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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정말 벤제마 원톱으로 이번시즌 끝까지 갈 생각인가?

J_Hyun_World 2011. 1. 18. 01:33

 

 

  지난 11월, 캄프 누에서 열렸던 엘 클라시코 더비 5대0 굴욕패를 당하며 엄청난 패닉에 빠질 줄만 알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바로 다음경기부터 예전처럼 '양민학살' 경기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엄친아' 카카도 부상에서 돌아왔고, 비야레알전에서 복귀골까지 꽂아넣었다. 호날두의 득점행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 득점 신기록 갱신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바로 이과인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아웃이 됨으로써 레알에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카림 벤제마 한명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리옹시절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카림 벤제마?)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곳이 바로 공격수 쪽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새 시즌이 시작하기 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보강한 한편 공격수 보강이 전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마드리드의 신' 라울마저 자유이적으로 독일로 건너가는 바람에 이과인과 벤제마 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리뉴는 이 두 선수의 기량과 웬만한 공격수를 능가하며 득점하는 호날두를 믿었기에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잘하고 있었는데, 허리디스크로 시즌아웃된 이과인 ㅜㅜ)

 

  이과인의 경우에는 지난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어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원톱을 담당하고 있었다(부상으로 시즌아웃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10골을 기록했고, 그 중 리그 골은 7골이었다). 허나 반대로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고 전혀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리뉴 체제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던 모습이었다(게다가 훈련지각과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초반부터 무리뉴에게 찍히기까지 했으니...).

 

  득점력도 벤제마의 적응력에 비례하여 무척이나 저조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옥셰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선 겨우 1골에 그치고 있으니 졸지에 '챔스의 사나이(?)'가 되었다(어째 즐라탄과는 정반대냐..). 라리가 스타일에 적응에 실패하고 있으니, 벤제마에 대한 이적설 루머가 끝도 없이 터져나오고 있고, 무리뉴 감독도 벤제마의 득점 빈곤에 대해 꽤나 골치 아파하고 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벤제마 원톱을 믿고 이번시즌 끝까지 갈 생각인가?

 

1. 호날두+카카를 위시로 한 제로톰?

 

(카카와 호날두의 조합이라면 그 어느 팀도 두렵지 않지.)

 

  카카의 이적설이 한창 나돌 때와 이과인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을 때, 수많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공격수 보강에 대해 질문을 했었다. 무리뉴 감독은 '1월의 영입은 카카'라고 말하면서 카카의 복귀 이외에는 특별한 영입이 없다고 일관된 답변을 했다. 그렇다면 무리뉴 감독은 카카와 호날두 조합을 필두로 한 제로톱 전술을 사용할 지도 모른다.

 

  현재 라리가에서 22골을 꽂아넣으며 이적료 1600억원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불꽃남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력은 유럽을 통틀어서 거의 신의 영역과 맞물리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벤제마의 원톱 자리에 호날두를 기용하며 기존에 호날두와 함께 환상 조합을 보였던 디마리아와 외질, 그리고 부활하고 있는 카카의 조합으로 나올 확률이 크다. 만약 호날두가 막히더라도 카카 또한 골결정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스위칭하면서 커버가 가능하다(지난시즌 카카와 호날두의 조합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니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 또 디마리아와 외질도 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화력전이 갖춰질 수는 있다.

 

2. 반니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킹 루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복귀하나요?)

 

  요즘들어 유럽 겨울이적시장에서 불거져 나온 이적설이 바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골게터 루드 반니스텔루이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설이다. 반니스텔루이는 며칠 전 독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컴백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표명했다. 반니스텔루이도 이과인이 시즌아웃을 당했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빈약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이러한 발언을 한 것 같다.

 

  사실 반니스텔루이가 레알에서 두 시즌 밖에 뛰진 않았지만, 첫시즌에 30골로 피치치(라리가 득점왕)에 올랐던 만큼 스페인 리그에 대한 적응력은 벤제마보단 훨씬 앞설 것이고 무리뉴가 좋아하는 원톱 자리에 제격인 선수이기도 하다. 반니스텔루이는 현재 소속팀인 함부르크SV와 계약기간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에 6개월간 임대보내달라고 구단에 요청중이다(반니형, 우리 흥민이 키워줘야죠... 어디가요...). 만약 반니스텔루이의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성공된다면 무리뉴의 근심을 완벽하게 덜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나이가 올해 만35세이지만, 아직 그는 건재하다).

 

3. 기타 변수

 

  이외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쪽에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페르난도 요렌테가 링크되어있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의 경우, 이미 만치니 감독에 눈 밖에 난데다가 제코가 맨체스터로 넘어와서 첫경기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상 다음시즌이면 떠나야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제코를 노렸다가 실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꿩 대신 닭 격으로 아데바요르를 임대할 방안도 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의 말도 안되게 높은 주급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인심좋게 받아줄 지, 무리뉴가 초딩 멘탈의 아데바요르를 받아줄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페르난도 요렌테의 경우에는 무리뉴가 줄곧 구단 프론트에 영입을 해달라고 요청해왔던 선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스페인 대표로 뽑혀서 활약했었고, 현재 빌바오 소속으로 11골을 기록하며 득점 4위에 랭크 중이다. 허나 요렌테가 바스크인이라서(요즘은 지역감정이 덜하다곤 한다만) 프론트가 조금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곤 한다.

 

  카림 벤제마가 설사 후반기에 리옹시절처럼 완벽하게 부활한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버거운 건 사실이다. 그리고 알메리아전에서 호날두의 골침묵과 함게 비김으로써 1위인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가 4점차로 벌려진 상태다. 호날두의 득점력만 믿고 가기에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엘 클라시코 더비를 기억해보라. 호날두에게 공이 오질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진 않는가). 후반에 뒤집기 카드 및 돌아오는 엘 클라시코 리턴 경기에서 무리뉴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봐야 감이 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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