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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울산 vs 광주 : 주작 퀘스트 (Joojak Quest) 원정대

J_Hyun_World 2012. 4. 8. 08:00

 

 

 

 

 

 

(이번에 합성이 발합성으로 시작한다는 점부터 양해말씀 올리겠습니다)

 

 

'죽음의 원정길' 4연전이 열리는데, 이것을 극복할까?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브리즈번을 상대로 홈에서 1대1로 비기는 졸전을 펼쳤고, 광주전부터 죽음의 원정길 4연전인데 이거...)

 

  이제 더이상 초반에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상대를 압도하는 울산의 모습을 잊어버려라. 초반에 그 상대의 기를 꺾어놓았던 울산은 이미 도쿄 원정을 기점으로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도쿄 원정에서 2대2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이래에, 울산의 성적은 3무 1패(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전적 포함)로 상당히 저조하고 리그에서나 아챔에서나 영 힘을 못쓰고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러한 울산의 모습은 울산 스스로 자초한 셈이 아니었나 싶다. 개막전인 동해안 더비를 시작으로 하여 지난주에 가졌던 상주전까지 울산의 선발라인업이나 전술을 크게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방전되었고 그렇다보니 언제부턴가 전반전은 거의 죽을 쓰면서 상대팀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는 안좋은 버릇까지 생겼다. 그렇게 선제골을 먹히고 나서야 후반전에 겨우 정신차리고 상대팀을 몰아부치곤 하지만, 그들을 뒤집고 역전승을 이뤄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도쿄-대구-상주전 모두 이기지 못했다). 그것 역시 체력 방전으로 인하여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뒷심부족으로 이어졌다(선수들은 에너자이저가 아닌데).

 

  그러한 선수들의 체력저하에 대해서 조금은 인지했는지, 김호곤 감독은 브리즈번전에 김신욱-김영광-이호-강민수를 선발에 빼면서 그 자리에 마라냥-김승규-고슬기-이재성을 투입시키며 드디어 "로테이션"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메모리 속에 기록한 것 같다. 그러나 경기력은 나아지질 못했다. 울산은 지난 경기들을 통해 몸에 밴 나쁜 습관인 "상대팀에게 선제골 내주기"를 최약체인 브리즈번에게도 허용하고야 말았다. 다행히 이재성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1대1 균형을 다시 맞추긴 했으나, 브리즈번 수비수의 퇴장으로 얻은 PK를 이근호가 실축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사실 이 PK 실축은 상주전에서 김신욱도 한 번 했었다). 물론 나는 여기서 이근호와 김신욱의 PK 실축을 비난하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체력이 PK를 실축할만큼 방전된 상태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근호와 김신욱, 올시즌 초반부터 K리그 최고의 빅앤스몰 조합으로 각광받긴 했지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경기 출장하다보니 집중력 면에서나 체력 면에서나 지칠만큼 지친 상황이다. 이정도면 선수에게 휴식을 줘야 정상인데, 김호곤 감독은 그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두 선수의 백업이 사실상 없었으니까 말이다. 마라냥은 열심히 뛰지만, 이근호만큼은 아니고 내셔널리그를 씹어먹던 김효기는 아직 제대로 된 기회조차 못받았다(브리즈번전에 88분 교체투입시키면 뭐 어쩌자는건가?). 그 외에 이용의 혹사모드도 정말 가혹하다.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역시나 울산의 측면 윙어조합이다. 김승용-아키, 이 두 선수가 왜 아직까지도 선발로 계속 출전해야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키는 마요르카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못잡은 지 오래되었다가 울산에 오다보니 경기감각면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어 지나치게 드리블을 고집하다가 팀플레이를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했고, 김승용의 경우에는 딱히 장점이 뭐가 있는지 이제는 구분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물론 발이 빠르긴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와 비효율적인 활동량은 울산의 공격에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오히려 폼 회복중인 고슬기가 아키+김승용보다 더 움직임이나 연계플레이가 더 좋을 정도다. 거기다가 울산은 광주전을 시작으로 죽음의 원정길 4연전을 치뤄야만 한다(광주-제주-호주 브리즈번-인천). 브리즈번전을 무승부로 기록하는 바람에 원정길 선수 구성에 있어 상당히 골치아프게 되었다. 브리즈번을 홈에서 이겼더라면 최소한 호주원정은 1.5군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결국, 그동안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던 점과 지나친 김승용-아키 조합으로 김호곤 감독 스스로가 일을 그르쳤던 것이다.

 

 

 

유일한 무패행진, 2년차답지 않은 패기본좌, 광주

 

(2년차 클럽팀이라는 게 전혀 믿겨지지 않는 패기본좌, 광주. 현재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K리그 팀이다. OMG!!)

 

  2010년 12월에 팀 창단한 이후로 2011년에 처음으로 K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던 신생아팀, 광주. 작년 한 해 광주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이게 정녕 신생구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나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애초에 리그 최종순위 14위를 목표로 출발했던 광주는 중후반기에 접어들면서 6강 플레이오프 팀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광주는 그당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티켓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부산-울산-전남-경남-제주를 빅엿을 선사하면서 마지막라운드까지 6강 진출팀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이당시 광주는 광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라북도 순창에서 고춧가루를 빌려와서 실컷 뿌려댔다). 중후반기에 크게 떠올랐던 광주는 리그 최종순위 11위를 기록하면서 그들이 시즌 시작 전에 예측했던 순위보다 훨씬 높은 순위로 마치게 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대강광(대구대전강원광주)"에서 톱을 유지하면서 그 공식을 흔들기 시작하였다(사실 대대강광에 광주를 끼우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여기서 광주의 기록은 상주의 광주시절기록까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승기-김동섭-박기동-유종현 같은 신예선수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첫시즌에 의외의 선전을 거둔 광주는 첫시즌 성적에 만족할 줄 몰랐다. 두번째 시즌, 즉, 2년차로 접어든 광주는 보통 신인선수나 신생팀들이 겪는 "2년차 징크스"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보통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신예나 신생팀들이 부진을 겪곤 한다). 광주는 개막전인 쿠닌오빠군단인 상주를 맞이하여 원정에서 짜릿한 1대0 승리를 만들어내더니 다음 홈 첫경기에선 당시 400승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아홉수에 빠져버린 포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강팀 발목잡기 시즌2에 돌입했다. 그리고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3대2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상승세를 타던 제주의 날개를 제대로 꺾어버리는 데에 성공했다(그날 경기에 슈바의 골세러모니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부산 원정에서도 2대1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부산을 하위권으로 밀어버렸고, 강원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광주굴에서 광주를 잡는가 싶었으나 광주는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3승 2무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5라운드까지 기준).

 

  광주는 기존 스쿼드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무게가 떨어지는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2m 장신인 복이와 어느덧 K리그 베테랑이 되어있는 슈바를 영입하였다. 그리고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비진이 확실히 안정화되었고, 공수 밸런스가 더욱 더 잘 맞아 돌아간다는 점이 광주의 강점이다(사실 선수이동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광주의 조직력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장신 투톱인 복이와 김동섭이 상대 수비진의 높이를 점령하고 그러한 더블 타워를 앞세워 화려한 드리블러 이승기(전직 모델)로 하여금 상대의 벌어진 틈을 아예 열어제껴버리곤 한다. 그리고  광주의 측면 선수들이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해주면서 광주가 전보다 좀 더 빠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국축계의 트위터록바' 유종현이 이제는 확실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광주의 후방을 든든하게 막아주고 있으니, 이제 김신욱이나 곽태휘로 공략하던 제공권도 힘들게 되었다(이런 광주를 상대로 울산이 어떻게 이기냐, 될 턱이 없지. '홈경기 무적 괴수'인데. 작년 광주 원정에서도 졸전을 거듭하며 겨우 비겼는데).

 

 

 

키플레이어 vs 키플레이어 : 고슬기 vs 이승기

 

(이 경기의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이 두 선수의 오른발이 아닐까 싶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 경기는 아무래도 창의성이 특출난 선수인 고슬기(울산)와 이승기(광주)에 의해서 결정날 확률이 매우 높다. 비슷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각각 팀의 패싱플레이와 창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맞다(게다가 고슬기나 이승기, 둘 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다). 고슬기 같은 경우, 전천후 능력과 더불어 중거리슛을 장착한 골결정력, 그리고 팀동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연계플레이가 탁월하다. 처음에는 반더바르트같은 스타일이였으나, 요즘에는 공격적인 면보다 좀 더 지원사격적인 면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것 같다(아무래도 이근호 영향때문인 것 같다). 이승기는 일전에 한 번 소개할 때 이니에스타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화려한 드리블링과 돌파능력, 그리고 넓은 활동범위와 간결한 패스능력은 일품이다. 자칫 둔탁해보일 수도 있는 복이-김동섭 트윈타워를 좀 더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승기의 기민함이 아닐까 싶다. 두 사람의 움직임을 얼마나 잘 틀어막느냐에 따라 이길 확률이 높다(그러고보니 울산에는 홀딩 사캐 에스티벤이 있고, 광주에는 요즘 물이 오른 안성남-김은선 라인이네?)

 

 

<예상 선발라인업> 

 

 

 

<주관적인 경기 예상>

 

  전설의 동물 주작을 잡으러 함부로 광주굴 쳐들어갔다가 울산 원정대는 전원 화상을 입고 사망할 징조로다.

 

P.S : 토요일에 한 축덕방송 덕분에 현재 본인의 멘탈은 너덜너덜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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