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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vs Tottenham Review - 세스크의 손이 토튼햄 극장을 만들다 -

J_Hyun_World 2010. 11. 21. 01:20

 

          (사진출처 : 베스트일레븐)

 

  북런던 더비 아스날vs토튼햄의 경기는 다시 개봉된 토튼햄 극장으로 3대2 토튼햄이 17년만에 아스날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맛보았다.

 

아스날 평점(내 주관적)

파비앙스키 (6.5) : 세 골을 헌납하긴 했지만, 그의 실책으로 먹히진 않았다. 날카로운 슛팅을 몇차례 선방.

사냐 (5) : 초반에는 베일을 압도했다가, 후반에는 오히려 당하고 거친 플레이를 남발하여 불안했음.

코시엘니 (5) : 쓸데없는 태클로 역전골 세트피스를 내줬던 주범. 카드를 대체 몇장이나 수집한거니...?

스킬라치 (6) : 무난했다. 옵사이드 판정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스킬라치가 역전골의 주인공이 되었을 지도...

클리쉬 (5.5) : 예전에 그 활발하던 모습을 도무지 찾기가 힘들다. 데포가 나온 이후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데닐손 (5) : 자주 흐름을 끊는 반칙으로 예쩐의 그 버릇이 다시 나왔....

송 (6) : 전천후로 비교적 잘 움직여주긴 했지만, 오늘은 팀의 패배를 바라보는 처지였다.

파브레가스 (4.5) : 아스날 캡틴은 오늘 천국과 지옥을 체험했다. 니가 손을 뻗지 않았다면, 오늘 경기 MOM은 너였을텐데... 월드컵때의 멜루를 보는 듯 했다...;;

나스리 (7) : 아스날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다.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발이 느린 토튼햄 수비진들을 꽤나 당황케 만들었다. 허나 후반전에 페이스가 좀 떨어졌음

아르샤빈 (7) : 나스리와 더불어 측면에서 중앙으로 쉴새없이 파고들며 공을 찔러줬다. 두번째골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잘했다.

샤막 (7) : 감각적인 원터치 골은 오늘 빛을 바랬다...

반페르시 (6) : 아스날의 No.10은 미드필더 지원이 끊기면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이 보였다.

월콧 (5) : 오늘 그가 교체되서 나오긴 했나??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로시츠키 (5) : 뒤집기엔 턱없이 약했던 임팩트....

 

토튼햄 평점(내 주관적)

고메즈 (6.5) : 쉴새없이 날아오던 아스날의 슛팅을 선방하느라 꽤나 애먹었다.

허튼 (6) : 뒷공간을 종종 내주는 불안함을 보이긴 했지만,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여전... 촐루카 이러다 밀리나?

카불 (6.5) : 초반 두 골 빌미를 제공했다가 역전골의 주인공으로 뒤바뀜.

갈라스 (7.5) : 전반에는 좀 불안했다가 후반들어서 미친 수비로 아스날 본격 봉쇄.

에코토 (5.5) : 나스리에게 내내 털려서 오늘 경기의 구멍...

제나스 (5) : 얘는 오늘 나와서 뭐했나요??

모드리치 (6.5) : 베일과 반더바르트에게 쉴새없이 찔러주는 볼배급과 공간창출능력. Good!!

베일 (7.5) : 후반 초반의 빠른 골로 토튼햄 극장의 서막을 알렸다.

반더바르트 (8) : 토튼햄 17년 아스날 홈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장본인. 오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3골 전부 그의 발로 만들어냈다. 역시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레넌 (5.5) : 부상에서 막 돌아와서 그런지 베일에 비해서 클로킹 모드, 결국 전반 끝나고 교체.

파블류첸코 (5.5) : 전반 내내 2선에서 찔러주는 볼을 죄다 놓침... 이거이거 파블류첸코 안되겠는걸...

데포 (7) : 교체로 투입하면서 토튼햄 분위기 전환에 제대로 한몫. 역시 토튼햄 공격수=데포 가 진리.

크라우치 (6.5) : 오늘 자신의 역할(공중볼 떨궈주기)은 충분히 한 듯.

팔라시오스(X) : 그저 시간끌기용이라....

 

MOM : 반더바르트

 

전반전 : 아스날다운 플레이로 일방적이었던 경기

  오늘 북런던 더비는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스날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날 거라 예상했다. 세스크의 패스를 나스리가 번개처럼 센터백의 라인을 뚫고 들어와서 고메즈까지 제끼는 감각적인 스핀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아스날 페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기 시작 전에 나스리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디스했던 갈라스와의 악수를 거부했었고, 보란듯이 갈라스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재밌는 광경을 연출했다. 그렇게 아스날의 패싱플레이는 시작되었고, 나스리-아르샤빈의 측면돌파에 토튼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그 측면돌파로 인해 샤막에게 한 골 더 헌납함으로써 토튼햄의 아스날 홈 무승 징크스가 또 다시 이어지나 싶었다. 토튼햄은 반더바르트 혼자 고군분투했고, 최전방이나 미드필더진에서는 패스 연결이 전혀 안되는 그야말로 발리는 경기였다.

 

후반전 : 세스크의 핸드볼이 토튼햄 극장을 완성시키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레드납 감독은 버로우탔던 레넌을 빼고, 부상에서 막 복귀한 데포를 투입시키며 공격에 변화를 주며, 파블류첸코의 머리가 아닌 데포를 중심으로 하는 지공법을 택했다. 레드납의 전술변경을 그야말로 성공, 반더바르트의 킬패스를 베일이 받아 빠른 주력으로 수비수 두명을 달고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토튼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레드납 감독, FM처럼 후반전을 위해 라커룸에서 무슨 말을 한거냐 ㅎㅎㅎ). 지공법으로 전환한 후, 반더바르트, 베일 그리고 데포가 아스날 수비진을 헤집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침체되어있던 모드리치까지 살아나기 시작함으로써 토튼햄의 무서운 미드필더진이 아스날을 쉴새없이 밀어부치기 시작하면서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에서 반더바르트가 왼발로 감아찬 볼이 세스크 손에 닿았고, 그것이 토튼햄 극장을 완성시키는 패널티로 이어졌다. 반더바르트는 자신이 만들어낸 패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2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동점이 되자 벵거감독은 오늘 경기력이 좋았던 샤막, 나스리, 아르사빈을 빼고, 반페르시, 로시츠키, 월콧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오히려 이 교체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반페르시는 토튼햄의 몇겹에 둘러쌓인 수비에 고립되었고, 월콧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로시츠키도 거의 볼만 몇 번 잡고, 마지막 회심의 슛팅 한 번 날린게 전부였다. 그렇게 토튼햄의 역습은 계속되었고, 코시엘니의 쓸데없는 거친 파울로 토튼햄은 다시 한 번 세트피스를 만들어냈고, 반더바르트의 왼발 킥을 카불이 헤딩으로 그대로 골네트에 꽂아넣으면서 토튼햄 극장의 정점을 찍고, 토튼햄은 17년만에 아스날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