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축구/독국

분데스리가에 불어닥치기 시작한 손흥민 Syndrome

J_Hyun_World 2010. 11. 3. 23:29

 

 

  1992년 7월생, 올해 만18세의 한국소년이 지금 유럽 독일에서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이 18살 소년은 쾰른전에 선발 출장하여 신인선수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함을 유지하며 오른발로 크로스로 날아오는 공을 트래핑하여, 바로 왼발 땅볼슛으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단지, 이 골 하나 때문에 난리치는 것만은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시작하기 이전인 프리시즌에서도 쾰른전, 첼시전에서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함부르크SV는 간만에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일찌감치 전망했었기 때문이다. 프리시즌때의 플레이를 반영해서인지 악마의 게임 형제 중 하나인 FM2011(이번 11월에 출시예정)에서 이청용과 함께 포텐셜 -9를 부여받아 한국인 최고 포텐선수라고 불린다.

  (참고로 여기서 포텐 -9면 FM에서 잘만 키우면 최대 포텐이 최대 180까지 클 수 있다. 포텐 180이 어느정도면 지금 탑클래스라 불리우는 호날두, 메시 바로 다음클래스 정도다. 독일 월드컵때 대활약을 펼쳤던 선수였던 토마스 뮐러나 슈바인슈타이거도 기껏 포텐이 170 겨우 넘을 정도고, 스네이더가 아마 180근방이라던데...)

 

  손흥민이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도권 축구시스템이 아닌 선수출신인 아버지 밑에서 16년간 개인교습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건 정말 도박과 같은 일이지만, 기자들에겐 선수를 미화시키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사거리다. 손흥민 아버님은 이 개인교습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로 건너가서도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서 실력 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쾰른전 데뷔골을 넣고 나서도 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에서 아들의 노트북을 압수하고, 인터뷰를 일제 금지시켰다고 한다. (이번 좋은 아버지 덕분에 손흥민의 가능성이 더 보이는걸까?)

  아버지만큼 손흥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선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계 4대 스트라이커라 불리던 박지성 베프 중 한명인 '킹' 루드 반 니스텔루이. 박지성의 영향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반니가 손흥민을 마치 자신의 친아들처럼 챙기고 있다는 것이 후문이다. 손흥민선수 미니홈피에서도 반니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오고 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써놨으니 말 다 한거 아닌가?? 흐흐흐 (역시 지한파 반니씨 사,사,사....좋아합니다...응?) 최근 손흥민의 데뷔골을 보고 기쁜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소파에서 뛰었다고 한다.

 

  구단 내외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해 좋은 멘토들이 많은데다가 최근 함부르크에선 손흥민과 재계약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조만간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도 손흥민의 가치를 벌써 우리나라 국가대표 중간급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신드롬 때문에 걱정되는 점도 없지 않다. 아직 자리도 확실치 잡지 않았는데, 혹시나 몇경기 활약으로 석현준 사례처럼 성급하게 국가대표에 소환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석현준도 아약스1,2군을 오가면서 몇번의 활약을 보여준 것으로 조광래호에 발탁되어 데뷔까지 치뤘지만, 그 이후의 활약이 미비하고 아직 확실히 자리잡질 못했다.) 비록 최근 활약이 돋보이고 있긴 하다만, 그렇다고 해서 벌써부터 국가대표에 호출할 필요는 없다. 아직 그는 18세 신예, 분데스리가 초년생이다. 이제부터 시작이고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다. 제2의 차붐을 이끌어나간다면 최소한 소속팀에서 완벽하게 자리잡아야한다. 이 신드롬이 단기간에 그치지 말고, 박지성이나 이청용처럼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