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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월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맨시티, 그리고 만치니 감독

J_Hyun_World 2010. 12. 2. 02:40

 

 

  EPL 10/11시즌 현재 4위, 지역 라이벌인 맨유에게 승점 5점차 뒤처져 있고, 5위인 토튼햄과 불과 승점 1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나가있다. 유로파컵에서는 남은 1경기만 잡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맨시티의 상황이 개막 전에 비해 그렇게 밝아보이진 않는 듯 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지급했던 맨시티. 팀의 부채를 위해 팔아야만 했던 다비드 실바를 발렌시아에서 데려오는 것을 시작으로 콜라로프, 야야 투레, 제임스 밀너, 제롬 보아탱 등 공수 전반에 걸쳐서 또 한 번 대형 보강을 이뤘다. 맨시티가 갑부 구단주가 오기 전에 거뒀던 성적들을 비교한다면, 지금 성적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자금을 비롯하여 그동안 쉴새없이 주머니에서 꺼내든 천문학적인 액수에 비해서는 지금 성적이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맨시티의 구단주 만수르가 단순히 지금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돈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단순히 자기의 개인놀이가 아닌 맨시티, 아니 맨체스터 시 자체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려고 하는 야망을 가진 젊은이다. 그래서 선수 영입 이외에도 만수르 구단주는 제임스 쿡 단장을 앞세워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코퍼레이션을 체결하며, 첼시를 누르고 미국시장에 먼저 선점했고, 맨체스터 도시 확장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거의 두바이와 맞먹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착수 중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맨체스터 시티 구단의 외적인 장기적인 플랜에는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허나, 이런 글로벌 마케팅에 비해서 팀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질 못하고 있다. EPL에서 현재 첼시에 이어서 최소실점 2위를 기록하곤 있으나, 공격력은 그에 비해 부족하다. 현재 팀의 주장인 카를로스 테베즈가 혼자서 팀득점(20골)의 거의 절반 가까이(9골)를 차지하고 있고, 우승후보를 다투는 맨유, 첼시, 아스날을 비롯하여 심지어 이번에 승격된 블랙풀, 웨스트 브롬위치랑 동급이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거기다가 경기기복이 너무나도 심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면,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말도 안되게 비기거나 패배하는 게 다반사. 만치니 감독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맨시티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쉴새없이 맨시티 내부에서의 불화설은 계속적으로 기사로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맨시티는 이번 달에 볼튼, 웨스트햄, 에버튼, 뉴캐슬,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EPL에서만 다섯 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우승레이스를 경쟁하는 맨유, 첼시, 아스날에 비해서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12월에 맨유는 첼시, 아스날과 맞붙고, 아스날과 첼시도 지옥원정과 홈경기 무한 반복루트가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이번 12월이 매우 중요하고, 이번 달의 성적이 시즌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만치니 감독과 맨시티, 이번 12월에 웬만하면 전승을 해야 그나마 여유있게 우승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번 달에도 어이없이 발목잡히게 된다면, 이번 시즌도 우승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