계속 춤추게 될 것이다. 티켓을 간절히 원하는 구단이 누구인지 한 번 알아보자.




상위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은 3장, 노리는 팀은 5팀. 누가 마지막에 웃는가?


1) 제주(4위, 12승 7무 12패, 승점 43점) : 32라운드 - vs 상주, 33라운드 - vs 전남


(그나마 경쟁에서 여유로운 제주, 하지만 남은 2경기는 데스매치라 쉽지 않다. 사진출처 제주 홈페이지)


  산술상으로 계산해보았을 때, 상위스플릿에 확정짓기 위한 총 승점은 최소 47점이 넘어야 한다. 이렇게 비교했을 때 그나마 제주는 다른 4개 팀에 비해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편이다. 울산-서울-전북으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전부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점도 챙겼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승 1무만 기록해도 상위스플릿 확정이다. 하지만 남은 2경기가 오히려 제주의 숨통을 조여오는 데스매치가 되어버렸다. 다음 상대인 상주와 전남이 제주와 같이 상위스플릿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이기에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며, 특히 마지막 라운드 상대인 전남의 최근 상승세가 대단히 무섭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주의 치명적인 약점은 항상 제주도를 벗어난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인데, 남은 2경기 모두 원정경기라는 게 그들에게 있어 대단히 껄끄러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인 송진형이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UAE리그의 알 샤르자로 떠났다는 것도 큰 손실이다. 



2) 전남(5위, 11승 9무 11패, 승점 42점) : 32라운드 - vs 수원FC, 33라운드 - vs 제주


(리그테이블을 난세로 만든 장본인 전남, 이들은 역전드라마를 만들 것인가? 사진출처 전남 홈페이지)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전남은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전남이 중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어떤 이들은 전남이 이번시즌에 강등되는 게 아닐까하는 예측도 했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전남은 차근차근 승점을 챙겼고, 어느덧 리그 5위까지 올라오면서 상위스플릿 티켓의 행방을 흐려놓은 장본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5경기 전적에서 전북보다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3승 2무, 승점 11점), 경쟁상대인 광주와 상주까지 격침시켰다. 전남이 상위 스플릿의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승점 5점이 필요한데, 남은 2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다행히 32라운드는 꼴지인 수원FC 원정, 마지막 라운드 상대인 제주는 홈경기이다. 다만, 변수라면 마지막 제주와의 경기가 잔디 문제로 광양이 아닌 순천으로 옮겨서 치른다는 점이다. 가끔 순천에서 경기를 치르긴 했으나, 분명 광양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3) 상주(6위, 12승 5무 14패, 승점 41점) : 32라운드 - vs 제주, 33라운드 - vs 전북


(주축선수들의 전역으로 인한 전력약화, 상주는 이대로 무너지는가? 사진출처 상주 홈페이지)


  초중반 상주의 상승세는 위력적이었다. 상주를 보는 여론의 반응은, 상주의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보다 오래 갔었다. 가을이 되기 전까지, 상주는 종종 다른 팀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도 하면서 중상위권에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상주의 주축이었던 박기동, 이승기, 임상협, 김성환, 이용, 박진포 등이 전역과 함께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크나큰 전력누수가 발생했고, 이 효과가 고스란히 상주의 다음경기에 영향을 끼쳐 무승의 쇠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홈구장인 상주경기장의 잔디 관리 문제로 홈경기가 원정경기로 바뀌는 굴욕까지 겪었다. 갈 길 바쁜 상주인데,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제주와 전북이다. 남은 경기 전승해야하는 입장에서 과연 상주가 분위기를 전환시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려면, 남아있는 상주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로는 당장 제주전도 장담하기 힘들어보인다.



4) 성남(7위, 11승 8무 12패, 41점) : 32라운드 - vs 전북, 33라운드 - vs 포항


(구상범 감독대행으로 교체된 이후, 날카로운 공격력이 되살아난 성남. 사진출처 성남 홈페이지)


  초반에는 전북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던 성남이었으나, 팀의 에이스인 티아고가 이적하고 황의조가 침묵하면서 자연스레 경기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이에 12경기동안 1승밖에 거두지 못하자, 김학범은 팀의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고 성남의 분위기는 더욱 더 침울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구상범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자마자 성남의 공격력은 살아났고, 수원FC와의 깃발더비에서 승리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비록 다음 경기였던 울산에게 아쉽게 역전패 당하긴 했지만, 김현과 황의조, 박용지를 앞세워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특히나 오랫동안 침묵하던 황의조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앞으로 남은 2경기 상대가 꽤나 까다롭다. 성남의 고비는 바로 다음경기인 전북 원정이 될 것이다. 물론 성남도 2전 전승을 거둬야 하는 입장이지만 울산전에서 보여준만큼 전북을 상대로 빠른 역습을 펼친다면,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5) 광주(8위, 10승 11무 10패, 41점) : 32라운드 - vs 포항, 33라운드 - vs 서울


(창단 첫 시즌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광주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출처 광주 홈페이지)


  지난 시즌에 1부 리그로 돌아온 광주의 우선 과제는 1부 리그 잔류였고, 그들은 그 과제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욕심을 내서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설정하였고, 아직까지는 조금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광주가 현재 상위스플릿 경쟁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노장 정조국의 득점행진이 한 몫 했다. 비록 광양 원정에서 그들의 무패 행진이 멈췄으나, 그 전까지 7경기 무패행진이었고 남기일 감독은 올시즌에 11개 클럽들을 상대로 광주가 '쉽게 지지 않는 팀' 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었다. 수원과의 홈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패배를 모면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광주도 상위스플릿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데, 앞으로 남은 상대가 포항과 서울이라는 게 걸린다. 올시즌에 이 두 팀에게 광주가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확률상으로는 광주가 상위스플릿 갈 확률이 가장 적은 게 사실이다. 만약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자력으로 따내긴 힘들기에 다른 팀들의 경기결과까지 수시로 체크해야 할 것이다.




  10월 2일 33라운드는 오후 2시에 일괄적으로 경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경기도중에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뀌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90분이 될 것이다. 이 중에서 나머지 상위스플릿으로 갈 티켓을 쟁취할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위로 올라가기 위한 총력전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