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는 31일 새벽(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골을 만회한 AC 밀란에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유벤투스는 선두그룹 추격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유벤투스가 상대적으로 밀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유벤투스의 수비와 공격의 핵심인 지올지오 키엘리니와 밀로스 크라시치가 부상과 징계로 빠진데다가 공수 양면에서 부상병동으로 쓰러져 있는 유벤투스였기에 이탈리아 더비를 대비하는 전력을 꾸리기가 쉽지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유벤투스가 산시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이브라히모비치-파투 투톱을 앞세웠던 밀란이 밀어부쳐 유벤투스가 고전했었으나, 요즘 물이 오를대로 오른 아퀼라니-필리페멜루 중원 듀오를 중심으로 서서히 반격의 태세를 갖추며, 어느덧 중원을 점령하여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데첼리에. 그동안 유벤투스의 가장 불안요스인 레프트백 구멍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녔으나, 이 경기에서 콸리아렐라의 선제골을 돕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비롯하여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빠른 주력과 수비력을 선보이며, 유벤투스유스출신 3대 유망주(마르키시오-지오빈코-데첼리에)의 면모를 비로소 발휘하는 듯 했다. 그리고 전 선수들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함으로써 밀란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해버렸다.
반면 밀란은 피를로와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자멸한 경기였다. 피를로와 즐라탄이 집중마크로 고립이 되자 나머지 선수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역력했을 뿐더러, 알레그리 감독이 네스타의 파트너로 온예구나 파예스가 아닌 소크라티스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선수기용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거기다가 밀란은 다음 챔스경기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이기 때문에 이 경기결과로 노출된 문제점이 어떻게 작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이탈리아더비를 통해서 유벤투스는 공격수 부진과 지나친 4-4-2 플랫전술 의존도에 대한 걱정을 해소했지만, 밀란은 시즌초반부터 지적된 문제점이 도무지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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