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클래식&챌린지 그리고

이번시즌 핫이슈메이커가 될 만한 K리그의 떡잎들 Part.1

J_Hyun_World 2014. 3. 22. 07:30

 

 

  어느덧 3월의 절반이 지나갔다. 3월의 절반 가량이 지나가는 동안,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은 2경기나 치룬 상황이고,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는 오늘부터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제 한반도에 다시 한 번 축구열기는 시작되었다. 물론 초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OO가 더 낫고, 더 뛰어나다라는 판단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유난히 눈에 띄는 떡잎들이 보이면서, 그 중 몇몇 떡잎들은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괜찮은 라이징 스타들이 많이 등장하여, 영플레이어상 후보감들이 제일 많이 나오는 시즌이 않을까하는 반응 또한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핫이슈메이커가 될 만한 K리그의 떡잎들을 한 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단,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있기에,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나눠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먼저,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게 될 떡잎부터 소개하겠다.

 

 

 

김선민(1991년생, 중앙 미드필더, 울산 소속)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vs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경기에서 김선민은 말그대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데뷔경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빠른 몸놀림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166cm라는 작은 체구임에도 탁월한 탈압박능력은 그야말로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웨스턴 시드니 선수들을 농락하기엔 충분했었다. 그의 활약상은 개막전인 포항전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패스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포항 앞에서 보란듯이 찔러대는 킬패스와 빠른 움직임, 그리고 경기 조율능력은 대단했다. 상대편 플레이메이커인 이명주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의 움직임을 보고 벌써부터 언론은 대형 신인의 등장이라고 치켜세우고 있고, 울산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사실 김선민은 울산으로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었다. J2 리그 클럽인 가이나레 돗토리에서 뛰던 그는,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지에 진출 준비를 했다가 에이전트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내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를 받아주기엔 K리그 드래프트는 이미 닫힌 상황이었기에 반년 가량 무적 선수로 지내다가 2013년 하반기에 내셔널리그인 울산 미포조선으로 합류하였다. 김선민은 반시즌동안 14경기 10골 2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미포조선이 챔피언이 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고, 내셔널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조민국을 따라 울산으로 입단했던 것이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출신이었던 김선민은 이번시즌을 발판으로 제대로 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주성(1993년생, 센터백, 경남 소속)

 

 

  비록 울산에게 3대0 완패를 당했지만, 경남은 지난 성남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울산전까지 놓고 보았을 때, 확실한 재능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이번에 경남으로 입단한 우주성이다. 그동안 경남은 줄곧 센터백이 취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에서 맹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렸던 김주영은 이미 일찌감치 서울로 떠나버렸고, 그나마 경남 수비를 책임지고 있던 루크 이외에는 별다른 자원이 등장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찰나에 우주성이 초반부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울산전에선 잊고 싶은 자책골까지 기록하면서 주저앉긴 했지만, 그것 하나로 이 신예의 재능을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래뵈도 그는 류승우, 심상민과 함께 중앙대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개막전인 성남전과 두번째 경기였던 울산전만 놓고 보았을 때, 우주성의 위치선정과 수비능력은 분명 뛰어났다. 루크의 수비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상대방의 위협적인 슈팅을 걷어내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개막전의 경우, 김동섭을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그가 공을 못잡게 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이차만 감독의 요구에 따라 수비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소화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성은 자신의 롤모델을 홍정호라 밝히면서 그처럼 빌드업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피지컬적인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중앙대와 청소년대표팀 시절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기에 경남의 홍정호가 되는 것도 마냥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이재성(1992년생, 윙어, 전북 소속)

 

 

  요근래 전북 측면에 뛰면서 임팩트가 강했던 한국인 선수들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의 영향력이 컸던 반면에, 측면에서 국내 선수들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그나마 존재감을 떨쳤던 이승현이나 서상민은 군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로 갔으며, 입단 예정인 이상협 또한 아직 군복무중이다. 그 와중에 이번에 입단한 신예가 주전 자리를 넘보려고 한다. 1992년생 윙어인 이재성이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면서 한교원과 활발한 스위칭과 돌파력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오른쪽 윙어로 나왔지만, 왼발잡이였기에 인사이드 포워드에 가깝게 움직이면서 요코하마의 측면을 괴롭혔다. 그리고 인천전에서도 김인성과 스위칭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인천 수비진들을 유린했다.

 

  이재성이 초반부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이번 전북의 전지훈련기간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쓸어담았다고 하니, 그 훈련의 결과가 실전무대에서 드러난 것이다. 그의 활약은 전북 내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었고, 팀 내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와중에 이재성은 (지금은 전북을 떠난) 염기훈이나 서정진의 뒤를 잇는 윙어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센터백과 골키퍼 포지션 빼고 전부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이 어린 재능이 얼만큼 전북의 엔진 역할로 활약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곽해성(1991년생, 사이드백, 성남 소속)

 

 

 

  최근 성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코 오른쪽 풀백이자, 주장인 박진포다.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돌파능력, 그리고 날카로운 러닝 크로스로 수많은 상대방들에게 위협을 주었기 때문이다. 박진포가 있었기에 든든했던 오른쪽에 비해, 성남의 왼쪽 측면은 너무나도 빈약했다. 많은 이들이 성남의 왼쪽 풀백 자리를 거쳐갔지만 박진포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현영민은 이번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전남으로 이적함으로써 가장 큰 약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의외의 인물이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번에 성남으로 입단한 사이드백, 곽해성이다. 

 

  곽해성은 성남선수로 데뷔하기 이전에 지난 1월 오만에서 열렸던 AFC U-22 챔피언쉽 대표팀 멤버로 선발되어서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그 이후, 성남으로 돌아와 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박진포와 달리,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성남의 수비 밸런스를 맞춤과 동시에 단단한 철벽 역할로 상대방에게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나 서울전에서 차두리와 에스쿠데로를 상대하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바오지비아였지만, 보이지 않는 또다른 영웅은 곽해성이라고 해두고 싶었다. 곽해성이 이제 빈약한 성남의 왼쪽 풀백자리를 책임질 것이다.

 

 

 

이광혁(1995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포항 소속)

 

 

 

  내가 소개하는 라이징 스타들 중에서 아마 이광혁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가 아닐까하고 생각이 든다. 포항에는 수많은 유망주들이 매시즌마다 등장했고, 오로지 "Made in 포항" 이 붙은 자신들의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배출해냈다. 현재 선발로 나오는 절반 이상이 그러하고, 최근에 청소년 대표팀으로 호출받았던 문창진, 이광훈까지 셀 수 없다. 그 와중에도 이광훈의 동생으로 알려진 이광혁은 이번시즌 포항에서 가장 촉망받는 선수라고 모든 이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포항의 유스클럽인 제철중-제철고를 거친 이 어린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고교리그를 석권하면서 포항 유스들이 고교 리그 정상에 오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쉽게 말하면 고교계의 리오넬 메시급이라 해도 좋다(실제로 신장도 메시랑 비슷하다).

 

  제철고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포항 1군으로 올라왔을 정도로 구단 내에서 거는 기대치가 매우 크다.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중앙에 머무르기보단 전술에 따라 종적이거나 횡적인 움직임 모두 가능하기에 윙포워드 역할이나 포항이 즐겨쓰는 제로톱의 펄스나인 역할도 가능하다(동 포지션에서 뛰는 문창진과 상당히 유사한 스타일이며, 그와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된다). 아직 리그 데뷔전을 갖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세레소 오사카와의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깜짝 교체로 신고식을 치뤘을만큼 그의 입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중고교 무대를 휩쓴 포항의 또 하나의 작품이 K리그 무대에 얼만큼 무서운 활약을 펼칠 지 도통 가늠하기 어렵다.  

 

 

 

Part.2 에서 소개 계속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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