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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공격진에 화룡정점을 찍는가?

J_Hyun_World 2010. 12. 23. 01:17

 

 

 

  훈텔라르-보리엘로-호나우딩요 조합을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브라히모비치-호빙요, 그리고 곧 합류하게 될 카사노까지. 몇개월 사이에 AC밀란의 공격진이 천지개벽(?)했다. 그동안 삼프도리아 구단주와 마찰을 빚으면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카사노는 결국 밀라노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알렉산드로 파투가 있고,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된 필리포 인자기도 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나 맨유, 바르셀로나, 첼시 등등 여태껏 이렇게 수많은 탑클래스 공격수들을 한꺼번에 거느렸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AC밀란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적극적으로 바쁘게 움직였던 AC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빙요를 동시에 영입함으로써 그동안 대괄호 칭호를 받을 정도로 밀란의 '악의 축'이었던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한순간에 '베느님'으로 변신했다. 물론 공격진 뿐만 아니라 노인정 미드필더진에 케빈 프린스 보아탱을 영입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도 칭찬할 일은 그들을 몽땅 영입하는 게 생각보다 큰 돈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테르에서 바르셀로나로 갈 때 (에투를 포함한 금액) 거의 6500만 유로에 달하는 금액이었지만, 다음 시즌 그를 영입할 때 밀란은 약 1/3 정도의 금액만 지불했고, 호빙요 역시 그가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금액의 약 절반 정도로 영입했으며, 케빈 프린스 보아탱의 경우는 제노아로부터 임대로 데려온 뒤 재빨리 공동 소유로 보유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카사노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 지급할 500만 유로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물론, 이 금액만으로도 5000만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그들의 명성과 실력을 감안한다면 결코 비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금액이다.

 

 

  카사노가 내년 1월에 합류하게 되는 순간, 밀란의 공격옵션은 엄청나게 많아진다. 이탈리아 정복자인 즐라탄의 경우에 그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 시, 주로 전방에서의 공을 소유하는 능력,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보이기 때문에 리그에서는 통하지만,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호나우딩요도 즐라탄과 비슷한 케이스다. 바르샤시절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은 이미 사라졌지만, 공을 끌고 나가면서 전방에 뿌려주는 역할을 하며 지난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즐라탄의 활약과 최근 폼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지금 퇴출 명단에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카사노도 즐라탄만큼 전방에서의 공 소유능력이 좋고, 동료들과의 연계가 좋은 선수이지만, 그에게는 제공권이 없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타입이다. 바르샤에서 메시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밀란은 좀 더 역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펼칠 수 있고, 이는 유럽 무대에서 밀란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카사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알레그리 감독도 미드필더진에 많은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란의 노장 미드필더들은 이미 역동성이 사라진 선수들이 주로 선발로 나온다. 가투소는 이번 시즌 조금씩 살아나긴 하나, 폼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기엔 도박성이 크고, 피를로 역시 점점 부상을 당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벤치에는 플라미니와 보아탱이라는 역동적인 선수들이 있기에, 이들의 중용도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 그동안 밀란은 뭐랄까 확고한 목표없이 그저 시즌 경기에 일관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영입을 통하여 간만에 세리에A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시즌 챔피언이자 트레블을 달성하던 안방라이벌 인테르는 베니테즈의 흑마법에 걸려 계속 추락하고, 또 다른 이탈리아 더비 라이벌인 유벤투스도 부상신강림으로 무재배를 일구고 있는 지경이다. 최근 상승세인 나폴리와 라치오하고도 지금 승점 5점차로 벌려놓은 상태. 06/07 이후로 들어올리지 못했던 챔스 빅이어와 스쿠테토 탈환을 과연 이번시즌에 일궈낼 지도 한 번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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