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을 교체했기에 "A매치"가 아닌 "연습경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되려 연습경기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10월 7일, 서울 상암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대 폴란드와의 경기는 공식적인 A매치가 아니라 3만3천여명 관중을 모아놓고 한 큰 연습경기가 되어버렸다. FIFA A매치 규정상 A매치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한팀당 최대 교체 6명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 경기에서 한국은 종료 5분 남겨두고 7번째를 교체하였고, 아예 경기 시작 전에 양 팀이 교체를 7+1(필드P 7명+GK)명까지 하기로 양팀 감독이 합의했었다고 한다(박문성 해설위원 트위터 참조). 서호정 기자 등 일부 몇몇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데 나머지 기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A매치 경기처럼 쏟아지는 걸 보니 이 사람들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뭐했나 싶다. 그리고 종료 5분 남겨두고 7번째를 굳이 교체했냐라는 아쉬움이 들었다(정말 우리나라 스포츠 기자들 한 90%는 자질이 의심스럽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가만히 되짚어보면, 오히려 이 경기가 차라리 연습경기가 되어버린 게 다행이라 생각이 될듯 싶을 정도였다. 오늘 경기는 마치 일본 삿포로에서 일어났던 3대0 사건을 그대로 연상케 할 뻔 했던 경기력이었다. 정말 박주영과 서정진의 슬램덩크의 서태웅-강백호 콤비를 연상케하는 극적인 드라마가 아니었더라면 오늘 경기력은 어떻게 평가되었을지 정말 민망할 정도였다. 상대인 폴란드가 우리보다 뒤떨어지는 팀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번에도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시원스럽게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문제점 1 : 왜 조광래 감독은 변형 쓰리백을 고집하는 것이며, 센터백들을 풀백에 기용하려고 하는가?
(폴란드의 첫 득점 장면, 우리는 여기서 또다시 변형 쓰리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조광래 감독은 울산에서 센터백을 보고 있는 이재성을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시켜 홍철-홍정호-곽태휘-이재성 포백라인을 들고 나왔다. 즉, 홍철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 홍철이 오버래핑으로 올라간 사이에 센터백 3명을 두고 수비라인을 유지하여 밸런스를 맞추는 이른바 '변형 쓰리백'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전술은 종종 바르셀로나에서 다니엘 알베스가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올라갈 시에 아비달-푸욜-피케가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잡아주기도 한다(뭐, 아비달도 같이 올라갈 때도 있긴 하고, 바르샤는 수비라인을 매우 올리기도 하는데 다르지만..). 우리도 한때 센터백인 김영권을 왼쪽 풀백으로 놓고 차두리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면서 초반에 나름 재미를 보긴 했다.
하지만 이 변형 쓰리백 전술이 요근래에는 썩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차두리의 예전같지 않은 기량 저하로 그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줄곧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는 루트가 되어버렸고, 이영표가 은퇴한 뒤에 왼쪽 풀백 자리에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었다. 이번에도 변형 쓰리백을 사용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만들었다. 본디 울산에서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면서 '포스트 곽태휘'로 군림하고 있는 이재성이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풀백에서 100% 만족스러운 기량을 보이기엔 애초에 기대하기 힘들었고, 팬들의 걱정은 현실로 그대로 드러났다. 이재성도 이전에 김재성처럼 풀백에서 도통 힘을 못썼다. 측면이 익숙치 않다보니 전반전 내내 당황하던 모습이 역력했고, 안그래도 한일전에서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그이기에 울산팬인 내 입장에선 상당히 걱정스러웠다(첫 골 빌미도 사실 중원이 무너져서 일어난건데, 이재성이 못했다고 지적하는 중계진이 참 어이가 없을 정도다). 후반에 이용래가 나와서 그의 활동량으로 커버했으니 안정된 것이지, 만약 이용래가 부상으로 못나왔더라면 이건 망한 전술이었다(조광래 감독은 "재성"이라는 이름에 뭐 웬수졌나?? 왜이래요 정말 ㅠㅠ).
차라리 변형 쓰리백을 쓸꺼였다면, 경남 시절에 풀백 경험이 있는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내리고 공격적인 최효진을 오른쪽 풀백에 배치시켰어야 했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최효진의 경우, 홍철과 달리 경험면에서나 수비적인 능력 및 판단 등이 더 앞서기 떄문에 뒷공간을 덜 내줬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용래의 활동량과 수비 위치선정이 제법 좋기 때문에 최후방에서 수비라인 맞추기엔 아주 적합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변형 쓰리백을 쓰다가는 감독은 감독대로 못했다고 욕만 먹고, 감독의 지시대로 뛴 선수들은 괜히 욕만 먹는다(지금 심정 같아서는 이재성을 이따위로 쓸꺼면 차라리 국대로 안뽑았으면 좋겠다. 화가 난다). 막판에 종료 5분 남겨놓고 최효진을 왜 집어넣었는지 난 이해할 수 없다. 조병국의 실수 하나로 막판에 동점골을 준 거 가지고 그를 무작정 질책할 게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형 쓰리백을 써야하는게 맞는지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문제점 2 : 완벽하게 실패로 돌아간 중원 조합, 전반전 내내 말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측면 크랙형인 남태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것은 터프한 폴란드를 상대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 다음 지적할 문제가 바로 폴란드 전에서 들고 나온 미드필더 조합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이동국-박주영이라는 사상 최강의 스트라이커 쓰리톱을 가동하기 위해 윙을 없애는 중원강화형 조합을 들고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기성용-윤빛가람-남태희 조합이었다. 이 세 선수의 특징은 몸싸움과 압박, 커팅보다는 패싱과 조율, 판단력이 앞서는 선수들이기에 터프한 수비를 상대하기에는 매우 취약했다. 최소한 이들의 창의성 넘치는 패싱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을 받쳐줄 홀딩 역할을 할 미드필더가 한 명이 필요했었다. 아무래도 그 역할을 기성용에게 부여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완벽한 실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성용의 경우, 원래 포지션이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그는 상대의 움직임을 일선에 미리 커팅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전문적인 홀딩이라기 보단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순간적인 패싱을 찔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FM식으로 표현하여 후방 플레이메이커형에 가까운 선수다. 그렇기에 그에게 애초에 홀딩을 맡기기엔 그의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로 나온 윤빛가람 역시 패싱과 조율에 능하지, 압박능력이라던지 일선 커팅 능력에선 다소 미흡하다(경남 감독이었던 사람이 그걸 몰랐던 것은 아니겠지..?). 또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남태희의 경우에도 플레이메이커형이라기보단 변칙적인 윙어가 가까워 호빙요처럼 측면에서 드리블을 하면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타입이다. 그렇기에 경기를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잡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중원에서 이렇게 점유율 싸움이 밀리게 되자, 이동국을 비롯한 최전방은 또다시 고립되어버렸다. 차라리 홀딩 미드필더로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홍정호를 기성용과 윤빛가람의 뒤에 세우고, 셀틱이 하던 것처럼 기성용을 전면적으로 내세워서 컨트롤타워 역할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그러기 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었으니 사실 기성용은 쉬었어야 한게 맞겠지..)?
이 경기는 또한 이용래가 왜 국대에 필요한 선수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그를 비판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경기를 제대로 보질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서정진과 함께 가장 돋보였다. 오히려 박주영보다 더 크게 활약했던 선수였다. 윤빛가람과 구자철을 받쳐주면서 홀딩 미드필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 가장 잘 보여주었다. 폴란드의 패스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먼저 끊어내고, 우리가 공격할 시 빈 공간을 커버하면서 수비상황에 재빨리 가담하면서 수비 숫자를 늘려준다던지... 아무래도 우리에게 적합한 전술은 패싱 게임이 아니라 이용래나 김정우 등 활동량이 넘치는 미드필더와 서정진이나 이청용 같은 윙어들을 적극 활용하는 게 더 적합한 것 같다.
문제점 3 : 이동국맞춤전술? 조광래는 전혀 이동국을 위한 전술을 짠 것이 아니다.
(슈퍼스타의 1년 3개월만의 컴백. 하지만, 그가 45분 밖에 뛰지 않았다고 동까들과 언론들은 또 슈퍼스타를 깎아내린다)
경기가 시작하기에 훨씬 앞서, 조광래 감독은 수차례나 폴란드 전을 앞두고 '이동국을 위한 전술', '이동국에게 최적화된 전술'을 짤 것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펼쳤다. 사실 그랬어야했는게 정상이다. 지금 아시아와 한국 내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전북의 전술을 보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동국이 있었고,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여 매경기마다 놀라운 골, 혹은 놀라운 도움 등 단순히 '골만 잘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경기를 읽을 줄 아는 완전형 공격수'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쓰던 매뉴얼을 전혀 참고하지 않은 게 눈에 보였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박주영-이동국-지동원이라는 사상 최강의 스트라이커 조합을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전북이 이동국의 능력을 120% 활용할 때 전술을 보자면, 전북의 경우에는 이동국을 보좌하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핵심이었다.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어주는 에닝요나 이승현(혹은 서정진), 그리고 플레이메이커로 드리블과 창의성 있는 플레이로 이동국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루이스의 역할. 이동국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려면 이러한 전술을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연계플레이를 끌어냈어야 했는데, 국가대표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선발로 나온 박주영이나 지동원이 측면 플레이가 가능하다하더라도 원래 중앙에서 더 빛나는 타입이었다. 그렇기에 최전방 쓰리톱이 벌려주기보단 자꾸 중앙으로 좁혀들어오기 때문에 폴란드 입장에선 여러모로 수비하기 편했던 것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들의 뒤를 받쳐줘야할 남태희가 몸싸움에 밀려 자꾸 묻혀버리니 이동국이 뭔가 제대로 할 턱이 있나.
냉정하게 보자면, 전반 끝나고 교체되야 할 사람은 이동국이 아니라 지동원이었다. 이동국은 고립된 상황에서도 공중볼을 따내며, 박주영과 어떻게든 연계플레이를 해보려고 하거나 직접 마무리를 하고자하는 움직임이 많았다. 하지만, 지동원의 경우에는 이 두 선수에 비해 부족했고, 공중볼이나 슈팅 등에서도 영 별로였다. 후반에 이동국을 빼고 경기력이 살아나긴 했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경기할 생각이었다면 왜 무리하게 다음날 중요한 일정을 앞둔 전북에게 민폐를 끼쳐가면서 이동국을 국가대표로 차출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애초에 45분 혹은 조금 더 뛸 것이라고 이야기가 되었다곤 하나, 폴란드전만 놓고 봐서는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을 쓸 생각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결과적으로 조광래 감독의 또 한번의 패착으로 인해 이동국은 본의 아니게 또 잠수탔다는 오명을 쓰고 까이고, 전북은 이동국이라는 핵심 없이 수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골치를 썩고 있다(최강희 감독은 아마 조광래 감독을 엄청 싫어할 것이다). 서정진의 어시스트를 받고 박주영이 두 골을 퍼부은 것도 전북에서 이동국이 그렇게 득점을 하는 전형적인 방식이었는데... 어휴...
유일한 위안거리 : '광저우 아시안게임 특급 조커' 서정진의 존재감 발산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분명 뜰꺼라 에상했는데, 결국 떴다! 서정진!!)
서정진이 청소년대표팀으로써 이름을 처음 알리긴 했지만, 그때 당시 그의 존재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 있었던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되려 서정진 나이 또래에선 서정진보다는 기성용이나 구자철, 김보경 등이 더욱 주목받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가 실질적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던 것은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선발이었던 조영철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홍명보 감독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항상 서정진을 투입하였고, 서정진은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로 상대의 측면 수비를 자비로움없이 무너뜨렸고, 득점의 발판을 제공하는 시발점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그쳤을 떄에도 가장 호평을 받던 유망주 3인방 중 한 명이 바로 서정진이었다(http://j.mp/mQdegN 참조).
하지만, 서정진의 그러한 활약은 곧바로 소속팀인 전북에서 이어지지 못했다. 뜻하지 않은 장기부상과 에닝요-이승현의 막강한 주전윙어듀오, 그리고 로브렉이나 김동찬 등의 슈퍼서브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기에 올해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정진에게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았다. 게다가 올해를 끝으로 전북과 계약 만료가 되기에 서정진이 올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몇몇 클럽들이 접촉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전북 봉동이장님은 서정진이라는 카드를 본격적으로 뽑아들기 시작했으니, 바로 7월말에 있었던 성남과의 경기였다.
서정진이 성남전을 기점으로 하여 에닝요, 혹은 이승현의 서브로 출격하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마침내 주전인 이승현을 밀어내면서 에닝요와 짝을 이루기까지 했다. 최근에 있었던 상주전에서의 대승, 그리고 세레소 오사카와의 대승에서도 서정진의 존재감은 이동국이나 에닝요 못지 않았다. 빠른 돌파력과 중앙 쇄도능력, 그리고 순간순간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전달해주는 감각적인 패스와 크로스. 이청용의 장기 부상으로 큰 구멍이 난 한국대표팀에게 있어서 가장 최적의 윙어였다. 그렇게 전북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서정진은 후반 교체투입되어서 이청용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이 경기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역시, 믿고쓰는 전북산). 만약 이청용이 부상에서 돌아오게 된다면, 서정진-이청용으로 이어지는 쾌속질주 윙어라인으로 상대를 흔들어 버린다는 장점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보다 쉽게 볼이 배급된다는 장점도 있으니 그의 활약이 참 기대되는 대목이다(이런 애가 전북 로테이션이라니...).
세르비아-가나전에서 감을 되찾았나 싶었으나, 연이어 일본-쿠웨이트 전에서 무리수를 두는 끊임없는 전술 실험으로 인해 도리어 약점만 더 노출하고 있던 한국 대표팀은 폴란드 전에서 또다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터키전을 이후로 더이상 실험하지 않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언행은 전혀 일치하지 않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 포지션 파괴라 불리면서까지 자신의 전술에 적합하다면 그 자리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 무작정 뭐라할 순 없다. 하지만, 매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그 문제점이 해결되기 보단 도리어 큰 상처로 벌어지고 있다면, 과연 이런 전술을 사용해도 되는지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히딩크 감독은 포지션 파괴를 통하여 여러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허정무 감독은 해당 선수들이 주로 뛰는 포지션에 최적화시켜 남아공에서 선전했다. 조광래 감독은 히딩크 감독 성향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정무 감독의 성향을 무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변화 속에서 안정을 찾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광래 감독도 가끔은 '안정화'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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