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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 현재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는 누구인가?

J_Hyun_World 2014. 1. 25. 09:59

 

 

 

 

논란의 씨앗을 뿌린 아르투로 비달의 인터뷰

 

  아르투로 비달 曰 "나는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이다!"

 

  지난 1월 22일 수요일, 유벤투스의 스타플레이어이자 칠레의 히어로인 아르투로 비달은 공수 양면을 통틀어서 자신보다 현재 더 뛰어난 중앙미드필더는 없다면서 세계를 향하여 논란의 인터뷰를 던졌다. 이 인터뷰가 발단이 된 것은 지난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었다. 그 당시, FIFA에서 선정한 베스트 11에 미드필더 부분에 비달이 들지 못했고, 사비-이니에스타-리베리가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사비, 이니에스타, 리베리 같은 경우야 누구 뭐래도 인정할만한 기량을 보여주었고, 특히나 프랑크 리베리의 경우에는 FIFA 발롱도르 최종 수상후보 명단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쳤다. 하지만 비달도 이들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비록 유벤투스가 유럽대회에선 영 힘을 쓰지 못하지만, 세리에A에서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는 것도 비달의 영향력이 컸고, 득점력 또한 웬만한 공격수 못지 않다.

 

  그가 남긴 인터뷰 한마디에 과연 그가 다른 월드클래스급의 중앙미드필더들(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야야 투레 등)과 견주어도 더 뛰어난 선수인가라는 의문부호가 붙을 것이다. 그러한 의문부호와 함께 골닷컴 소속 5명의 기자들이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논쟁의 불을 지폈다. 이들이 선택한 기준은 최근의 폼과 영구적인 능력, 그리고 반드시 중앙 미드필더로 뛰어야 하며 미드필더 3 또는 미드필더 2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러한 전제조건이 붙었을 때에 좀 더 전진된 위치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스코, 프랑크 리베리, 에당 아자르 등)은 제외되었다.

 

 

 

카를로 가르가네세의 선택 - 아르투로 비달(칠레, 유벤투스)

 

 

  "비달은 완벽한 미드필더다. 수비, 공격, 피지컬, 멘탈, 전술적, 테크닉 등 1987년생의 이 미드필더는 모든 면을 갖췄다. 비달의 상대팀 공격을 끊는 능력은 그 누구와도 경쟁할 수 없다. 이 칠레인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기록했다. 그리고 3년 6개월간 57골이라는 이 기록은 수비를 가장  먼저 책임지는 선수들 중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번개 같이 빠르고, 끈기와 엄청난 경쟁심을 지닌 비달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그렇기에 그에게 붙은 별명이 '전사'인 것이다). 지난 시즌 첼시와 2대2로 비긴 경기처럼 그는 고통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그는 그 어떤 시스템에도 맞출 수 있고, 어느 문화와 리그로 옮기더라도 쉽게 적응 할 수 있다. 그가 2011년 여름에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이 있던 독일을 떠나 이탈리아로 건너왔을 때, 그렇게 빨리 녹아들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논쟁에서 세계 최고의 중미로 뽑히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비달은 중앙 미드필더 이외에 사이드백, 센터백, 심지어 윙으로도 유벤투스에서 완벽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통할 것이다." 

 

  사실 비달이 유벤투스 소속으로 뛸 때의 모습만 놓고 보았을 때, 공격과 수비, 어떤 면을 면밀히 따져보아도 비달만큼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중앙 미드필더는 요근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렵다. 비달은 이번시즌만 하더라도 총 25경기 출장하여 18골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미들라이커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물론 유벤투스에서 페널티킥 전담이 비달이기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수비력 또한 일품이다. 커팅 능력과 태클 능력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그렇게 완벽한 비달이기에 그는 재계약을 맺으면서도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 또다른 거인 구단들과 끊임없이 링크가 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유벤투스 중원에서 포그바와 함께 빠지면 그만큼 공백이 큰 존재감을 지닌 선수가 바로 아르투로 비달이다.

 

 

 

벤 해이워드의 선택 -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에 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클럽을 언급하게 된다. 바로 바르셀로나.

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파브레가스가 있는 바르셀로나는 현재 세대 가장 정밀한 4명의 지휘자를 자랑한다. 특히 이 4명 중에서, 두 명이 눈에 뛴다(사비와 이니에스타)."

 

  "이번 1월 초 바르셀로나에서 700경기 출장을 기록했던 사비가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에서 성공했고, 펩 과르디올라의 역대급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간주되어 왔었다." 

 

  "그러나 이니에스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우승 이래로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계속 빛났던 선수였다. 그리고 이번 유로 2012 에서 오직 이니에스타 혼자 스페인 국가대표팀 중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번 시즌  일찍 재계약에 서명한 이 1984년생의 그는 현재 바르샤에서 폼이 약간 안좋아졌으나,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스페인의 희망이 될 것이라 본다. 그가 최고의 폼일 때는, 아무도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

 

  이니에스타만큼 저평가받는 선수는 드물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실질적으로 바르샤와 스페인 국대의 숨은 키플레이어임에도 바르샤 내에선 메시와 사비에게, 스페인 국대에선 사비와 실바 등에게 가려지는 감이 적지 않다. 이니에스타가 메시만큼 수많은 골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며, 사비만큼 많은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뛰어다니면서 공간지배와 연계플레이,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의 승패를 뒤집어놓았던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스페인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우승하기에 결정적인 결승전 골을 기록한 이도 이니에스타 아니었던가? 그가 한동안 FIFA 발롱도르 최종수상자 후보명단에 올랐던 이유를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피터 스타우튼의 선택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독일, 바이에른 뮌헨)

 

 

  "슈바인슈타이거는 최근 부상으로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그가 아니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는 요근래 바이에른 뮌헨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든 남자다.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팀이 현재 원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모든 패스를 성공하고 그가 마크에 실패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그는 본능적으로 수비를 커버하고, 항상 올바른 자리로 가서 차단  또는 태클한다."

 

  "정상적일때, 그는 강력한 경쟁자 일뿐만 아니라 그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의 미드필더의 싸움에서 그가 정상에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는 루이스 반할이 포지션변경한 이래로 몇시즌 동안 완벽한 중미로 진화해왔다. 그리고 유프 하인케스와 펩 과르디올라 모두 자신들의 리더로 그를 임명하는 데 한 치 의심도 없었다."

 

  "이제 그는 노련하고 , 책임감 있는 선수이고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그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과 독이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

 

  프랑크 리베리는 바이에른 뮌헨 5관왕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연배우라고 비유하자면, 슈바인슈타이거는 뒤에서 하나의 명화를 찍어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묵묵히 뒤에서 바이에른의 중원을 지휘해왔었고, 토니 크로스나 하비 마르티네즈 같은 뛰어난 영건들이 가세했어도, 슈바인슈타이거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크로스나 마르티네즈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바이에른 팬들로부터 100% 신뢰를 받을만큼의 든든함과 두터움이 아직은 없다는 뜻이다. 바이에른이 잠시 주춤할 때에도 슈바인슈타이거는 건재했고, 독일대표팀이 휘청거릴 때에도 슈바인슈타이거는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클래스는 클래스다. 

 

 

 

마일즈 챔버스의 선택 -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맨체스터 시티)

 

 

  "야야 투레는 확실한 거인 중앙 미드필더다. 누가 BTB(=Box To Box) 미드필더 중 최고일까 논쟁할 때, 스트라이커에게 완벽한 공간 패스, 또는 세트피스에서의 강력함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야야 투레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 야야 투레의 재능이 논란이 됬던적은 없었다. 전 바르셀로나의 이 선수는 현재 최근 몇 년동안 최상위 레벨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결국 그가 인정 받을만한 것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이번 13/14 시즌에 그가 그의 커리어 상 다른시즌들보다 많은 골(14골)을 넣고 있다는 것이 설명해주고 있다."

  

  "심지어 시티의 폼이 하락하고 있을 때에도, 투레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아프리카 올해 선수를 3년 연속으로 받고 있다. 캄프 누는 엘리트 미드필더의 공장이라 불리지만, 이 코르티부아르인은 카탈루냐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는 월드클래스의 예라 할 수 있다."

 

  야야 투레가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만 하더라도 이정도까지 주목받진 않았다. 그 때 당시에도 좋은 인재라고 평가받았었다. 그랬던 그가 갑작스레 맨시티행을 선언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질 못했다. 세계 최강인 바르샤를 제쳐두고 맨시티로 이적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하지만 블루문의 일원으로 오히려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이상 그가 돈 때문에 이적했다는 어이없는 루머들이 사그라들었다. 그는 맨시티의 최대라이벌인 맨유를 상대로도 숨막히는 압박과 활동량, 그리고 상대를 겁주기에 충분한 중거리슈팅을 보여주면서 맨유를 몇 번이나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으며, 드록바가 부재한 코트디부아르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었다. 야야 투레는 아직도 달리고 있다.

 

 

 

로빈 베이르너의 선택 - 미랄렘 피야니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AS로마)

 

 

  "피야니치는 유럽에서 가장 좋은 팀에서 뛰는 선수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가장 조용하게 자기 자신을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로 만들었다. 이 보스니아 국가대표 선수는 이탈리아의 수도에서 루디 가르시아의 혁명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같은 편인 스투르먼과 데로시보다 피아니치는 공격진과 미드필더 사이에서 연결을 하는 역할(=링커)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고, 그가 정기적으로 각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이 로마 미드필더들의 강력한 힘은, 그들이 거의 모든 세리에A 팀을 지배하게 되었고, 자신들 덕에 유벤투스가 역습 전술을 택하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피야니치의 클래스가 크게 작용하였고, 유벤투스가 AS로마전에서 생각만큼 공격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 것 또한 피야니치가 훌륭함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스니아의 첫번째 월드컵의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이다."

 

  앞서 언급된 4명의 미드필더에 비해 피야니치가 다소 무게감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떨어질 수는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축구를 보는 이들도 피야니치라는 이름엔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리옹에서 뛸 때만 하더라도 초특급 유망주 소리를 들었으나, 뛰는 도중 부상과 요앙 구르쿠프가 리옹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자 그는 로마로 건너갔다. 로마에서 한 축을 담당하면서 자리잡기 시작한 그는, 뤼디 가르시아 밑에서 눈을 뜨면서 진정한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뛰어나게 공격적이거나 수비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사이에 위치하면서 매끄럽게 이어주는 중추신경계 역할로 그는 이번시즌 로마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토티가 부상을 빠졌을 때에도 키플레이어로써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현재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는 누구인가?

  골닷컴 기자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 주장과 근거를 가지고,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가 누구라고 선정했지만, 이것은 기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지 아직까지 절대적인 기준이라 할 수 없다. 이건 마치, 2000년대 초반 세계 4대 미드필더가 누구냐를 놓고 갑론을박했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때 당시와 차이점이 있다면 현재는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더 다양하고 많아졌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5명의 중앙 미드필더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 적어도 6월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 전까지는 쉽게 판가름나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대회 하나로 세계 최고를 가리기엔 기준이 너무 가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인만큼,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가 진정한 월드클래스가 아닐까 싶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라고 자부한 비달의 경우,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의 대표팀인 칠레를 이끌고 얼만큼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터뷰를 입증하게 되는 것이며, 다른 선수들 또한 이번 월드컵이 자신들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현재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는 누구인가?

 

 

원문 : [Goal.com] Vidal : I am best centre-midfielder in the world http://www.goal.com/en/news/10/italy/2014/01/22/4561573/vidal-i-am-best-centre-midfielder-in-the-world?ICID=AR_RS_1 by Stefan Coerts

[Goal.com] Debate : Who is the best central midfielder in the world?  http://www.goal.com/en/news/1717/editorial/2014/01/22/4561794/debate-who-is-the-best-central-midfielder-in-the-world?ICID=CP_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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