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호랑이의 집

[Preview] 울산 vs 상주 : 오빠들이 온다.

J_Hyun_World 2012. 3. 31. 08:00

 

(이번 프리뷰는 작성자의 창작성 내용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기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공지하오니 양해바랍니다)

 

 

 

 

 

울산의 첫 패배, 이미 예견되었던 상황이었다

 

(달구벌에서의 리그 첫 패배, 이건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5경기 무패(아챔 일정 포함 4승 1무)를 하고 있던 울산, 결국 달구벌 원정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어쩐지 너무 잘나간다 싶었더만 그러면 그렇지, 대구에게 발목을 잡히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발로 "뻥~!" 차버렸다. 대구전에 나설 울산의 선발라인업을 봤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나온 말은 "그럼 그렇지, 쓰던 멤버 또 쓰는구나." 였다. 아무리 리그 초반이라고 하지만, 현재 울산 주전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하게 소비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대구전에 선발로 나왔던 선수들 중에서 부상으로 빠진 최재수를 대신하여 성남전부터 계속 출전했던 강진욱을 제외하고는 전부 개막전인 동해안더비부터 전경기 모두 출장했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선수들 개개인 기량이 좋다한들 남아있는 체력이 넉넉치 못한 데 100%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대구는 울산의 바닥난 체력을 효과적으로 잘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모이사르 감독이 지난 울산경기를 관전하면서 울산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고 본다. 전반전에 울산의 아들인 이진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뒤에 브라질리언 트리오(마테우스-지넬손-레안드리뉴)로 받치면서 울산 선수들이 많이 뛰도록 유인했고, 결국 그렇게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마테우스가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 들어 울산이 대구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치긴 했지만, 번번히 박준혁의 선방쇼와 대구의 끈적거리는 수비에 의해 숱한 슈팅들이 골망 안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더군다나 이미 방전상태이다보니 패스는 커녕 패스하는 족족 대구 선수들에게 끊기면 제대로 된 패스플레이가 나오질 못했다. 게다가 후반전에 '황사인볼트'인 황일수와 송제헌의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에 위기를 몇번 맞이하기도 했다(이 가운데 이진호가 곽태휘와 강민수를 비비면서 팀동료들에게 많은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대구의 효과적인 울산공략과 울산의 체력방전이 명확하게 드러났던 경기였다.

 

(고마해라, 아그들 마이 굴렸다 아이가. 좀 쉬게해도-_-;;)

 

  이에 대하여 김호곤 감독은 울산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의 대답은 "너네가 적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말로 로테이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다는 것이 문제다(왜 갑자기 2009년이 오버랩 되는거지?). 동계훈련 때 어떤 훈련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선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보았을 떄, 로테이션 없이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상당히 무리수 돋는 발언임에는 틀림없다. 특히나, 얇디 얇은 센터백 라인이나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경우, 가령 곽태휘나 김신욱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하게 되는 순간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2군 선수들을 활용하기는 커녕 R리그에 전부 출전시켜버리는 저 자신감...(김승규-임창우-박승일-김영삼-김동석-최진수가 R리그에서 뛰어야 할 처치인가?) 모든 대회를 정복하기는 커녕 올해 김호곤 감독의 목표는 R리그 우승이라고 밖에 생각들 정도다. 이러한 체력적인 문제가 상주전이라고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쿠닌오빠들이 온다. 상주 is coming

 

(비록 홈에선 2패를 기록중이지만, 원정에선 1승 1무를 달리고 있는 무서운 쿠닌옵하들. 사진출처 SBS ESPN 뉴스)

 

    쿠닌 옵하들이 드디어 울산에 떴다(우왕ㅋ신난다ㅋ 오빠~ ㅈㅅ). 상주 상무가 울산원정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기기 위해 문수상륙작전을 개시한다. 사실 상주가 홈에서는 2전 전패를 하면서 현재까지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반면에 원정경기에선 1승 1무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정반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역시 바깥공기를 쐬러 나오니 쿠닌오빠들이 힘이 나나봐). 지난 포항과의 홈경기에선 상주가 포항에게 경기결과면에서는 2대1 역전패를 당하며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내용면에서는 그야말로 역습의 교과서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특히나 최효진이나 김치우 등 돌파력이 좋고 발이 빠르며 크로스까지 좋은 선수들이 측면에서 치고 달리는 것을 시작하여 고차원-유창현 같은 선수들까지 순간 침투로 적진을 향해 전방 수류탄을 던져버리니 적군은 그저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그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줌에도 경남 원정 1승을 제외하고 1무 2패를 기록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는 상주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개개인 기량들은 특출하나 아직 완전한 조직력으로 완성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더불어 권수태의 웃음도...퍽). 현재 상주에서 뛰고 있는 쿠닌들 목록들 보면 K리그에서 내놓으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작년에 입대하여 어느덧 고참이 된 최효진-김치우-권순태-김치곤-고차원에 올해 새롭게 상주에 합류한 따끈따끈한 신병들(김형일-김재성-백지훈-김호준)이 합류했으니 이건 뭐 외국인 선수 없어도 충분히 강한 전력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쿠닌들의 위계질서 때문인지(이건 조크고), 아니면 신병들과 고참들이 발을 맞춰본 횟수가 적다 보니 아직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특히나 다 이겼던 성남원정을 놓친 것도 어찌보면 이러한 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한 화려한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비하여 상주의 공격진이 빈약하다. 작년에 김정우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던 것이(결과적으로는 뼈드라이커의 탄생을 알렸지만) 그만큼 상주에 공격수 층이 얇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결정적인 해결사가 없다는 문제다.

 

(치킨 CF를 찍더니 이번에 상주 테마를 과감하게 자신이 홍보하는 치킨브랜드 이름을 내건 남자, 박항서. 사진출처 스포탈코리아)

 

  이러한 상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치킨아저씨가 상주 감독으로 온 게 아닌가 싶다. 치킨광고하는 아저씨, 박항서 감독은 자신이 홍보하는 치킨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상주축구 테마로 갖다붙이는 철면피스럽지 아니한가(혹은 PPL를 사랑하는 남자?)! 박항서 감독이 내걸은 BBQ 축구. Balance, Ball possession, Quality의 약자로 이 뜻을 종합해본다면 상주의 빈약한 공격진을 화려한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으로 커버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주에 있는 미드필더진은 16개 구단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 작년 포항의 빠른 축구의 중심축이었던 김재성과 상주에서 결정적인 골을 제법 터뜨렸던 고차원, 그리고 유리몸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로 불리우는 파랑새 백지훈, 또한 풀백과 윙어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치우와 최효진까지 있으니 미드필더의 조직력만 강화한다면 상주입장에선 충분히 다른 팀과 해볼만한 입장이다. 아무래도 상주의 강점인 미드필더가 빨리 완전체로 변한다면 수비 부담이나 공격 가담면에서 편할 지도 모른다.

 

 

 

고슬기 없는 울산 vs 김형일 없는 상주

 

(고슬기 하나 없다고 연계플레이가 똥망똥망 열매 섭취. 우왕 맛있어 똥망똥망. 사진출처 OSEN)

 

  울산의 경기력이 썩 좋지 못한 것에는 공교롭게도 고슬기가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기간만큼 맞물려있다는 점이다. 베이징 궈안과의 아챔 첫경기에서 경기 도중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가 성남과의 리그 홈경기에서 교체로 복귀하나 싶었으나 다시 부상이 재발했는지 아니면 폼이 안올라왔는지 성남전 이후로 피치 위에서 볼 수가 없다. 아키나 김승용이 울산팬들에게 있어서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슬기처럼 연계플레이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인데, 고슬기만큼 김신욱-이근호와 호흡이 좋은 선수가 현재로썬 없다(고창현도 아직 폼이 별로지 않던가). 고슬기가 없으니 이호와 최전방 사이를 이어줄 선수가 없을뿐더러 다이렉트마저 뚝뚝 끊기니 환장할 노릇이다. 상주전에도 복귀할 것 같지 않은데, 울산, 힘들다!

 

(자신의 친정팀인 포항의 라이벌인 울산전을 앞두고 포항전에서 경고누적 퇴장으로 불사르면서 울산전 결장인 '글레디에이터')

 

  울산에서 고슬기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상주에선 김형일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빠지게 된다. '글레디에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누구보다도 몸싸움이나 볼경합과정에서 전혀 지지 않고 동료에게 활력을, 상대팀에게는 윽박지르는 파이터형 수비수인 김형일이 지난주 자신의 친정팀인 포항전에서 얼마나 격렬하게 경기를 했는지 경고누적으로 막판 후반 47분에 퇴장을 당해버렸다. 그가 퇴장당함과 동시에 얼마 지나지 않아 포항의 지쿠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상주는 패배하고 말았다. 그의 울산전 결장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울산의 거인인 김신욱의 제공권과 몸싸움을 감당할 만한 선수가 상주에선 그나마 김형일 밖에 없는데 , 그 김형일이 빠지게 되었으니 상주 입장에선 김신욱을 봉쇄하는 데 상당히 애먹을 것으로 보인다. 공중은 포기해야하나...

 

 

<선발 라인업>

 

(사실 원래 의도는 이번 프리뷰를 손으로 직접 작성한 뒤, 스캔 뜨려고 했으나 신체적 고통을 많이 요하는 바람에 Failed)

 

 

<나의 경기 예상>

 

  정신이 빠진 울산은 정신이 무장된 쿠닌오빠들의 원정길 제물이 될껍니다.

 

P.S : 설리엘리펀트의 독창적인 별명짓기정신을 본받아 무리하게 독창적으로 손으로 프리뷰를 쓰다 내가 먼저 죽는줄 알았다. 무리한 독창성은 본인의 신체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수 있습니다.

 

다 읽으시고, 밑에 있는 VIEW를 눌러서 추천해주시면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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