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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골든 제너레이션', 과연 그들은 기적을 가져다 줄 것인가?

J_Hyun_World 2011. 10. 14. 10:03

 

 

 

 

점점 퇴보하고 있는 벨기에

 

  '원조 붉은악마'라고 불리던 네덜란드 이웃사촌국인 벨기에(우리나라와는 98 월드컵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호각을 펼쳤던 기억을 가진 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그들은 메이저대회에 자취를 감춘 채 물밑으로 가라앉게 되었다. 즉, 벨기에 국가대표팀에게도 침체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벨기에는 한동안 그들을 대표할만한 스타플레이어가 나타나질 않았고, 몇십년이 지나도 보수하지 않는 낙후된 경기장과 낮은 리그 예산까지 더해졌으니 벨기에 축구는 더이상 갈 곳이 없어보였다(라이벌인 네덜란드와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러한 단면은 벨기에 자국 리그인 주필러리그의 현주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벨기에의 대표적인 클럽으로 분류되어있는 안더레흐트나 스탕다르, 브루헤 같은 클럽은 현재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에서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많이 약화되어있다. 게다가 리그 전반적으로 낮은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보니 국내에서 유망주를 키우기에는 한계점에 다다랐고, 자국출신 슈퍼스타를 지키기도 매우 버거워졌다. 이 때문에 벨기에 선수들은 자국리그인 주필러리그를 떠나 가까운 네덜란드 혹은 프랑스나 독일, 잉글랜드 등으로 행선지를 옮기려고 한다.

 

 

 

신의 구원으로 등장한 '벨기에 골든 제너레이션'. 하지만...

 

(현재 벨기에는 '골든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며 1986년 월드컵 이후 역대 최강전력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벨기에는 신의 은총을 받은 것일까? 1986년 멕시코 고지대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지 20여년 지나서 처음으로 벨기에에 수많은 재능들이 결집하게 된 것이다. 현재 벨기에의 주장이자, 아스날의 핵심 수비수인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중심으로 벵상 콤파니, 얀 베르통헨, 마루앙 펠라이니, 에덴 아자르, 스테판 데푸르, 모우사 뎀벨레, 그리고 로멜루 루카쿠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벨기에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미국 대표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현재 벨기에를 일컬어 '골든 제너레이션'라고 부르며, 유럽 국가 중 가장 유망한 팀으로 손꼽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과연 '골든 제너레이션'이라는 수식어가 맞는 지는 생각해볼 부분이다. 그러한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탤런트들로 구성된 스쿼드를 가졌음에도 유로2012 A조예선에서 독일과 터키에게 밀려 조3위로 떨어진 것은 스쿼드 네임벨류가 결국 경기력에 그리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게 현실이다.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 완패 이전에 아제르바이잔과 무승부를 거둔 후 일부 언론은 현 벨기에 감독인 인 조르주 레이컨스 감독을 잘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런 여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스쿼드 내에서 문제를 찾고 검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첫째로, 벨기에는 젊다심지어 아제르바이잔 전에서 뉘른베르크 소속의 30대 노장 미드필더인 티미 시몬스가 선발 출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평균 연령은 23세에 불과했다그렇기에 지난 독일전처럼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를 치를 때에는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또한 스쿼드의 균형이 맞지 않다. 콤파니, 베르통헨, 베르마엘렌, 롬바르츠, 반부이텐, 알데베럴드 등 모두 유럽 탑 클럽에서 좋은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는 센터백들인데 비해 탑-클래스 풀백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벨기에는 종종 결정적인 골을 늦은 시간에(터키전 역전골 78, 아제르바이잔 동점골 86, 오스트리아 동점골 93) 먹히곤 하는데 아마도 일부 선수가 제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베르마엘렌을 비롯하여 두 명의 센터백은 풀백 위치에서 뛰고 있는 미봉책으로 나온다).

 

(비교적 훌륭한 센터백자원들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풀백자원이 빈약한 벨기에, 너네 우리랑 1대1 트레이드 해볼래??)

 

  게다가, 많은 선수들이 주필러 리그를 떠나고 싶어한다. 이번 여름에만 해도 로멜루 루카쿠가 첼시로, 비첼은 벤피카로, 데푸르는 포르투로 합류했다. 젤레 보센은 많은 루머에도 불구하고 겡크에 남았고, 마르빈 오궁니미는 마요르카로 떠나려 했으나 FIFA에서 정한 이적 시장 마감 시간보다 7분이 늦었기에 벨기에 챔피언과 함께하게 됐다추가로 덧붙이면, 보센은 곧 자신이 주필러 리그를 떠날 차례라고 언론에 말했다.

 

  지금 벨기에의 스타팅 멤버 11명 모두 주필러 리그를 떠나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며, 이것은 세계 랭킹 2위인 이웃 네덜란드의 문제와 흡사해보인다. 네덜란드 선수들처럼 더 큰 리그에 있고 바르트 반마르바이크 감독의 지휘 아래 3년의 시간을 보낸다면 벨기에가 네덜란드처럼 상승가도를 타는건 시간 문제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레이컨스는 반마르바이크 감독 같은 사람인지 물어본다면 의문스럽다. 그는 종종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필요한 교체를 실패했는데, 유로 예선에서 75분 이후에 경기 양상이 바뀐 이유를 잘 보여준 경기가 최근의 아제르바이잔 전이다부상과 출전 정지는 레이컨스 감독에게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데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그는 특히 데푸르, 펠라이니, 베르마엘렌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그들을 기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자르게이트'까지 논란이 되면서 벨기에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번져가고 있다)

 

  게다가 어떤 잘못된 이유로 인해 나온 기사는 레이컨스 감독과 '벨기에의 호날두'라 불리는 에덴 아자르의 사이를 악화시키고 말았다처음엔 레이컨스 아자르를 왼쪽에 기용했고 다른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아자르는 터키와의 경기 (1-1 무승부)에서 60분에 그를 에너지 넘치는 메르텐스와 교체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친구들과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더 심각한 것은, 벨기에 FA에서 직접 사람을 보내 아자르가 교체될 때 레이컨스와 수석 코치인 마크 빌모츠를 모욕했다고 판단해, 그에게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이후 한 경기로 감소).

 

  사실, 팀에 대한 감독(과 선수들)에게 비판이 필요할 때에 '아자르게이트'가 터지는 바람에 벨기에 팀의 경기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그리 많지 않았다전술에 관해서, 레이컨스 (4-3-3 포메이션에서) 스트라이커 (루카쿠, 보센, 오궁니미 중 한 명)를 자주 고립되게 만든다아직 10대인 루카쿠를 제외하고 보센 오궁니미가 소속팀인 겡크에서 경쟁이 안 될 것 같은 안더레흐트와 경기를 할 때 처럼 불편하게 플레이하게 만들고 있다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선발로 내보냈을때 벨기에는 6골을 넣었다(그 중 5골은 다른 포지션에서).

 

 

 

벨기에, 과연 앞으로 남은 기회를 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유로예선전까지 벨기에의 행보는 부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이 '엉망'이란 뜻은 아니다)

 

  현재 벨기에 스쿼드는 어떠한 대회도 우승한 적도 없고,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기에 그들에게 붙는 '골든 제너레이션'이라는 수식어가 어떻게 보면 거품이 상당히 낀 칭호일 지도 모른다(어떤 선수는 누가 봐도 과대포장된 평을 듣고 있으니깐 말이다)평균 나이가 23세라는 것 자체만으로 놀라움을 줘서는 안된다. 젊다고 해서 반드시 팀컬러가 훨씬 좋아진 건 아니니깐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음 월드컵이 오면, 평균 연령은 대략 26세가 된다. 콤파니, 비첼, 아자르, 메르텐스, 베르통헨 등은 별 문제가 없다면 그때쯤이면 그들의 전성기에 도래할 것이다첼시가 드록바 백업 겸으로 도박처럼 영입한 루카쿠가 대형 스트라이커로 진화하길 기원한다. 2014년의 조커로는 그때면 18살이 될 안더레흐트의 찰리 무손다 주니어가 좋을 것이다前 스토크와 안더레흐트 감독이었던 얀 보스캄프의 설명으로는, 그는 사비 이니에스타를 섞어놓은 것처럼 플레이한다고 한다또한 레이컨스를 보좌할 코치와 좌우 풀백만 보강이 된다면, 벨기에는 1986년 월드컵 떄 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문 : John Chapman, Belgium's "Golden Generation" hits a rocky road on the way to Rio

http://sportsillustrated.cnn.com/2011/soccer/10/05/chapman.belgium/index.html#ixzz1aiIzu22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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