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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의 위기설?! 이젠 헛소리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J_Hyun_World 2011. 3. 2. 10:13

 

 

  요즘 마드리디스모들 사이에서 가장 논쟁화되고 있는 이슈는 다름아닌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에 남아야 하나?'이다. 얼핏 보면 이런 게 주제가 될만한가 하며 어처구니 없어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최근에 AS.CO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40,783명의 독자가 참여한 '레알은 카카를 팔아야 되는가'에 대해 70%에 달하는 인터넷 유저들이 yes라고 대답하였다. 겨우 30%만이 이 브라질리언 판타지스타가 AC밀란 시절의 폼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안고 no를 눌렀다(현재 그 설문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허나 확실한 사실은 카카의 폼이 예전처럼 돌아오질 않고 있으며, 경기력 회복력이 더디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두번재로 높은 이적료를 갱신한 사나이, '판타지스타' 카카)

 

  2009년 여름, 그는 67m의 금액으로 밀라노에서 마드리드로 건너왔다. 그렇게 호날두와 함께 환상의 발롱도르 듀오의 합주를 보여줄 것이라고 레알 마드리드 프론트 및 마드리디스모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포르투갈 주장인 호날두는 첫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언터쳐블로 자리잡아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희대의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맨유에서 보여줬던 환상적인 퍼포먼스 그 이상을 연출해내고 있다). 반면, 카카는 어떠했는가? 첫시즌의 절반은 부상으로 날렸다(밀란시절에 달고 다니던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 영향으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반더바르트의 미친 활약이 없었더라면 09/10시즌 카카는 레알에서 가장 많이 욕을 먹었을 테니까).

 

  실제로 그의 무릎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브라질의 카카 주치의 말에 따르면, 그는 속히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릎이 그런 심각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경기 출전을 감행했고, 빠지는 게 맞았던 남아공월드컵마저 무리하게 출전을 감행했다. 그렇게 무리한 경기출전으로 그의 무릎은 상황이 더 나빠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작년 8월에 수술대에 올라가게 되었다. 그렇게 수술대에 올라가서 이번 시즌의 상반기를 통쨰로 날렸다. 카카의 자기관리가 부족했다는 말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오는 것이다.

 

  09/10시즌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의 활약상을 놓고 본다면, 반더바르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잔류했어야 했고, 카카가 방출되더라도 할 말은 없었던 것 사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반더바르트를 토트넘에 넘기고 카카를 지켰다. 왜 그랬을까? 바로 카카가 밀란시절처럼 부활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아직 남아있었고, 67m 유로라는 금액을 투자했는데, 한시즌만에 버리기엔 너무나 큰 손실이었으니까. 무리뉴가 겨울 '이적시장의 영입은 카카'라고 말하면서 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은 지속될 것이라 공공연히 선포했지만, 아직 카카에 대한 불신은 남아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10/11 올시즌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11경기(리그 8경기, 컵 3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라도 그는 풀타임으로 뛰었던 적이 없다(1350분 중 438분만 뛰었다. 32.4%, 매우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겨우 2골을 기록중이다. 또한 카카는 중요한 4경기에선 모두 결장했었다(세비야와의 코파델레이 준결승, 에스파뇰전,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한마디로 경기는 뛰었으되, 정작 레알 마드리드에게 엄청난 힘은 되어주지 못했다. 엘클라시코 대참사 당할 때도 그는 없었지 않았는가? 이렇게 더딘 회복력이라면 엘클라시코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복수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리옹 징크스 탈출에 전혀 힘이 못될 지도 모른다.

 

 

(이 발롱도르 듀오의 환상적인 2중주는 언제쯤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이렇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니, 마드리디스모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아직도 카카의 포스터가 걸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인테르의 레오나르두 감독은 카카는 자기만이 부활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인테르로 오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레오나르두 감독은 밀란 스카우터 시절에 상파울루에서 카카를 밀란으로 데려온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또한 카카는 첼시와도 링크되어있는 상황. 첼시에는 밀란시절 함께 했던 안첼로티 감독이 있다. 그리고 첼시에는 경기를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이 런던클럽은 거액을 써서라도 카카를 반드시 데려오고 싶어할 것이다. 거기다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 그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올시즌 88년 동갑내기 듀오 외질과 디마리아가 생각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카카를 벤치에 두기에도 이제 뭐할 지경이다.

 

  아직 카카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회복 속도가 더디고 마드리드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갈락티코 군단의 일원으로 남는다는걸 전면재검토해봐야 할 지도 모른다. 세브첸코처럼 희대의 먹튀가 되느냐, 아니면 호날두처럼 희대의 에이스로 남느냐. 이제 카카의 경기감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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