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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듣보가 아니에요", 확실히 달라진 '코듣보' 코시엘니

J_Hyun_World 2011. 2. 21. 13:34

 

 

  2010년 여름, 유망주 인증마크의 대명사 "AW" 아르센 벵거감독은 프랑스에서 또 한 번 유망주를 수혈해왔다. 하지만, 여태껏 데려왔던 유망주들과 달리 이 선수를 영입할 때 엄청난 의혹을 제기했었다(축구팬들도 처음 들어본 이름이고 FM 폐인들 사이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기에..). 이런 무명의 유망주에게 벵거감독은 무려 10M 파운드라는 거액을 들이며, 프랑스 로리앙 구단에서 데려왔다. 그가 바로 '코듣보' 로랑 코시엘니.

 

  그동안 아스날은 중앙 수비문제와 골키퍼 문제를 고질병으로 삼아오면서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던 것도 바로 이 약점을 극복하질 못했기 때문이다. 코시엘니가 오기 전까지 아스날의 센터백은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했으니 말이다. 코시엘니 또한 연고지에선 촉망받던 유망주였긴 했으나, 프랑스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했었기에 이번 벵거의 영입은 말그대로 '도박'이니 '무리수'이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리그 개막전인 리버풀전만 하더라도 그의 능력이 매우 의심스러웠다. 불안한 움직임과 당황스러워하는 표정, 그러다 상대 선수에게 킥을 날려버림으로써 데뷔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하는 최악의 데뷔전까지 치루며, 결국 아스날은 리버풀을 상대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고, 실점의 원인도 코시엘니가 제대로 한몫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갈라스는 아스날의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으로 가버렸고, '두목' 캠벨도 뉴캐슬로 떠나버렸으니, 베르마엘렌의 파트너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로랑 코시엘니는 이번 EPL 2010/11 시즌 가격대비 최고 효율적 영입순위에서 반더바르트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더이상 '코듣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경기에서 메시를 틀어막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과연 반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불안불안했던 코시엘니가 이렇게 바뀌었을까?

 

 

1. 베르마엘렌의 장기 부상, 코시엘니에겐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아스날은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축인 베르마엘렌이 장기부상자 명단에 올라가게 됨으로써, 더욱 위험한 수비불안을 야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베르마엘렌의 공백이 오히려 코시엘니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베르마엘렌이 빠지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그에게 출전기회가 많아지게 된 것이었다. 첫시즌부터 자주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아스날의 전술에 녹아들면서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다(EPL 최고의 레프트백인 에브라도 맨유로 이적한 직후엔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라고 욕 많이 먹었었다). 이렇게 경기에 자주 나오다보니 어느샌가 그 불안한 모습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바뀔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2. 코시엘니의 최적의 파트너, 요한 주루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혼자 잘한다고 해서 수비력이 결코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파트너와의 협력 수비 또한 매우 중요하기 떄문이다. 코시엘니가 초반에 많은 삽질을 하게 된 것도 파트너인 베르마엘렌(혹은 스킬라치)과 호흡이 안맞았기에 혼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런 코시엘니와 환상의 짝궁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요한 주루. 요한 주루도 사실 아스날 주전급 수비수는 아니었다. 베르마엘렌과 스킬라치의 파트너나 혹은 그들의 결장에서 대타로 간간히 나왔었지만, 베르마엘렌과 스킬라치가 둘 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출전기회를 부여받았고, 그러다 보니 코시엘니와 함께 동반 출전하는 경기 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코시엘니가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막아서는 타입이라면, 요한 주루는 코시엘니의 뒤에서 그를 받쳐주면서 협력수비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리고 요한 주루는 신기하게도 상대가 날린 공을 맞으면 어찌나 운이 좋던지 골대 안으로 안들어가는 운빨 또한 끝내준다. 이러니 요즘 아스날의 센터백 라인은 '코주루'라인이 책임진다고 하지 않는가. 뉴캐슬에게 4골차로 앞서다가 동점이 된 것도 둘 중에 한 명이 빠져나가니까 손발이 맞지않아서 무너진 경우도 있다고 본다.

 

 

  이제 벵거감독은 베르마엘렌과 스킬라치가 피치 위로 복귀하게 되면, 꽤나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이 빠진 사이에 '코주루'라인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데다가 코시엘니가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가끔 실수를 연발하여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아스날의 벽이 되어 줄 사람, 로랑 코시엘니.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확실히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는 그가 받쳐주는 아스날의 수비라인도 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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