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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선두' 파리 생제르맹, 안첼로티 감독 선임으로 해결할 수 있나?

J_Hyun_World 2011. 12. 28. 08:00

 

 

 

(파스토레, 가메이로, 메네즈 등 차세대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PSG. 하지만 성적은 그에 반비례. 스포탈코리아 출처)

 

이번 여름에 화끈한 영입이 많았던 PSG, 그러나...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이 된 클럽은 몇몇 있었다. 그 클럽들의 특징은 대부분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으면서 팀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 큰 박차를 가했던 것이 공통점이다. 파리를 연고로 하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또한 이러한 케이스다. 중동의 석유재벌에 의해 인수된 PSG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화끈한 영입을 했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PSG의 베스트 11이 네네와 마마두 사코를 제외하고 거의 새롭게 물갈이했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팔레르모에서 '아르헨티나 카카'가 불리우는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수문장인 살바토레 시리구, 토티의 후계자이자 프랑스의 차세대 플레이메이커인 제레미 메네즈, 리게 앙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쳤던 케빈 가메이로, 그리고 생테티엔의 중원을 도맡았던 블레이즈 마투아디와 유벤투스에서 전력외로 분류된 모모 시소코, 그리고 우루과이 수비의 핵심인 디에고 루가노까지...이름만 들어도 거의 FM을 실사판으로 하여 새 팀을 하나 꾸리는 수준이다. 게다가 PSG는 인테르의 감독이었던 레오나르두를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영입에 대한 전권을 주었으니, 그야말로 '기분내키면 닥치는대로 영입'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화려한 영입에 비하여 경기력은 뒤따라가질 못했다. 기존에 공격적이고 빠른 4-4-2를 선호하던 앙투완 콩부아레 감독은 자신이 원치 않았던 선수들이(사실 프론트가 선호하는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었다) 대거 합류하였고, 기존에 쓰던 4-4-2에서 4-2-3-1로 불가피하게 변경해야만 했고, 게다가 각 전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가메이로와 파스토레, 그리고 메네즈의 공존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먹기도 했다. 결국 콩부아레는 파스토레를 중심으로 전술을 짜는 것을 택하긴 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바뀌다 보니 중원의 수비 및 조율 부담이 컸고, 팀의 중추였던 마케렐레가 떠나니 리더쉽 부재 또한 상당했다. 이렇다보니 팀의 경기력은 엉망진창일 수 밖에 없고, 유로파리그 탈락은 물론이며, 리그도 겨우겨우 선두권을 재탈환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한꺼번에 데려오다보니 조직력 문제나 감독과의 불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사실 선수빨로 근근히 버텨나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G의 더더욱 큰 골칫거리는 바로 선수와 콩부아레 감독 사이의 불화다. 콩부아레 감독과 마찰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가 다름 아닌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제레미 메네즈다. 이 두 선수의  경우에는 그 전소속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다보니 자신 위주의 전술에 대해 익숙해져있고, 네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엔 비교적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다소 미흡하고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파스토레의 경우, 최근에 국가대표까지 일일이 불려나가는 등으로 인해 혹사당한 경향까지 있어 최근에 비난의 도마에 올라와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적부진과 선수들과의 불화를 겪다보니 지난 2시즌동안 PSG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콩부아레 감독은 프론트진으로 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았으며, 경기력이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경질 확정되었다(아이러니하게도 PSG 팬들은 콩부아레 감독의 경질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이 주류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는 뜻이다).

 

 

 

경질 확정된  콩부아레 감독 후임으로 떠오른 카를로 안첼로티, 과연 믿을만 할까?

 

(경질 확정된 콩부아레 감독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인 카를로 안첼로티, 그라면 과연 살릴 수 있을까?)

 

    1994년 이후로 전반기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PSG는 리그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경질이 확정된 콩부아레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에 있으며, 많은 감독들이 후보군에 올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PSG와 링크된 감독들 중에서 지난시즌을 끝으로 첼시에서 물러난 카를로 안첼로티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로 AC밀란 시절에 함께 지냈던 레오나르두 단장과 접촉했었고 얼마 전에 파리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안첼로티 감독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프랑스 현지 언론지에서는 이미 카를로 안첼로티로 사실상 확정되었고, 동계훈련지인 카타르 도하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그는 AC밀란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밀라노 스타플레이어이자 감독으로 AC밀란에 머물면서 13년동안(선수+감독시절) 3번의 세리에A 제패와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을만큼, 유럽에서는 명장반열에 올라있는 명장 중의 명장이다(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국가대표 감독 위시리스트에도 수차례 오르내렸던..).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서도 그는 뛰어났다. 비록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으나, 첼시 첫시즌에 FA컵과 프리미엄리그 우승을 일궈내는 이른바 더블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그의 역량은 충분히 입증되었던 셈이다. 그러나, 안첼로티가 콩부아레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1) 파스토레, 네네, 메네즈, 가메이로의 교통정리 필요

 

  안첼로티가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부분이 바로 공격진의 교통정리이다. 네네를 제외한 파스토레, 메네즈, 가메이로는 올시즌에 합류하였고, 특히나 프론트진이 원해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그렇다보니 기존 자신의 계획에 없었던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이 익숙치 않은 전술로 하려다 보니 콩부아레 감독은 나름대로 고심이 많았고, 이 4명의 선수가 전부 전 소속팀에서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전술에 익숙하다보니 연계플레이나 호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로 인하여 파스토레와 메네즈는 감독과 불화까지 겪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실제로 파스토레는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이 자신보다 네네를 더 따르고 믿는다고 불만을 성토했다). 이들의 자존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서로가 시너지효과를 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안첼로티의 첫번째 숙제다.

 

2) 안첼로티의 전술과 현재 PSG의 선수구성원의 Gap이 크다

 

(2011/12 PSG 전반기 주요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하지만, 안첼로티가 부임하면 다시 바뀔 것이다 싸줄 마켈렐레님 그림제공)

 

  또 하나 문제점은 바로 전술적인 문제다. 그동안 PSG는 콩부아레 감독 지휘하에 측면을 중심으로 하여 플레이하는 화끈한 4-4-2 전술을 사용해왔고, PSG 선수들 또한 거기에 최적화되어있다(이번에 합류한 선수들 또한 콩부아레의 측면 플레이에 익숙해있고, 주로 역습에 능하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전술은 이와 다르게 중앙 점유를 중시하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더군다나 측면이 아니라 중앙에서 다이아몬드 진형을 세워놓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여줘왔던 PSG 모습과는 정반대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특히나, 마케렐레가 은퇴한 이후 중원에 중심축이 되어줄 선수가 마땅히 없고 측면에 비해 다소 빈약하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그대로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PSG의 전술에 맞춤형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꽤나 많을 것이다.

 

(PSG는 현재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을 깜짝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안첼로티의 전술과 PSG 선수구성 간의 Gap이 크다보니 아무래도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보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첼로티는 PSG 감독직으로 앉는 조건으로 프론트에게 영입권한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기에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 합류할 것이다. 현재 PSG는 LA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을 3개월 임대하는 데 성공했고, 베컴은 안첼로티와 밀라노 이후로 파리에서 다시 재회하는 셈이 된다(30대 중반인데도 꾸준히 임대신화를 쓰고 있는 백암선생). 안첼로티는 베컴 이외에도 겨울이적시장에서 최소한 두 명 이상 깜짝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아무래도 중원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년 6개월동안 앙투완 콩부아레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PSG는 파리지앵들에게 사랑받는 클럽으로 다시 한 번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지난시즌까지 PSG는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올시즌 중동구단주가 구단을 매입함과 동시에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한 변화 때문인지 내부에선 말못할 속앓이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결국, 그러한 책임 차원에서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콩부아레 감독이 경질되었고, 그 후임으로 명장인 안첼로티가 감독으로 사실상 내정되었다. PSG, 안첼로티와 함께 제대로 된 추진력으로 선두로 계속 치고 나갈 것인지는 이번 동계훈련이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콩투아레 감독에 관한 이야기 발췌 : http://blog.naver.com/makelele04

P.S) 발췌 출처를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해 마켈렐레님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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