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제왕(22회 우승으로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 기록), 유럽의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로 손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하지만 이번시즌 리그 우승의 꿈은 이미 물건너가버렸다. 이런 일이 일어났던 적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 독일의 거인 구단은 다음시즌에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었다. 물론 다음시즌에 다시 바이에른 뮌헨이 정상에 등극할 수 있을 확률은 높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다음시즌에도 뮌헨의 감독을 맡지 않는 전제 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반 할 감독의 관계는 진작에 끝났어야했다.)
물론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더블 달성(리그 우승과 포갈 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업적을 달성하는 데에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은 루이스 반 할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고질병인 수비진과 골키퍼 문제를 도무지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뮌헨의 주무기인 로베리(로벤&리베리) 라인조차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큰 차질이 없을 거라는 전망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었고,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다음시즌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위태위태하다.
(바이에른의 핵심, 로베리라인. 하지만 올시즌 로베리도 영 힘을 못쓰고 있다.)
물론 올시즌 로벤과 리베리가 번갈아가면서 FC HOSPITAL로 임대가는 바람에 전반기엔 로베리라인을 가동할 수 조차 없었다(지난시즌도 이 같은 패턴과 유사했다). 그래서 전반기에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은 전적으로 로베리라인이 가동되지 않았던 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로베리라인이 2월초에 본격 가동되기 시작할 때, 그들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밀라노 원정에서 인테르까지 잡았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하노버96과 도르트문트, 포갈컵에서 샬케04에게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약발이 더이상 먹히질 않는다. 이 점이 지난시즌과의 차이점이다.
(올리버 칸이 은퇴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은 언제나 열려있을 정도로 부실했다.)
이 문제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수비불안과 키퍼불안에서 비롯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핵심이었던 루시우가 이적한 이후, 중앙수비에 대한 보강을 전혀 하지 않았다(데미첼리스가 이적할 때도 손놓고 있었다). 게다가 람과 짝을 이뤄줄 확실한 레프트백마저 없었고, 올리버 칸 은퇴 이후에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는 누구나 넣기 쉬워보였다. 이런 문제점을 계속 노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 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센터백라인 보강을 하지 않고, 티모슈크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미봉책 등 그저 땜빵 메꾸기에 급급했다. 현재 센터백으로 있는 브레누나 바티스투버는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오래며, 반부이텐은 기량이 너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골키퍼는 어떠한가? 부트의 부상으로 인한 노쇠화, 렌징의 성장침체, 크라프트의 경험 미숙 등으로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노이어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솔직히 이런 큰 문제점이 있음에도 지난시즌 성적을 이뤄냈다는 건 정말 기적이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중원의 책임자, 슈바인슈타이거. 그를 보좌할 확실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슈바인슈타이거의 중원 파트너 문제. 바이에른 뮌헨의 핵탄두가 로베리라인이지만, 공격의 시작은 언제나 슈바인슈타이거의 발에서 시작된다. 그가 마음놓고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선 그를 보좌해줄 중원파트너가 필요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있어 슈슈(슈바인슈타이거의 애칭)를 보좌할 선수가 없다. 반봄멜은 이미 밀란으로 이적해버렸고(바이에른 뮌헨이 있었을 때에도 방출순위에 오르내렸던 걸 감안하면 붙잡을만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티모슈크는 적응실패, 알틴톱은 전문 홀딩이 아니다. 그 때문인지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차단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어 결과적으로 화려한 공격력을 지녔음에도 이기질 못하는 셈이다. 오죽하면 주장인 필립 람이 팀의 전력을 고려하여 현재 전술을 대폭 변화해야한다고 공식적인 인터뷰를 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할 감독은 이 모든 탓을 자신의 책임이 아닌 구단과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책임전가시키고 있다. 뭐 바이에른 뮌헨 성향이 너무 공격적인 것도 어느정도 문제점이긴 하지만, 그러한 문제를 바로잡아야하는 게 바로 감독이 아닐까? 사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뛰어난 명장인건 맞지만, 그를 평가할 때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이다(나는 비호감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그는 융통성 없이 자기만의 독선이 너무 강한 게 탈이다(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잘 안하기로 유명하다). 알크마르를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시켜 챔스에 진출시킨 건 대단하지만, 그 일전에 바르셀로나에게 챔스진출 실패와 선수들과의 불화를 만들었던 것도 바로 반 할 감독이었다(그는 선수통제를 너무 엄격하게 하기 때문에 당시 바르샤 선수들과 마찰이 심했었다). 현재 상태를 고려하여 팀을 꾸려나가는 방법도 필요한 법인데, 이 네덜란드 감독은 도통 말을 듣질 않으니 어쩌겠는가?
이러한 바이에른 뮌헨의 행보에 대하여 루메니게 회장은 결국 특단의 조치로 올시즌을 끝으로 루이스 반 할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결별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으며, 1년 계약이 남았던 반 할 감독은 1년 앞당겨서 뮌헨과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차라리 1년 전 여름에 결별했더라면, 더더욱 보기 좋게 기억에 남았을 텐데 이렇게 안좋은 결말로 끝나게 되니 서로가 찝찝할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으로 반 할 감독 이전에 지휘봉을 잡고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샬케의 마가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누가 오던지 간에 가장 중요한 점은 물 새는 구멍들을 적절하게 메꿔야만 한다는 것. 이 거인구단의 구원투수로 누가 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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