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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게이트' 발발, 독일축구계에 불어닥칠 후폭풍은?

J_Hyun_World 2011. 8. 30. 07:30

 

 

(최근 독일의 주장 필립 람은 자신이 발간한 자서전 때문에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재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직을 맡고 있는 필립 람이 최근에 발간한 자서전 "The Subtle Difference"가 독일 전역을 꽤나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다름아닌 필립 람이 자신의 자서전에 자신이 속한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들과 선수들에게 향한 디스가 자서전에 적나라하게 실려있다는 것이며, 그의 자서전은 현재 독일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어있다. 이미 은퇴하거나 레전드 반열에 올라있지 않은 현직 선수가 자신의 자서전에 실었으니,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그가 자서전에 다루고 있는 디스 타겟은 지난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과 루디 펠러, 그리고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었던 펠릭스 마가트와 루이스 반할이다.

 

 

 

1) 위르겐 클린스만 : 전술능력이 부족한 감독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독일을 4강신화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왼쪽)과 요아힘 뢰브(오른쪽))

 

  필립 람은 자서전에서 2006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독일을 4강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당시 독일 국가대표감독으로 있을 때 그는 전술이 아닌 피지컬 훈련에만 치중했으며, 실질적으로 독일을 4강에 이끌어준 건 클린스만이 아닌 당시 수석코치이자 현재 독일 국가대표감독인 요아힘 뢰브라고 밝히며, 그는 현재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미국국가대표팀이 자기가 체험했던 것을 그들도 깨닫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 같았다.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는 기술훈련 없이 오직 피지컬 훈련만을 하였습니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온 지 8주가 지나자, 나는 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경기 전에는 선수들끼리 모여 어떻게 경기할지 의논하곤 했지요. "

 

  또한 필립 람은 뮌헨의 미드필더였던 제 호베르투의 일화를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하프타임때 "오직 너는 득점해야 해." 라는 말밖에 하질 않았다고 한다.

 

  사실 필립 람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위르겐 클린스만은 대단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었고, 그 성과가 눈에 띄었는지 바이에른 뮌헨 프론트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나간 뒤에 공석이었던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때처럼 보여줬던 모습과는 달리 바이에른 뮌헨은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의 프론트와 팬들을 실망시키며 선두에서 밀려나 시즌이 채 끝나기 전에 경질되었고, 결국 펠릭스 마가트가 이끄는 볼프스부르크가 마이스터 샬레를 드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반면, 독일 국가대표팀은 클린스만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 승승장구 했었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나날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2006년 월드컵 때도 사실상 요아힘 뢰브의 공이 제일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람의 돌발적인 발언에 대해서 현재 클린스만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2) 마가트와 반할도 람의 디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클린스만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감독들도 람의 자서전 속에서 그의 직설적인 디스를 피하진 못했다. 클린스만 이전에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던 펠릭스 마가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선수들을 한계로 몰아붙이는 감독으로 표현되었다.

 

 

 "마가트는 선수들에게 압박을 줍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훈련했지만, 그만한 성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06/07시즌에 우린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선수들이 그들 스스로 침체되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가트 그의 방식으로는 훌륭한 득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스트레스뿐."

  필립 람을 뮌헨의 주장으로 이끌고, 2010년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렸던 루이스 반할 감독 또한 "고집불통인 사람"으로 표현되어진다.


 

 

"반할 감독의 첫 시즌에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만한 감독으로 신임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이 되자 반할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이 가진 결점을 인정하지 않았고, 고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경기는 완전히 공격 지향적이었기에, 많은 골들을 허용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반갈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지적하였고, 그는 제 말을 들었지만 그 후에도 그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 하였습니다."

 

  이것도 위에 클린스만에 대한 디스처럼, 아주 정확하게 그들의 문제점을 들추어냈다. 펠릭스 마가트와 루이스 반할이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에 있음으로써 나름 성공적인 가도를 밟긴 했었지만, 선수들 및 구단과 마찰이 꽤나 심했었던 걸로 알려져있다. 마가트의 경우, 지나친 스파르타 훈련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안겨주었고, 훈련 방식으로 인한 잡음이 꽤나 많이 나왔었다. 루이스 반할의 경우에도 선수기용에 대한 융통성 없는 지나친 고집이 화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두 사람은 시즌도 채 끝나기 전에 경질되는 불운을 겪었다.

 

  또한 필립 람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국가대표로 데뷔하던 2004년에 당시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루디 펠러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디스를 날렸다(참고로 루디 펠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끌던 감독이다).

 

"처음에 국가대표로 합류했을 때, 감독을 비롯하여 선수 동료들까지 적응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을 못받았습니다. 자신이 당시 선수들이 딱히 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널널하게 팀을 운영했지요. 선수들은 한시간 정도만 훈련하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 전자 오락을 했는데, 나는 국가대표에 합류하면 오락한 기억 밖에 없어요. 루디 펠러는 팀 전술이나 미팅 같은 건 없었습니다."

 

 

3) '람게이트 발발', 이에 대해 몰아닥치는 후폭풍

 

  이에 대해 루디 펠러 레버쿠젠 기술고문은 필립 람이 예의없는 선수라며 반박을 했다.

 

"팀 내부에 있었던 일화를 아무 꺼리낌없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옳지 못힙니다. 또한, 필립 람이 책을 써서 돈을 벌려는 행동은 더 나쁜 것이구요. 나는 일전에 필립 람이 미하일 발락의 뒤통수를 치고 독일 국가대표의 주장이 될 때부터 그의 성격을 알아봤습니다."

 

  팀동료들 또한 필립 람의 이러한 태도에 대하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같은 바이에른 뮌헨 팀동료인 아르옌 로벤은 반할 감독을 비난한 필립 람에 대하여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선수들이 반할 감독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루이스 반할 감도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나는 필립의 그런 빠른 태도 변화에 대해 웃음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제는 영웅이었는데, 그 다음날에는 패배자라니요."

 

  바이에른 뮌헨의 전 감독이자 현 스위스 감독인 히츠펠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이 책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현직 국가대표 선수로서 좀 더 자중했어야 했습니다."

  전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독일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올리버 칸은 애초에 필립 람의 이러한 태도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가 애초에 주장완장을 차선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필립 람에게는 천성적으로 주장에 어울리는 재목이 아닙니다."


  독일 축구협회 또한 람의 행동에 대하여 단단히 화가나 있는 상태이며,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인 요아힘 뢰브 감독과 수석쾨인 올리버 비어호프 코치는 다가올 오스트리아 전에 대비한 소집에 앞서 람에게 개인면담을 요청하면서 그의 자서전에 대해서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고, 그제서야 심각성을 느낀 필립 람은 이에 대해서 오해라며 죄송하다고 해명을 했는데, 되려 '오해'라는 말 때문에 독일 축구팬들은 지금 당장 필립 람을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직을 박탈시키고 내쫓아야 한다고 거칠게 나오고 있다.

 

  그리고 람처럼 과거에도 독일의 숱한 스타들이 자신의 자서전에서 특정대상을 디스하는 내용을 그대로 실어서 물의를 일으켰던 선례가 있었다. 1997년 바이에른 뮌헨의 캡틴 로타르 마테우스 또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자서전을 통해  디스했던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그는 그 책으로 인해 팀원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중 한명인 스테판 에펜부르크 또한 자서전에서 특정 대상인물에 대해 거의 욕설에 가까운 디스가 논란이 되어 엄청난 뒷감당을 치뤄야만 했다(에펜부르크야 뭐 원래 성격이 직설적이었으니). 독일은 아니지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었던 로이 킨도 2004년 '키노게이트'를 통해 대런 플레처, 앨런 스미스 등 대상 선수 5명에 대하여 신랄하게 디스했고, 그 대가로 팀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괜한 가벼운 입방정으로 인해 독일이 자랑스러워하는 슈퍼스타가 하루아침에 독일 국민들의 비난 속에 역적으로 몰려버렸다. 독일축구협회 이외에도 독일축구협회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 프론트도 이 바이에른 프렌차이즈 스타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하여 꽤나 심기불편할 것이다. 람게이트의 후폭풍은 어떻게 종료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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