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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의 노이에 유니폼(Neue Uniform)은 바이에른 뮌헨

J_Hyun_World 2011. 6. 10. 09:52

 

 

골키퍼라는 포지션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노이어

 

(맨유와의 4강전에서 신들린 듯한 그의 선방은 정말 감탄 그 자체였다)

 

  FM을 하다보면 골키퍼가 최고평점을 받고 MOM으로 선정되면 항상 이러한 수식어가 붙는다. "OOO를 통하여 골키퍼 한명이 경기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골키퍼가 이 정도의 역량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골키퍼가 쉽게 부각되지 않는 포지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골키퍼 자리에서 그야말로 "미친존재감"을 선보이면서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인물이 있었다. 우리는 한달 전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인 맨유vs샬케 경기로 되돌아가보자.

 

  객관적인 전력상으론 맨유가 샬케보다 우위를 점했고, 국제 무대에 대한 경험도 맨유가 샬케에 비해 압도적이였다. 맨유의 빠른 역습에 샬케 수비진은 쉽게 흔들렸고, 샬케의 원투펀치는 맨유의 철의포백에 가로막혀 힘을 못썼기에 맨유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던 맨유를 상당히 골치아프게 만들었다. 그것도 골키퍼 한 명 때문에!! 바로 샬케의 수문장이자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의 신들린 선방쇼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맨유는 4월 27일 새벽에 있었던 샬케원정에서만 무려 슈팅만 17개를 때렸지만, 고작 2골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수많은 슈팅을 때리면서 겨우 2골 밖에 뽑아내지 못한 맨유의 경기력을 보고 퍼거슨 감독이 심각한 골결정력 문제라고 생각하게 만들게끔 노이어는 빛났다. 당시 맨유의 에드윈 반더사르의 대체자로 링크되었던 노이어는 맨유 앞에서 보란듯이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면서 "나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유감없이 보여주며, 샬케가 2대0으로 패배했음에도 승자인 맨유 선수들보다 더 두드러졌다.

 

 

 

올리버 칸의 진정한 후계자

 

(나는 아직도 올리버 칸의 그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동료 선수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기억난다)

 

  여기서 잠깐 올리버 칸의 이야기를 언급해보려 한다. 올리버 칸이라면 2002년 월드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때 월드컵 최다골 갱신한 호나우두 못지 않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녹슨 전차군단이라 놀림받던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독일에게 부활을 선사한 것도 바로 올리버 칸이었다.

 

  당시 주전 수비수였던 옌스 노보트니가 부상으로 엔트리 탈락했고, 세바스티안 켈이나 크리스토프 메첼더도 상태가 메롱메롱인 핸디캡을 떠앉은 상태에서 골문을 지켰기에 그의 업적이 더더욱 빛났던 것이다. 독일 국가대표에서 뿐만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도 최후방을 사수하면서 뮌헨의 독주체제를 굳건하게 만든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올리버 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이어는 이러한 칸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것은 독일의 축복이라 할만하다)

 

  마누엘 노이어를 보면 마치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대표팀의 상징이었던 골키퍼 올리버 칸을 연상케 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반사신경과 판단력, 그리고 볼처리 능력과 쉴새없이 소리치면서 수비조율하면서 휘어잡는 카리스마. 매우 흡사할 정도로 똑같다. 특히, 올리버 칸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1대1 위기상황에서 방어하는 능력 또한 올리버 칸을 빼닮았다.

 

  골키퍼가 갖춰야 할 요소로 흔히 '5C'라고 불리는 데, 냉정함(cool), 용기(courage), 의사전달(communication), 영리함(clever), 경쟁심(competition)이 바로 그 '5C'다. 즉, 단순히 동물적감각이 뛰어나고, 슛만 잘 막는다고 뛰어난 골키퍼가 아니다.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팀플레이에도 훌륭하게 녹아들어 승리를 쟁취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골키퍼로 거듭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다(카시야스나 부폰, 반더사르, 체흐 등 우리가 세계최고로 꼽는 골키퍼들을 이 5C에 따라 비교해보면 왜 그들이 최고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5C를 비교해서 볼 때, 노이어는 세계적인 골키퍼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 놀라운 반사신경과 순발력은 말이 필요없으며, 냉정한 판단력과 상대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 쉴 새 없이 소리치며 수비들과 의사소통 하는 리더쉽, 영리하게 경기를 조율하면서 승리를 열망하는 투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는 동료들과 기쁘게 하이파이브 나누다가도, 수비가 삽질하면 급호통으로 꾸짖는... 이러한 점을 갖추고 있기에 노이어가 흔히 말하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칸 은퇴 이후 골키퍼 부재로 골머리 썩던 바이에른 뮌헨, 노이어 영입으로 갈증해소하다.

 

(칸 은퇴 이후, 바이에른 골문을 지키던 렌징, 부트, 크래프트...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한 노이어의 호선방쇼를 보고 가만히 있을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에서 날고긴다는 분데스리가선수들을 싹쓸이하기로 유명하다(이거 땜에 최종 목표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꼽는 선수들이 꽤나 많고, 그것이 하나의 관례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은 올리버 칸이 은퇴하고 난 뒤부터 가장 빈약한 포지션으로 지적받던 곳이 바로 골키퍼였다. 칸 이후 등번호 1번을 물려받은 렌징은 잦은 실수 때문에 대량실점하는 원인을 제공하며 얼마못가 벤치로 쫓겨나 결국엔 쾰른으로 이적했고(쾰른으로 이적하고 나선 많이 나아졌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골키퍼인 외르그 부트를 데려왔지만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제 기량에 못미쳤으며, 제3 골키퍼인 토마스 크래프트는 경험 미숙이 작용하여 당장 골문을 맡기엔 역부족이었다(크래프트도 헤르타 베를린으로 자유이적해버렸다).

 

  이렇게 매번 골키퍼 문제를 지적받음에도 불구하고(골키퍼 뿐만 아니라 센터백 부실도 수년간 지적받았지..) 루이스 반할 감독은 무슨 배짱에서인지 보강하지 않았고, 결국 그 구멍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놓쳤고, 올시즌에 인테르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다시 눈물을 삼켰고, 리그 우승마저 놓치며 바이에른 뮌헨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둔 바이에른 뮌헨은 곧바로 샬케의 프렌차이즈 스타인 노이어에게 297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추가이적료까지 합치면 거의 400억원에 다다른다)하며, 맨유를 뿌리치고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노이어의 활약에 대단히 감사해하는 샬케팬들의 대형문구)

 

   이제 노이어의 '노이에 유니폼(Neue Uniform)'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결정되었다. 그는 맨유로도 이적할 수 있었지만, 독일 밖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분위기였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바이에른 뮌헨 프론트와 달리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노이어가 온다는 소식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지난 분데스리가 29R 바이에른 뮌헨 vs 샬케04 경기에서 일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노이어 영입 반대"라는 작은 플랜카드를 경기 내내 들어올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분했던 의견들도 곧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샬케에서 150경기를 뛰면서 보여줬던 그의 선방쇼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에서도 보여줬던 그의 존재감. 다음시즌 폭풍영입으로 리그 제왕자리와 챔피언스리그 왕좌에 다시 도전하려는 바이에른 뮌헨. 이제는 노이어가 뒷문을 지키고 있으니 로베리라인과 뮐러-고메즈 투톱으로 마음껏 상대 골문을 두드릴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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