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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포항 vs 울산 : 제3차 동해안더비, 모두 다 all-in (Feat. 신형민과 아사모아)

J_Hyun_World 2011. 11. 26. 07:30

 

 

 

 

 

History : K리그 최고(最古), 최고(最高), 최고(最苦) 더비. 동해안 더비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치열했고, 그만큼 패배하면 가장 고통스러웠던 더비, 동해안 더비. 포항과 울산)

 

  포항과 울산.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두 팀이었고, 매 고비마다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서로의 발목을 붙잡았던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웃짐 앙숙과도 같은 사이다. 이 더비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던 것은 1998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 후반 51분에 포항의 백승철이 역전골을 꽂아넣으면서 3대2로 앞서나갔으나 2차전 김병지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울산이 포항을 잡고 1위인 수원과 맞붙을 기회를 얻었다. 그 이후로, 98년 플옵의 주역인 김병지의 포항 이적으로 두 팀의 사이가 상당히 껄끄러워졌고, 200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파리아스 사단의 포항은 황재원과 이광재의 골에 힘입어 울산을 꺾고 리그 챔피언에 오르면서 울산에게 제대로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1년 뒤에 두 팀은 또다시 맞붙었고 승부차기까지 갔으나, 'PK괴물'인 신예 김승규의 선방쇼로 포항에게 또 한방을 먹였다.

 

  바로 다음해인 2009년 여름, 포항 유스 출신인 오범석이 러시아에서 돌아올 때 자신이 뛰던 포항을 버리고, 자신의 고향팀인 울산을 택하면서 두 팀의 제2차 갈등을 빚었고 그 다음해인 2010년에 이진호↔노병준 맞임대트레이드라는 희대의 헤프닝도 낳기도 했다. 그러다 2011년 2월, 반시즌간 부상으로 누워있다가 후반기부터 포항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던 설기현은 생일파티상도 받고, 재계약에 합의하나 싶더니 돌연 울산으로 떠났다(이유는 스트라이커로 뛰고 싶다였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조바한전 설기현이 날려먹은 슈팅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포항팬들에게 있어 설기현의 1년만의 이적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친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2011년 새 시즌이 시작했다.

 

 

Review : 두 번의 동해안 더비 종합전적 - 1승1패

 

(2011년 4월 23일 @스틸야드. 슈바, 조찬호 골로 포항이 울산에게 2대0 승리)

 

  2011년 4월 23일 : 2년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의 승부가 처음으로 갈렸던 경기. K리그 최고의 중원을 자랑하던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듯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울산의 수비와 중원을 괴롭혔고, 제아무리 에스티벤이나 곽태휘도 포항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슈바의 밀어넣기로 인해 팽팽한 균형은 깨졌고, 이 골은 울산 선수들의 정신력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흔들렸던 울산은 조찬호의 골까지 먹히면서 3년만에 포항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2011년 10월 16일 @문수. 고창현의 델피에로 빙의된 골로 2대1 역전승. 스포탈코리아 출처)

 

2011년 10월 16일 : 반년 전에 스틸야드에서 포항에게 당한 수모를 울산이 그대로 갚아줬던 경기. 양 팀의 플레이도 반년 사이에 서로 상반되었다. 울산은 올시즌 처음으로 킥앤러쉬가 아닌 패스 플레이로 포항의 중원을 밀어버리면서 고슬기의 중거리골로 기선제압하며 전반을 끝마쳤다. 포항도 황진성 등을 투입하면서 가까스로 후반말미에 아사모아가 동점골을 뽑았지만, 고창현의 델피에로 빙의돋는 감아차기 결승골로 포항에게 그대로 패배를 안겨주었다. 이 경기 기점으로 울산은 버프를 받고 6위로 시즌마감하며 플옵에서 서울, 수원도장 깨기에 성공했다. 

 

 

1승 1패로 올시즌 리그 전적을 마감,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1) 요즘 폭발하는 김신욱을 누가 막아낼 것인가?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캐롤 혹은 아데바요르 빙의 돋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김신욱, 스포탈코리아 출처)

 

  일전에 서울전 프리뷰를 쓸 떄, 울산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신욱이 살아나야만 한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김신욱이라는 존재는 울산 전술 속에서 단순히 골만 넣는 공격수 그 이상의 존재였다. 서울과 수원전 2경기 동안 왜 김신욱이 중요한가를 충분히 보여주었던 경기였다. 단순히 최재수나 설기현의 크로스를 그의 높은 제공권으로 따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면서 고슬기나 박승일, 설기현 같은 발이 빠른 선수들에게 킬패싱을 제공하면서 울산의 역습을 이끌어내거나 2대1 패스 등 연계플레이 또한 좋으며,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로 경기장 전체를 뛰어다니면서 수비를 지치게 만드는 데에도 능하다. 후반기에 슬럼프로 가라앉나 싶더니 단기간 내에 한단계 더 성장해서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되었으니 포항의 입장에선 김신욱이라는 존재가 상당히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김신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주장인 김형일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김광석의 협력 플레이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신형민이 꾸준히 수비진까지 내려오면서 김신욱의 움직임을 일선에 차단해야할 것이다.

 

 

2) 올시즌 동해안 더비의 '핫피플' 설기현

 

('핫피플' 설기현은 3번째 동해안더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전반기 설기현의 모습은 그저 하루빨리 팀을 떠나버렸으면 할 정도로 플레이는 최악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크로스만 여전했을 뿐, 너무 심하게 접는 바람에 역습 템포를 다 끊어먹거나 상대 수비에게 너무 쉽게 볼을 헌납하는 광경을 자주 연출했다. 포항과의 1차전에서도 설기현은 포항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고, 심지어 조바한전 때와 비슷한 X볼을 날리면서 포항 팬들의 온갖 조롱에 시달리면서 쓸쓸히 돌아갔다. 반년이 지난 설기현의 현재 폼은 전반기에 비해 제법 많이 올라온 편이다. 그의 접기로 인한 드리블에 대해서는 아직도 울산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이전에 비해 접는 빈도수는 많이 줄어들었고 간결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신욱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사격하고 있다(플옵 두경기에서 설기현이 증명하고 있지 않던가?). 후반기에 물오른 감각덕택에 1년 계약이었던 설기현이 내년에 재계약 맺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과 재계약하려면 포항전에서 더 잘해야 할 것이다. 

 

 

3)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던 포항, 그들의 경기 감각은?

 

(한 달 가까이 쉬면서 체력은 울산보다 우위를 점한 포항, 하지만 경기 감각면에서는 과연 어떨까?)

 

  울산이 일주일 사이에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포항은 울산이 플레이오프 2연전을 치르고 올라오는 것을 구경하면서 체력을 비축해놓고 있기에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울산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고(울산은 수원전에 승부차기까지 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다), 플레이오프로써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도 한 명도 없다(반면에 울산은 경고누적으로 김영광, 강민수가 결장하게 되며 전력상 큰 누수를 겪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반면에 포항이 그만큼 오랫동안 푹 쉬었기 때문에 경기감각면에서는 울산에 비해 뒤져있다. 대학팀과 연습경기로써 경기감각을 어느정도 되찾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실전감각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특히나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신화용이나 최근 공익근무소집해제로 포항에 복귀한 황지수의 경우에는 울산전에 제 실력 100% 발휘할 수 있을 지 장담못한다. 또한 황선홍 감독도 챔피언쉽은 감독 경험 중 처음 맛보는 것라서 어떻게 대비했을 지도 아직 미지수다. 선제골 넣으면 승률이 81%인 울산을 상대로 과연 선제골 저지에 성공할 수 있을까?

 

 

4) 고무열, 신인상으로 가기 위해 동해안더비에서 히어로가 되어라

 

(이승기, 윤일록보다 신인상 수상에 한발자국 더 가까워진 고무열, 이왕 동해안더비에서 확실히 신인왕 입지를 굳혀라)

 

  올시즌 황선홍 감독의 백넘버인 18번을 물려받았을 만큼, 황선홍 감독 및 포항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포항의 미래'이자 '포항의 10년'을 책임질 신예 고무열. 올시즌 그는 팀내 득점왕인 모따(14골 8도움)에 이어 득점 2위에 랭크(10골 3도움)되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 머리속에 완벽하게 각인시켰고, 올시즌 신인상 경쟁상대인 이승기와 윤일록보다 한 발 더 앞서 있는 상황이다(스탯상으로만 보면 고무열이 가장 유력한 신인상 수상자다). 그리고 고무열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외에도 윙포워드, 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고 움직임 반경이 넓으며 상대 문전 앞에서 득점 기회를 잘 잡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1골(서울)을 뽑았을 정도로 강팀 앞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고무열 입장에선 신인상을 거머쥐기 위해서, 혹은 포항의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울산전 같은 큰 경기에서 중요한 활약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기에 고무열은 이 경기에서 히어로 본능을 보여줘야 한다.

 

<예상 선발라인업>

<경기결과 예상>

: 여기까지 온 것만 하더라도 나는 상당히 이변(?)이라 생각한다(사실 아직도 이게 울산의 경기력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 이왕 이까지 왔으니 될대로 되라식으로 울산이 이기겠지(는 훼이크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왕 이런거 또 설레발을 쳐볼까? 

 

P.S) 현재 나의 상태 : 박챔프처럼 플라잉체어에 앉아있는 기분. 이제 그만 나를 의자에서 날려줘 ㅠㅜ 힘들어..

 

 

 

P.S) 이번 프리뷰 작성에 도움을 주신 서리의여왕님, 미르★님, 그리고 포항 프리뷰어인 신형민과 아사모아님께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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