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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자네 왔능가", 무리뉴버프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옹을 넘을 수 있을까

J_Hyun_World 2011. 2. 22. 18:40

 

 

  이번 챔스 16강 1차전에서 이미 두 차례의 이변은 일어났다. 처녀 출전이었던 토트넘은 상승세를 몰아서 밀란 안방인 산시로에서 밀란은 1대0로 격침시키고, 아스날은 바르셀로나를 홈으로 불러들여 2대1 역전승을 거둬 그동안 바르샤에게 쥐약이었던 기존 이미지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이변의 연속이라면 다음 이 경기에서 일어나는 이변도 한 번 기대해 볼 수 있을까?

 

[Preview]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 레알 마드리드 vs 올림피크 리옹

 

  레알 마드리드. 31번의 라리가 우승과 9번의 챔피언스 리그 정복(모두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중)을 할 정도로 이 거대구단의 위용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러한 위용은 언제부터인가 챔피언스리그에선 잃어버려 화려한 멤버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04/05시즌부터 6년 연속으로 16강의 문턱을 넘질 못하고 있다.

 

  올림피크 리옹. 레알과 비교해서는 우승 트로피 숫자론 턱없이 밀렸고, 리옹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부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에(최근에는 약발이 다 됐는지 리그를 연달아 제패하던 모습은 사라져가고 있다) 신흥강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저 놀랍다. 16강은 기본이며, 8강과 4강까지 올라갔던 전력이 있던 팀이다.

 

  만약 이 두 팀이 붙게 된다면 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시즌, 무결점 윙어인 호날두와 판타지스타 카카를 앞세워도 레알은 결국 리옹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레알 마드리드의 압승으로 예측하게 되고 언제나 그러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러한 예측을 철저하게 비웃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리옹 앞에서 약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 속절없이 무너졌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며, 이렇게 무너졌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말 레알이 리옹 앞에선 "호구"인가 확신이 설 정도니깐 말이다.

 

  이 두 팀의 악연은 2005/06 챔스리그 조별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04/05시즌에 같은 프랑스 클럽팀인 AS 모나코에게 8강전에서 발목이 잡히며 탈락해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알레르기가 조금 생길듯 말듯한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알은 리옹에게 1무 1패로 조2위로 밀려 16강전에서 앙리와 벵거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을 상대로 맞아 탈락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도 또다시 리옹과 같은 조에 속했지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1무 1패를 당하며 또다시 조 2위로 밀려 16강서 바이에른 뮌헨한테 발목이 잡혔다.

 

  지난 시즌도 변함이 없었다. 이번에는 16강에서 리옹을 만나 1무 1패를 거두며, 챔스 탈락하며 이 것이 화근이 되어 당시 감독이었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현재 말라가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경질되었다. 이 정도만 보더라도 레알 마드리드는 리옹의 진정한 "호구"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질 수 있겠느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무리뉴 감독을 집어넣으면?

 

(페레즈 레알 회장은 이러한 챔스 징크스를 깨기 위해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지난 여름에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달성해낸 조세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적이었다. 사실 레알의 프랑스 알레르기(정확하게 말하면 리옹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가장 뛰어난 감독은 무리뉴 감독 밖에 없었다.

 

  포르투와 인테르에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해냈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무리뉴 감독은 여태껏 챔피언스리그에서 프랑스 팀과 만나서 져 본 기억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이다. 더군다나 프랑스 클럽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어놓았던 호날두, 벤제마, 카르발료도 현재 레알 소속이기에 이제 무리뉴 버프로 이길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사실 이번에 무리뉴 사단의 레알 마드리드는 누캄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5대0 대패를 당한 것 이외에는 심하게 흔들리거나 무너졌던 적이 없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클럽 팀인 옥셰르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한 점도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레알 마드리드가 확실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장담하긴 어렵다. 리옹이 예전에 비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곤 하지만, 리옹의 챔스리그 홈 성적에서 7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16강 능선 고비는 바로 내일 새벽(한국 시각)인 리옹 원정길이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옹 원정길에서 치욕을 몇차례나 당했기 때문에 전력이 안정되었다해서 방심하긴 금물이다.

 

  그리고 리옹의 스트라이커의 리산드로 로페즈의 한 방이나, 포스트 지단이라 불리는 요앙 구르쿠프, 킴 칼스트롬 등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내일 새벽 4시45분 리옹 제를랑 스타디움에서 레알은 리옹을 꺾고 이번 챔피언스 리그의 또 한 번의 '이변'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2010/11 UEFA챔스 : 올림피크 리옹 vs 레알 마드리드 CF 2011년 2월 23일(수) 오전 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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