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즌 울산 : 동고동락(同苦同樂), 그리고 영광의 순간이 도래하다.
('2012년'은 울산 구단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봐도 무방하다)
2013년 올해는 울산 구단이 창단한 지 딱 30년이 되는 해다. 그렇기 때문에 울산이 올시즌 리그를 맞이하는 데에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고, 더욱 더 중요한 해가 되기도 하다. 그 전에 앞서서 지난 2012년 시즌을 한 번 되짚어보기로 했다. 2012년, 울산에게 있어서는 절대로 잊지 못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만큼 한시즌을 치르면서 이렇게 희망고문 시키기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뭐 울산 특유의 희망고문 경기력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2012년 유난히 심했다. 리그 30경기에 스플릿 14경기, 거기다가 FA컵과 아챔 경기까지 전부 다 소화했어야했기에 16개 팀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속히 말해 '선수들이 죽어나갔다'(대충 경기를 세어보면 한시즌에 60경기 정도 치뤘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가 울산은 중요한 고비 때, 수비진들의 줄부상과 국가대표 차출 문제로 큰 곤란함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래서 피눈물 흘려가면서 2군 선수들 위주로 치른 경기도 있었다(다행히 2군 선수들이 폭발하면서 다음시즌을 기대해주게끔 만들었다).
결국 울산은 그렇게 많은 경기를 치루면서 2009년과 달리 '아챔에 올인한다'로 나오면서 결국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0승 2무, 그것도 무패행진으로 우승하면서 K리그 클럽들 최초로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유일한 구단이 되었다(2013년 시즌부터 결승전이 홈&어웨이로 바뀌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비록 그 후에 벌어진 클럽월드컵에서 경험미숙과 부진이 드러나면서 7개팀 중 6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중요했고, 울산의 김호곤 감독과 이근호가 아시아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는 것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특히나 이근호의 수상은 김주성 이후로 20여년 만에 한국인 선수가 상을 받았기에 더더욱 가치가 크다할 것이다.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울산의 한 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다.
- 2012년 울산의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GK : 김영광
(2012년 K리그에서 가장 빛났던 골키퍼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김영광은 '거대한 산(山)'과 같았다)
2012 K리그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을 서울의 김용대가 받긴 했지만, 내가 보았을 때는 김영광이야말로 올시즌 최고의 골키퍼가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내가 울산 팬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올시즌 김영광의 슈퍼세이브로 울산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경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울산은 후반기로 갈 수록 체력 고갈을 드러내면서 수비진의 집중력이 형편없이 떨어졌었다. 심지어 주장이었던 곽태휘마저 정신못차리던 경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광은 그러한 위기 속에서도 상대팀에게 득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시아 챔피언에 울산이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들어갈 뻔했던 골들을 다 신들린 선방으로 무마시킨 김영광의 '보이지 않은 공헌'이 컸다(분요드코르와의 4강전은 정말로 잊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믿음직한 김영광이 있기에, 울산이 지난 시즌 중반에 3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며, 올시즌에는 주장완장을 건네준 게 아닐까? 그는 어느덧 '울산의 태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F : 강민수
(사실 강민수는 2012년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어야 했었다)
올시즌 울산에서 가장 빛났던 수비수라고 하면, 남들은 곽태휘를 뽑겠지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민수를 뽑겠다. 2012년 시즌에 강민수 없이 울산 수비진을 논하면 안될 정도로 그는 정말 대단했다. 생전 처음으로 뛰는 왼쪽 풀백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약점으로 꼽힌 최재수를 벤치로 밀어낼만큼 일취월장했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것을 넘어 폭발력 있는 오버래핑으로 공격가담까지 선보이면서 김호곤 감독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았다(그의 진가가 드러났던 경기가 5월 20일 수원 원정이었다). 센터백으로서는 곽태휘의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철옹성이 되어 울산이 무패행진으로 아시아 챔피언으로 오르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클럽월드컵에서 울산이 부진했던 이유도 바로 강민수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게 컸다는 원인분석이 나올만큼 그는 이제 어엿한 울산의 핵심선수가 되었다. 예전 '자동문'이라는 오명은 이미 지워진 지 오래다. 강민수가 자랑스럽다.
MF : 에스티벤 or 이호
(이 중원의 두 콤비를 빼놓고는 2012년을 거론할 수 없다)
사실 미드필더 부분에서는 한 사람을 꼽기 힘들만큼, 이호-에스티벤 듀오가 매우 잘해줬다. 에스티벤이야 "Unsung Hero"라고 칭할 만큼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K리그 최고의 홀딩 미드필더로써, 상대팀 중원을 이리저리 지우고 다녔기에 그의 진가가 어떤지는 소문날 대로 소문난 상태다(이런 선수가 베스트 11 상 못받은 건 정말 유감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하지만 에스티벤만큼 이호의 존재감도 울산 중원에선 매우 컸다. 에스티벤의 활동량이 크게 부각되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 링커 역할을 맡으면서 울산의 패스 흐름과 수비의 연결고리로 자신의 역할을 참 잘해주었다. 지난 12월 이재성-이근호와 입대한 이호는 군입대 하기 전, 자신의 데뷔팀인 울산에게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만들어주고 떠났으니, 다른 선수들과 달리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2013년 올해, 이 두 선수가 없는 중원을 과연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려할만큼, 그들의 활약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FW : 이근호
('2012년 = 이근호의 해' 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이근호. 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울산이 이근호를 감바 오사카로부터 영입한 것은 '2012년 시즌 최고의 영입'을 넘어서 '2012년 시즌 신의 한 수' 였다고 봐도 좋다. 그가 울산으로 이적할 당시, 거액의 현금과 '울산의 아들' 이진호를 대구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입단하는 바람에 입단 초기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가 J리그에서 뛰는 동안, 폼이 예전같지 않았었기에 '과연 이근호에게 거액의 돈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말끔하게 해소시켰고, 울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좌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크랙으로써 상대를 쉴새없이 흔들며, 좁은 공간에서도 말도 안되는 드리블을 보여주면서 돌파하는 그의 마법은 실로 놀라웠다. 이러한 활약이 한국 국가대표팀까지 미쳤으니, 그의 존재는 더이상 설명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런던올림픽에 이근호가 나갔어야 했는데 두고두고 아쉽다). 이근호에게는 2012년 한 해가 자신의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해였을 것이다.
2013 시즌 울산의 예상 성적 프리뷰, 그리고 이를 결정지을 3가지 변수
(지난 12월 17일, 논산으로 입대한 울산의 척추를 담당했던 3인방 이재성-이근호-이호. 이들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울산은 새로운 리빌딩 시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시즌 주역이자, 울산의 척추나 다름없었던 이재성(DF)-이호(MF)-이근호(FW) 3인방이 지난 12월 17일, 군입대를 하면서 2시즌동안 울산에서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척추가 뽑혀져나갔으니 울산 입장에서는 반드시 보강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다. 거기다가 2010년 울산으로 건너와서 3시즌간 활약했던 에스티벤은 2012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으로 풀려 J2리그의 빗셀 고베로 자유이적을 했다. 거기다가 또다른 울산의 중추였던 주장 곽태휘와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해외 이적을 염두해두고 있으며, 그들을 노리는 해외클럽들이 많아 잡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곽태휘와 김신욱까지 잃게 될 위기에 놓여있기에 울산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리빌딩 작업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렇기에 김호곤 감독과 1년 재계약 연장을 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김호곤 감독은 2013년에는 이참에 기존의 울산이 지니고 있던 색깔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로 완성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러한 리빌딩 차원에서 올림픽대표팀으로 뽑히기도 했었던 박용지를 데려오는 것을 시작으로, '카리스마 박형' 박동형의 귀환, 그리고 J리그로 이적한 한상운을 울산으로 불러들였다. 거기다가 일본 국가대표팀급의 실력을 지닌 일본 미드필더 마스다 치카시와 FC 도쿄의 피지컬 코치인 도이자키 코이치와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이번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원동력이었던 '타이거마스크' 김태영 코치도 합류했다. 새 판 짜기로 나선 울산의 목표는 최소한 '2014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는 것일 것이다. 아챔 우승과 클럽월드컵 참가로 이미 총알은 충분히 장전된 상태이기에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4년 아챔 본선 진출을 향해 노릴 것이다. 나아가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한 FA컵 우승이나 2005년 이후로 들어올리지 못한 리그 챔피언 타이틀도 노려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이 3가지 실질적인 변수가 작용될 것이다. 이 변수가 전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1) '울산의 새로운 기대주' 최보경의 성장,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난시즌 후반기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엿보여준 최보경(왼쪽). 그가 올시즌 얼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울산의 성적이 달려있다. 사진출처 @G2_0 제공)
지난 7월 창원 원정에서 곽태휘가 경기 시작 전 훈련에서 부상당하면서 깜짝스러운 리그 데뷔전을 치뤘던 최보경. 그동안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 궁금했던 찰나 데뷔했던 터라 많은 이들이 그를 지켜보았으나, 갑작스런 데뷔였기에 그는 심하게 긴장하는 바람에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그때 당시 실수가 워낙 컸기에 그에게 두 번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울산이 지난 시즌 총 60경기 가량 치뤘고, 센터백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최보경이 만회할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특히나, 스플릿 모드 돌입 이후 그의 가치는 빛났다. 실전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제 위치선정이나 커팅하는 능력은 전보다 많이 항샹되었고, 후반기에는 센터백 뿐만 아니라 에스티벤 대신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보여주었다. 특히나, 전북전에서 보여준 홀딩능력이나 슈팅 능력은 그의 다음 시즌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긴 했다.
2013년 울산이 시즌을 치르는 데 최보경의 존재감은 여러모로 크게 작용할 것이다. (곽태휘가 이적할 경우) 강민수가 왼쪽 풀백으로 빠지게 될 경우, 박동혁 혹은 최성환과 함께 최후방라인을 사수하면서 김영광을 보좌하는 역할을 도맡아야 할 것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올 경우에는 김호곤 감독이 "올시즌 미드필더 라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고슬기의 뒤를 지킬 것이다. 에스티벤처럼 모든 경기장을 뛰어다니면서 여러 지역을 커버한다기 보단, 바르샤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처럼 최후방 라인과 맞추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비게 될 중앙 공간을 커버하면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슈팅 능력이 제법 괜찮아서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중거리 슈팅 등으로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열어젖히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가 출전기회를 많이 부여받으면서 경험을 축적해 성장한다면 울산에게 있어선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2) '일본 국대급 미드필더' 마스다 치카시의 팀 적응 속도
(이 미남 일본 미드필더가 울산에 얼만큼 빨리 녹아드느냐에 따라 울산의 조직력이 살아날 것이다)
마스다 치카시는 일본 국가대표급 선수로 분류될 만큼, J리그를 대표하는 중앙미드필더이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이나,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며 큰 키는 아니나(179cm)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피딩능력이 좋다. 또한 공격에 있어서도 제법 재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2011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원소속팀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주전선수로 경기를 많이 소화했고, 그 영향으로 2012년 2월, 일본 국가대표팀 데뷔전도 치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선발보다 교체 멤버로 시작했던 경우가 많이 기량이 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가시마가 컵대회 우승하는 데 결승골을 꽂아넣으면서 여전히 마스다는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렇기에 이러한 J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갑작스레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가시마를 떠나 울산으로 온다는 사실이 다소 이례적인 일이였다. 그가 합류함으로써 김호곤 감독이 원하는 패싱+점유율 축구에 더더욱 탄력받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스다가 하루 빨리 울산에 녹아들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르고 있다. 그의 적응력이 빨라지면 그를 시작으로 울산이 빌드업 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윤활하고 유연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에 녹아들지 못하게 되면, 지난시즌 아키처럼 팀 주변을 맴돌게 되는 사태가 생긴다. 아키의 임대영입의 경우, 사실 울산에서 좀 더 창의성을 가미시키기 위해 공들인 히든카드였으나, 생각만큼 해주지 못했다(후반기에 감바로 가서 잘하는 거 보면, 그에게 좀 더 시간을 줬더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작년 아키의 사례 때문인지 울산에서 FC 도쿄의 피지컬 코치인 도이자키 코이치를 데려온 게 어찌보면 마스다가 좀 더 쉽게 적응하기 위한 배려차원으로 데려온 것도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보경의 성장가능성이 울산의 수비와 미드필더의 스쿼드 두께에 영향을 끼친다면, 마스다의 적응 속도는 김호곤식 패싱축구의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한상운의 부활 여부, 그리고 울산의 공격 선봉장은 누구?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한상운 그가 살아나야만 울산의 공격력에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한상운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전 글("한상운을 더 믿어볼 필요가 있다")에서 비중있게 다뤘던 적이 있다. 울산은 작년 비시즌기간부터 한상운을 오랫동안 노려왔고, 그를 필요로 해왔다. 즉, 왼발잡이-왼쪽 윙어가 절실하게 필요했었고, 그렇게 원했던 만큼 결국에는 데려왔다. 그가 올시즌 얼만큼 제 기량으로 회복하느냐에 따라 울산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나 공격 전술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동안 왼발 키커가 없어서 개고생했던거 생각하면...). 문제는 그가 부활하더라도 과연 어디에 배치시키느냐다. 이것은 곧 울산의 선봉장으로 과연 누구를 세울 것이냐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상운이 이근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인 것은 맞지만, 한상운에게 이근호와 똑같은 역할을 부여할 수는 없다. 두 선수 스타일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김신욱이 해외진출을 선언하였기 때문에 누구를 중심으로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김신욱이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마라냥은 원소속팀인 반프레 고후가 J리그 1부리그로 승격하여 사실상 복귀확정된 가운데, 누가 울산의 공격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나마 잔류 가능성이 매우 긍정적인 하피냐가 남아있다. 하피냐가 이근호와 가장 유사한 스타일이자, 골결정력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감바 오사카 시절에도 그러했듯이 울산으로 임대와서도 여러모로 전술의 다양성에 크게 기여하였었다(이근호 신드롬의 확실한 조력자였다). 그가 남게 된다면, 아마 한상운-하피냐-김승용(or 고창현) 제로톱 시스템도 한 번 시험해볼만하다. 그러므로 그의 1년 연장임대를 반드시 이용하여 그를 붙잡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빠른 윙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을 좀 다르게 활용할 필요도 있다. 빠른 주력을 지닌 윙어들이 많으니 패싱으로 점유율을 높히면서 상대의 뒷공간을 침투하여 속공으로 끝내는 방법도 있다. 김신욱이 잔류하면 좋겠지만, 그가 없을 시의 플랜B도 미리 대비해둬야한다(추가적인 영입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2013년,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울산의 K리그 클래식에서의 새출발, 이것이 아마 울산의 제2막의 알림이 아닐까 싶다. 더이상 2012년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면 안된다(뭐, 클월대참사로 많은 울산팬들이 재빨리 현실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그렇기에 이번 시즌 리빌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당장 올시즌이 아닌 향후 몇시즌에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괌 전지훈련으로 시작하는 2013년, 울산의 새로운 도약은 이미 거기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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