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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엘 클라시코 4연전!

J_Hyun_World 2011. 4. 14. 10:31

 

 

 

 

  결국 예상되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어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샤흐타르 원정에서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두며 총합 6대1로 샤흐타르를 크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고, 오늘 새벽에 열렸던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경기에서 호날두의 강력한 슈팅이 결승골이 되어 총합 5대0으로 토트넘을 누르고 4강에서 난적 바르셀로나와 격돌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대의 흥행카드가 4강에서 펼쳐지게 되었고, 2001/02 시즌 이후로 엘클라시코가 한시즌에 5번이나 치뤄지는 것이다(01/02 시즌에는 무려 6번의 엘클라시코 더비가 성사되었다).

 

 

1. 작년 가을, 누캄프에서의 쓰라린 기억

 

(작년 11월, 바르샤는 누캄프에서 레알을 5대0으로 광탈함으로써 그들의 프라이드에 엄청난 상처를 입혔다)

 

  작년 11월, 누캄프에서 벌어졌던 엘 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평생 지우고 싶은 기억이자, 수치, 혹은 굴욕사다. 꽤나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측되었던 프리뷰와 달리,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반코트 경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제 아무리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리며 팀의 에이스인 호날두라 할지라도, 90분 내내 지워진 미드필드 진영 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당시 경기를 회상해보자면, 경기가 일방적인 바르샤의 반코트로 흘러가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각 팀의 슈퍼스타인 메시의 미친듯한 활약, 혹은 호날두의 부진이 아니라 미드필더 싸움에서 바르샤가 압도한 것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적극적인 압박은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든 수준이었다. 압박과 더불어 점유율을 야금야금 먹어삼키면서 상대의 공간을 침략하는 바르샤 스타일의 축구를 끊어내기엔 레알 마드리드 미드진의 압박 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밀렸다. 특히, 케디라-알론소 듀오는 경기 내내 이니에스타-사비-부스케츠의 지속적인 프레싱을 감당하지 못했고, 공격의 활로를 풀어주는 역할인 외질은 자신의 단점인 피지컬 싸움과 압박수비에 된통 당하며 후반전에 교체되는 결과를 야기했다.

 

  더군다나 후반 막판에 '라모스의 난'까지 일어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용,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경기 매너까지 바르셀로나에게 완벽하게 대패당하며 그들의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되었다.

 

 

2.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스페셜 원'

 

('스페셜 원' 무리뉴, 이달에 4번에 걸쳐 치르는 엘클라시코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엘클라시코는 이번주 주말에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시작으로 하여 4번에 걸쳐서 레알과 바르샤, 두 팀이 맞붙게 된다. 이 4번의 경기에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감독 커리어의 모든 것을 걸었다. 자신의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자리보다도 같은 팀에게 두 번 이상 패배를 용납못하는 그의 자존심 때문이다.

 

  물론 무리뉴의 복수는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는 그냥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현재 바르샤 축구를 만들어낸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있는 바르셀로나니깐 말이다. 아마도 과르디올라라는 존재는 무리뉴에게 있어서 맨유의 퍼거슨 감독 이후로 그의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여겨진다. 그 때문에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맞대결을 매번 볼 때마다 다양한 예측을 해볼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팬들 입장에선 쏠쏠한 재미다.

 

  이미 리그 우승경쟁에 있어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스포르팅 히혼에게 충격패를 당했기에 사실상 우승은 거의 바르셀로나에게 넘어갔다곤 하지만, 아직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남아있기에 그들은 이 두 대회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며, 이기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1) 바르셀로나의 끈끈한 조직력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무리뉴가 바르셀로나를 잡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세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면서도 팀 조직력에 있어선 거의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스타일은 일단 조직력이 약하다면, 100% 활용하기 매우 힘든 전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90분 내내 상대의 진영을 끊임없이 압박하여 상대의 공간을 차단하고, 차단과 동시에 쉴새없는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쉴 틈 없이 펀치세례를 날리기 때문에 도중에 누구 하나가 뒤쳐지게 되면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들이 뒤엉켜서 멈추게 된다(그렇기 떄문에 이적생인 마스체라노나 아펠라이가 바르샤 축구에 적응하는 데 꽤나 애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르샤 축구를 막아내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극단적 수비인 10백으로 바르샤를 막아내는 방법이 있지만, 일단 이것은 무리뉴가 쓸 것 같진 않다. 레알 마드리드로 10백을 쓰기에는 그만큼 그들이 자랑하는 공격력을 죽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쓰게 된다면 아마 08/09 시즌에 히딩크가 보여줬던 극단적 압박수비나 지난 시즌에 인테르를 통해서 보여줬던 사이를 좁게 하여 패스할 공간을 열어주지 않는 전술로 나올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러한 전술을 사용하려면 중원에서의 지속적인 압박과 볼배급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내려면 과연 중원에 누굴 세워야하냐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2)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에 과연 누굴 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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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를 잡기 위해선 중원에서의 압박이 중요한데, 무리뉴는 누굴 선택할 것인가? 케디라? 알론소? 라스?)

 

  바르샤를 잡기 위해선 중원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중원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이 필요한데, 레알 마드리드에서 과연 그 역할을 누가 수행할 것이냐이다. 지난번 누캄프 전에선 알론소-케디라 조합으로 나왔지만, 완벽하게 실패했다. 왜냐햐면 두 선수 다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주는 홀딩이 전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바르샤 패스의 시작인 사비를 봉쇄하기엔 그들의 프레싱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경기를 보면, 무리뉴는 중원에서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하기 위해서 외질을 빼고 홀딩이 전문인 라스 디아라를 투입시켜 중원을 두텁게 하여 압박에 적극적인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알론소-케디라 듀오가 그대로 나오게 된다면, 아마 윙어가 최전방에 배치된 레알의 다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요할 것이다. 이 두 사람만으로는 바르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엔 너무나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라스까지 투입한다면 레알은 역삼각형 구도인 4-3-3으로 나오면서 플레이메이커를 빼고 중원을 강화하게 되며, 압박을 가하는 데에 있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다만,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좀 불편할 지도 모른다.

 

 (3) 외질이냐? 카카냐?

중원에서 압박을 어떻게 가할 것인가만큼 호날두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갈 파트너를 누굴 내세울 지도 꽤나 큰 고민이다.

 

  이번시즌 활약만 놓고 봤을 때에는 당연히 외질이 1순위가 될 것이고, 여태껏 그 선택은 틀린 적이 없었다. 올시즌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찍으며,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카카를 벤치로 밀어낼 정도로 대활약을 펼쳐 이번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의 영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외질의 크나큰 단점이라고 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몸싸움과 강력한 압박수비에 약하다는 점이다. 지난 엘클라시코에서 외질까지 지워지는 바람에 호날두와 벤제마가 고립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엘클라시코에서도 똑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꺼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꽤나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히든 카드' 카카다. 그가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제 폼이 아니지만, 서서히 교체출장을 통하여 예전 폼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나, 외질과 달리 큰 경기에서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엘클라시코에서 레알이 카카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작년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바르샤 수비진을 끊임없이 긴장시키게 만들었던 선수도 호날두보다도 카카였다). 그렇기 떄문에 무리뉴 감독이 외질을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카카를 기용할 것인지도 이번 엘클라시코 4연전에 큰 변수다.

 

 

3.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노리는 바르셀로나

 

(하지만 무리뉴의 상대는 바르샤식 토탈사커를 완성한 과르디올라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바르셀로나다. 거기다가 매 경기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언제나 승리한 후에 방심이라곤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중한 성격을 지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모두 승리하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철저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공략하기 위해 벌써부터 판을 짜고 있다. 그리고 08/09 시즌에 6관왕을 달성한 이후,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 엘클라시코 4연전이기도 하다.

 

  정말 과르디올라가 재해석한 바르셀로나식 토탈사커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현재 축구판에 가장 완벽한 전술이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완벽함을 지녔다(이 바르샤 전술을 다른 클럽들이나 국가대표에서도 많이 모방하여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수들의 체력이 박지성급은 되어줘야 가능한 일이고, 패싱능력 또한 상당한 수준급에 도달해야 가능한 전술이다. 올시즌에 이적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나 이브라힘 아펠라이도 다른 팀에서 핵심선수로 분류되나 바르셀로나에서 벤치 멤버로 머물고 있는 이유도 바르샤 축구에 적응시키기 위하여 다시 세팅하는 중인 것이다.

 

  물론 이 전술이 라리가 내에선 절대적인 공식이며,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간파해내질 못했다. 아니, 알았다 하더라도 막을 수가 없었다. 바르샤 토탈사커에는 이 사람의 특별한 능력까지 더해지기 떄문에 둘 다 봉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 그가 바르셀로나에 있기에 상대팀은 바르샤 토탈사커 뿐만 아니라 메시까지 따로 상대해야 하는 이단 고충에 시달린다. 바르샤에서 메디아푼테를 맡아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이 아르헨티나 선수는 올시즌에 최고의 골감각까지 가지며, 바르샤의 화력을 2배, 3배 가증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샤 토탈사커 뿐만 아니라 리오넬 메시의 움직임까지 막아서야 하는 고민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 최고의 흥행카드, 엘 클라시코. 최후의 웃는 자는 누구일까?

 

  참으로 여러가지 흥행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이 4연전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잠못자고 설치게 만든다. 벌써부터 나도 설레기 시작했다. 리그를 정복하고 이 참에 트레블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와, 리그 우승은 멀어졌지만 코파델레이와 챔스를 우승하여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레알 마드리드. 이 두 팀의 전쟁은 이번주 주말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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