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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anchester United vs Arsenal : 역시 아스날 킬러 박지성

J_Hyun_World 2010. 12. 14. 11:10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아스날을 침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늘 새벽 5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 vs 아스날의 EPL 17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박지성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둬 아스날을 제치고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이 날 맨유는 기존의 4-4-2 전술이 아닌 루니를 최전방에 두고 윙포워드로 나니와 박지성을 두는 4-3-3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아스날에게 타이트한 전진압박을 가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세스크 없이 경기를 잘 풀어왔던 아스날이었지만, 맨유의 중원의 타이트한 압박에 의해 그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질 못했다. 그렇게 주거니받거니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던 양 팀은 전반 40분, 맨유의 루이스 나니가 때린 슛팅이 아스날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것을 박지성이 헤딩슛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골을 성공시키면서 양팀간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그의 골은 마치 알럽싸커까페식으로 표현하면 완전히 '위아더월드'였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친 맨유는 주도권을 내내 쥐고 있으면서 아스날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물론 중간중간 나스리나 아르사빈을 필두로 한 역습도 있었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선 유독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맨유의 철벽수비에 내내 막히는 답답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후반 11분 나스리의 위협적인 슈팅이 비디치에게 막힘으로써 아스날 팬들은 꽤나 아쉬웠을 것이다) 벵거 감독은 파브레가스와 반페르시, 월콧을 교체카드로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결국 맨유의 철의 포백을 뚫어내질 못했다. 오히려 후반 25분경에 클리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루니가 PK를 성공시켰더라면 아스날은 재기불능상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통산 리그 6호골을 터뜨리면서 여태껏 6년간 맨유에서 뛰면서 리그 최다골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박지성은 항상 2,3월경에 골이 집중되서 터졌는데 비해, 이번에는 전반기에만 무려 6골을 터뜨리면서 가장 최고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여태껏 '수비형 윙어'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맨유 공격의 중심점 역할을 해내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이런 박지성에 대해 아스날 감독인 아르센 벵거감독은 "그는 아스날의 융베리와 같은 존재"라면서 극찬하였다. (스웨덴의 미드필더 프레데릭 융베리는 아스날 시절 무패우승의 주역 중 한명이었다) 이런 상승세의 박지성이 있기에 다음 경기인 첼시 원정에서도 맨유는 승리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P.S : 이 날 경기에는 맨유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관중석에 모습을 비췄고, 칠레 광부 33인이 하프 타임 떄, 방문기념 세레모니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