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클럽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 탁신 전 태국 총리가 검은 돈으로 맨시티를 사들였을 때부터 초호화영입작업은 시작되었지만, 만수르가 구단주로 온 이후로 더욱 더 스타플레이어 수집에 박차를 가했다. 요근래 3,4년 사이에 맨체스터 시티는 수천억원을 써가면서 수많은 선수들을 사들였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첼시나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쓴 만큼에 비해 성적은 영 신통치 않았다. 물론 중하위권을 맴돌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환골탈태했으나, 천문학적인 액수를 쓴 것이 단순히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맨시티의 롤러코스터 경기력이 감독에게서 비롯된 문제일까? 맨시티 전 감독인 마크휴즈와 현 감독인 로베르트 만치니)
마크 휴즈가 감독을 맡을 당시에는 이상하리만큼 무재배를 했었기에 그 당시에는 마크 휴즈 감독의 자질 떄문에 맨시티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으로 바뀌고 난 뒤에도 맨시티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이러한 롤러코스터적 경기력으로 인해 맨시티는 압도적인 화력전을 앞세우다가도 약체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며 맨유, 아스날과 다투던 우승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이제는 그 뒤를 쫓아오는 추노꾼 첼시와 토트넘에게 쫓겨다니는 추노 신세가 되어버렸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지난 27일(현지시각) 풀럼전에서 보여줬던 맨시티는 정말 저 팀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구성한 초호화군단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맨시티의 수많은 창들은 풀럼의 방어막 하나 제대로 뚫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제코는 맨시티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테베즈는 여전히 침묵하며, 발로텔리는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후에 심해로 잠수타버렸다. 이런 답답한 경기력에 화가 났는지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오늘 홈경기에서 무승부는 매우 실망적이라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맨시티의 들쭉날쭉 경기력의 원인이 과연 에딘 제코의 부적응일까?)
아무리 이 날 경기에 실바, 데용, 콤파니, 아담 존슨 등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던 경기력인건 분명하다(맨시티가 풀럼 원정에서 5대1로 크게 이겼었던 걸 비교하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혹자는 이 맨시티의 이상한 공격력의 문제는 에딘 제코의 부적응으로 꼽고 있다. 솔직히 제코가 맨시티에 녹아들지 못했고, 뭔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맨시티의 이러한 경기력 기복은 그 이전에도 존재했으니깐 말이다.
맨시티는 테베스가 공격 일선을 이끌고, 실바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 패스를 뿌려주고, 나이젤 데용의 거친 태클로 공을 따내는 것이 그들만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들이 큰 원동력이 되질 못한다. 즉, 이들의 방법을 하나로 묶어 이끌어갈만한 리더형 선수가 맨시티 스쿼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확실히 블루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타팀에 가면 전부 스타플레이어이자 키플레이어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허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어도 그들 중에 확실한 리더가 있어야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맨시티에 진정 필요한 것 : 바로 첼시의 람파드같은 '리더')
여기서 바로 맨시티와 첼시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된다. 첼시도 시작은 맨시티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은 맨시티와 달리 롤러코스터적 경기를 선보이진 않았다. 왜냐? 첼시의 중심에 바로 존 테리와 프랑크 람파드가 있었으니깐 말이다. 이 두 선수는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를 넘어 첼시를 하나로 단결하도록 만드는 리더형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떄로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자진해서 맡으니까 동료들이 팀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쉽게 동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맨시티를 보아라. 현재 주장완장을 차고 있는 테베즈는 실력은 탑클래스일지라도 주장으로써는 실격이다. 주장완장을 찼다는 것은 그만큼 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잘 추스려야하는 역할인데, 팀 내에서 땡깡부리며 팀 분위기 자체를 흐트리고 있는데 과연 팀이 잘 될 턱이 있을까? 맨시티가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 바로 이 리더를 잘못 뽑았다는 점이다. 테베즈가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투레와 아데바요르의 난투극이나 팀 내 불화설 등이 괜히 발생하는 게 아니며, 결국 이것이 경기력에 직결된다.
축구는 혼자 잘해서 될 일이 아니다. 11명이 하나로 움직여야 하고, 감독이 아무리 좋은 전술을 짜더라도 경기를 바꿔놓는 건 선수들의 단결과 선수와 감독의 뜻이 하나로 묶여야하는 것이다. 이미 맨시티의 리그 우승은 물건너갔다. 이제 맨시티는 아스톤빌라와의 FA컵 맞대결과 위건과의 리그 맞대결이 남아있다. 만치니의 휴즈에 대한 성의없는 악수 쇼맨쉽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제 맨시티는 어느정도 화합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리더형 선수의 부재가 계속될수록 맨시티의 세계정복 야망은 점차 뒤로 뒤로 밀려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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