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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남자(?)" 에딘 제코를 짝사랑하는 빅클럽들, 과연 누가 쟁취할까?

J_Hyun_World 2010. 12. 30. 01:57

 

 

 

  브리튼 섬에서 열리는 리그를 비롯한 몇몇 리그를 제외하고 지금 유럽 대부분 국가 리그는 윈터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EPL도 갑자기 들어닥친 한파 덕분(?)에 나름 윈터 브레이크를 보내는 팀들도 있어, 이번 박싱데이가 예전 박싱데이에 비해 여유롭게 치루고 있다.

  하지만, 이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에딘 제코. 유럽 빅클럽들의 애간장을 완전 녹이고 있는 마성의 남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옴므 파탈(Homme Fatal)과도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유벤투스, 맨시티, 첼시,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등 우리가 알만한 빅클럽들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중이다(언론찌라시로 세계일주 하시는 러시아에서 뛰는 자동차기업 이름과 똑같은 선수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대체 에딘 제코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게나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을까? 지금부터 그의 능력과 그를 나홀로 짝사랑하는 구단들의 속사정을 한 번 들춰내보려 한다.

 

 

1. 에딘 제코, 그는 누구인가?

 

  에딘 제코 : 1986년 3월 17일생, 키 194cm, 몸무게 80kg, 국적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포지션 - 스트라이커, 소속팀 - VfL 볼프스부르크(독일).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0이 넘는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공권과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발, 그리고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발, 포스트 플레이 또한 능함. FM 폐인들은 에딘 제코가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는 다들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는 현재 스트라이커 중 거의 신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있다면 득점에 대해선 전혀 걱정할 게 없을 정도로 그는 'Perfect'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다.

  비록 볼프스부르크가 현재 리그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지만, 2008/09시즌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최초 우승을 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선수다(그 당시 첫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6골을 꽂아넣었으니 적응력 또한 매우 빠르다고 할까). 그 다음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반짝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현재 볼프스부르크에서 110경기 출장해서 65골을 꽂아넣는 무서운 골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제코와 맞먹는 골결정력을 지닌 선수를 꼽자면 호날두나 메시말고 또 누가 있을까?) 그렇기에 빅클럽들은 그를 영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수 밖에...

 

 

2. 에딘 제코를 노리는 빅클럽 리스트

 

(1) 맨체스터 시티

  요즘 에딘 제코와 가장 많이 링크되어 있는 '주요대상'이다. 이미 충분한 탑클래스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왜 맨시티는 에딘 제코를 노리고 있을까?

  지금 맨시티에서 뛰고 있는 포워드는 카를로스 테베즈, 마리오 발로텔리,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로케 산타크루즈, 그리고 조가 있다. 아데바요르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높은 주급과 만치니 감독의 눈 밖에 난 상황이기에 양 쪽 다 하루빨리 결별하려고 준비중이다. 그리고 산타크루즈는 만치니 이전 감독인 마크 휴즈의 작품이었고, 맨시티에서는 그닥 필요없는 잉여자원으로 분류되고 있기에 방출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요즘 향수병 드립으로 츤데레처럼 맨시티를 들었다놨다하며 언제 떠날 지 모르는 테베즈이기에 그 불안요소를 잠재우기 위해선 제코 영입이 맨시티 입장에선 매우 절실할 것이다.

  약 한 달여 전, 제코가 맨시티에게 이메일로 자기를 하루빨리 사가라고 재촉했다는 기사까지 떴기에(정말 이메일을 보냈는지는 아직 모른다) 맨시티는 오버페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를 데려오려고 이번 겨울이적시장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코가 맨시티로 오게 된다면 EPL 최고 주급 기록을 갈아치울 지도 모른다. (현재 EPL 최고 주급은 맨체스터 유나이트의 웨인 루니로 주급 4억원을 받는다.)

 

(2) 첼시

  첼시 또한 맨시티 못지 않게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의 케이스와 달리 첼시는 드록바를 비롯하여 주포들의 노쇠화를 크게 염려하고 있다. 드록바와 아넬카 투톱은 이미 서른을 넘겼기에 스트라이커로썬 하향곡선에 접어드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드록바가 '드록신에서 드록인으로 강등됐다'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예전같지 않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넬카 또한 점점 기량이 쇠퇴해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첼시는 제코 이외에도 '포스트 드록바'라고 불리우는 로멜로 루카쿠를 내년 여름에 데려올 계획을 세웠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루카쿠에게 본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루카쿠는 아직 10대이기에 당장 데려와도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히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 약간 의구심이 생긴다. 그렇기에 첼시는 확실하게 실력이 인증된 제코를 노려볼만도 하다.

  현재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이번 겨울이적시장에 대거 보강할 수 있도록 안첼로티 감독에게 막대한 총알을 제공할 것이라고 이미 선언했다.

 

(3)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맨시티나 첼시와 달리 이미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부터 제코를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다. 그 당시 디에구를 내주면서 제코를 데려오려고 거액 배팅을 제의했지만, 불프스부르크가 더 높은 금액을 원함으로써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벤투스가 아직 제코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유벤투스에도 공격수는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확실한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없다. 팔레르모에서 거액을 들여 데려온 아마우리는 '최전방 수비수'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유벤투스를 상대로 사기를 쳤고(?), 이아퀸타도 정작 중요한 시기엔 잔부상으로 전력이탈하는 바람에 큰 도움이 되질 못했다. ('콸간지' 콸리아렐라가 유벤투스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그는 타겟형 타입은 아니기에 제외시킨다)

  그리고 유벤투스가 그에게 목메는 또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에딘 제코는 예전부터 세브첸코와 호나우두를 존경해왔으며,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끊임없이 언급했다. 그가 유벤투스에 온다면 공격진까지 완성되기에 베페 마로타가 그를 결코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유벤투스는 제코를 이번 겨울이 아닌 내년 여름에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지금 누구보다도 가장 초조해하고 있을 것이다.

 

(4) 바이에른 뮌헨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도 볼프스부르크에게 제코에 대한 문의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한다. 뮌헨도 공격진이 양은 많으나, 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클로제는 국대모드와 달리 바이에른 뮌헨에선 완전히 전력외 선수이고, 올리치는 주전급으로 뛰기엔 기량이 너무 모자르고, 야심차게 영입했고 마리오 고메즈도 기복이 있어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뮐러만 유일하게 클럽 내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은 클로제를 방출시키고, 그 자리에 제코를 데려오려고 계획 중이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제코가 뛰는 볼프스부르크와 같이 같은 분데스리가서 뛰는 클럽이기에 적응기간 없이 바로 활약할 수 있는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다만, 제코가 굳이 같은 리그에 속해 있는 라이벌팀으로 옮겨가려고 할 선수는 아니기에 매우 어려운 영입이 될 것이다.

 

(5) 레알 마드리드

  확실하게 오퍼를 넣은 건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 또한 제코를 주시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사실 무리뉴 사단의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팀들에 비해 곤잘로 이과인, 카림 벤제마 달랑 두명의 스트라이커를 꾸리고 이번 시즌을 진행하고 있었다. 두 명의 공격수를 사용하기엔 아무리 무리뉴라고 해도 이건 도박에 가까운 행위였다.

   그 결과, 이과인은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최소 2개월 결장이 확정된 상태이기에 남은 공격수라곤 벤제마 하나뿐이다(호날두도 있지만, 그는 타겟 스트라이커가 아니기에 논외로 둔다). 설상가상으로 벤제마도 이번시즌에도 리옹시절의 포스를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요즘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곤 하지만, 챔스에 비해 라리가에서 득점력은 굉장히 저조하다. 그렇기에 무리뉴가 벤제마 하나만으로 이과인이 돌아올때까지 버티기엔 무리수다(벤제마는 '챔스의 사나이'라서...).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는 가라이나 M.디아라 등을 방출시켜서 공격수를 보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그 공격수 리스트에 제코도 포함되어 있다. 최소한 벤제마나 호날두의 득점력을 지원사격하려면 제코를 노리려고 다시 한 번 자금폭탄을 투하할 것으로 보인다.

 

(6) 리버풀

  가장 최근에 링크되었다. 리버풀 또한 공격수 보강이 급한 클럽이다. 토레스 한명에게 의지하기엔 더이상 무리다. 그리고 감독이 [호지슨]이다. 리버풀은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이며, 우승경쟁에선 완전 소외되어버린 지도 오래되었다.

  최근 호지슨 감독은 토레스의 부진과 토레스 이외에는 득점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수가 없기에 반드시 보강해야한다고 하는데(토레스의 부진은 솔직히 말하면 토레스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토레스를 못살리는 호지슨 감독의 무능함이 가장 컸지 뭐ㅡㅡ), 제코를 데려오기 위해서 바벨과 아게르를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려고 한다. 아게르의 경우에는 유리몸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수비력은 이미 인증받은 터라 볼프스부르크로 가게 되면 키예르와 같이 덴마크 센터백 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바벨은 측면 쉐도우 다용도로 사용가능하게 적절할 수도 있다.

  다만,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한 두 선수가 현재 리버풀 주전이 아니기에 제코와의 2대1 트레이드가 성사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3. 볼프스부르크의 움직임은?

 

  현재 볼프스부르크는 최소 이번 시즌에는 제코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가 하위권이기에 팀 주장이자 주요 득점원인 제코가 빠지게 되면, 볼프스부르크 입장에선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겨울 이적시장에선 빅클럽들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딘 제코에게는 바이아웃조항이 설정되어 있어, 630억원 이상 지르게 된다면 더이상 볼프스부르크도 그를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볼프스부르크는 바이아웃조항을 없애기 위해 제코와 재계약협상에 돌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볼프스부르크 또한 자금이 매우 풍부한 구단이기에 선수를 보강하면 했지, 단지 돈 때문에 선수를 팔려고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 같진 않다.

  현재 제코의 계약만료일은 2013년 6월. 아직 계약기간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빅클럽의 뜨거운 프로포즈가 계속되고 있기에 이번 겨울이 아닌, 늦어도 내년 여름이적시장에서 그는 볼프스부르크를 확실히 떠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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