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 모라티 구단주를 애간장 녹이며 "포스트 호나우두"로 등장했다가 "밤의 황제"로 타락했던 브라질의 아드리아누(AS로마), 예전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내 능력의 30%밖에 쓰질 않았다."며, 이탈리아 최고의 악동으로 불리며, 그놈의 악동기질 때문에 리피 감독에게 찍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출전하지 못했던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삼프도리아). 하지만, 이 두사람은 양반이었던가..? 이 두사람을 더 능가하는 "최악의 멘탈" 소유자, "악마의 재능의 끝판왕"인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다.
90년생으로 올해 만20세라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이탈리아 내에서는 전문가들이 리빌딩중인 이탈리아 국대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공격수 1순위로 손꼽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이미 現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인 프란델리는 발로텔리를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 188cm의 큰 신장에 루니, 테베즈를 빙의하는 황소드리블과 흑형 특유의 탄력성과 유연함, 폭발력있는 스피드. 돌파형 스트라이커로썬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지만, 신은 그에게 악마의 재능에 걸맞는 악마의 멘탈을 그에게 부여했다. 인테르 시절에 선수들을 강력하게 휘어잡는 무리뉴 감독에 나홀로 떙깡부리면서 항명(?)을 했고, 하도 말을 안듣다보니 동료 선수인 마르코 마테라찌에게 얻어맞았었다(소문으로는 마테라찌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끝까지 바락바락 대들었다는...). 그런 인테르 소속으로 있으면서도 한 TV쇼에서 인테르의 최대 라이벌이자 안방 라이벌인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매너를 선사하시며, 인테르 팬들의 안티지분을 싹쓸이 했었다. 하지만 그를 막상 비난하기엔 재능이 너무나 아까웠다(마치 아드리아누나 카사노처럼 말이다).
선수 장악에 특출났던 무리뉴조차 두손 두발 들고 포기하게 만든 인물이 바로 이 발로텔리. 인테르에서 밀리토, 에투, 판데프의 백업으로 뛰는 것이 못마땅한 나머지 주전으로 뛰고 싶은 팀에 뛰겠다며 이적선언까지 엄포했다. 재능이야 이미 검증받았으나, 이제 막 20살 밖에 안된 유망주급 선수가 구단을 상대로 이런 폭탄선언을 하는 당돌함. 모라티 구단주는 아드리아누와의 계약 해지 이후로 또 한 번의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그렇게 이적선언한 마리오 발로텔리는 600여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이적료로 영국 맨체스터 시티에 안착했다(맨시티 감독이 예전 인테르 감독이자, 발로텔리를 끔찍이 아끼는 만치니 감독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잉글랜드로 와서도 그 놈의 멘탈은 도무지 고쳐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데뷔경기에서 데뷔골 넣고 두어달간 부상당한 뒤에 가진 복귀무대(vs WBA)에서 두골을 넣는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그 성질을 못참아서 상대팀 수비수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고, 다음경기인 맨체스터 더비에 결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더 가관인 것은 그 다음이다. 발로텔리는 밀라노 더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AC밀란 보드진과 저녁시사를 가졌다고 한다. 불과 맨시티로 이적한 지 3달 밖에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소식이 터지자 벌써부터 발로텔리의 차기 행선지가 AC밀란으로 정해진 거 아니냐는 추측 기사들이 쏟아진다(참고로 발로텔리의 에이전트가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에이전트다).
이렇게 매일매일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발로텔리, 만치니 감독은 그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감싸기에 바빴지, 정작 그를 올바르게 잡아주진 못하고 있고, 더불어 팀 내에서도 그를 제어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 같다(예전에 비에이라가 발로텔리를 바로잡아보겠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비에이라도 감당을 못하는가??). 아드리아누는 브라질로 리턴하면서 조금(?) 정신차린 것 같고, 카사노는 삼프도리아에 정착하고, 결혼하면서 천사의 멘탈로 바뀌었는데..... 과연 발로텔리는 자기의 재능을 올바르게 잘 활용할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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