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클래식&챌린지 그리고

챌린지는 지금 - 대전 1강 체제, 그리고 남은 승격 1자리를 위한 혈투

J_Hyun_World 2014. 8. 17. 10:53

 

 

 

  K리그도 1, 2부리그로 나눠서 운영한 지도 어느덧 2년차에 접어들었다. 작년 K리그 챌린지의 경우에는 한 팀만 승강제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었고, 특정 몇 팀들의 일방적인 독주로 인하여 다소 흥미가 떨어졌었던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K리그 챌린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2팀이 강등당하여 합류하였고, 리그에 참가하는 팀 숫자도 늘어나면서 순위 경쟁은 물론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열망도 더욱 더 강렬하다. 이러한 열망이 가득한 K리그 챌린지가 다소 언론 등에 노출이 K리그 클래식에 비해 적다는 점이 다소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서 현재 K리그 챌린지는 어떠한 지를 가볍게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1. 챌린지는 지금 - 사실상 굳어진 대전 독주 체제

 

(시즌초반부터 거침없이 달려나갔던 대전은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히며 승격확정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부터 강등의 아픔을 겪고 K리그 챌린지에 합류한 대전은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개막전에서 수원FC에게 패배할 때만 하더라도 강등후유증이 계속 이어지는 줄 알았으나, 현재 K리그 챌린지 단독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2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대전은 15승 4무 2패 승점 49점으로 2위인 안산과 승점 18점 차이로 벌려놓은 상태다. 안산이 대전에 비해 두 경기를 덜 치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은 상당히 큰 격차다. 무엇이 대전을 독주체제로 굳히게 만들었던 것일까?

 

  축구팬들은 이번에 대전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인 아드리아노의 화끈한 득점력 덕분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그 말도 맞다. 아드리아노가 K리그 챌린지에서 단독 득점왕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마치 2012년 시즌에 원맨쇼를 펼치면서 대전을 이끌고 나갔던 벨기에 출신인 케빈 오리스를 연상케 한다. 대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내는 것도 그러하지만, 팬들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가는 점 또한 비슷하다. 아드리아노는 케빈처럼 타겟형이 아니라 포처형에 가깝지만, 팀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 또한 준수하고 수비시에는 최전방 수비수 역할로 상대를 전면 압박하는 등 팀 전술에도 상당히 기여를 많이 한다. 하지만 대전이 단순히 아드리아노라는 선수 한 명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대전의 축구를 단순히 겉핥기 식으로 본 것이다.

 

  대전 축구의 진정한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그들의 선수비-후역습 전술이며, 이것이 현재 대전이 단독 선두로 달리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지난 10월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해부터 정식 감독이 된 조진호 감독은 대전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대전의 이번 전술은 상대방을 자신의 영역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덫'과도 같다. 이 자줏빛 군단은 구멍을 깊게 파서 상대방을 유인하여 잡아두었다가, 신속한 속공으로 상대방에게 카운터어택을 날리는데 아드리아노가 그 카운터어택의 한 방 역할을 맡은 셈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중원에 있는 정석민이나 레프트백인 장원석이 대전의 선수비-후역습의 실질적인 중추다. 이렇게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사용하기에 대전의 실점이 20실점으로 10개 클럽 중 가장 적은 실점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확실히 터득한 대전이기에 괜히 독주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대전의 기세를 꺾을 만한 팀이 챌린지 내에서 딱히 보이지 않는다. K리그 클래식 출신 선수들로 구성한 안산이 있다고는 하나(최근 대전을 상대로 6대1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안산의 경기 기복이 다소 크다는 것을 감안하고, 기타 다른 팀들도 대전을 상대로 이긴 적이 거의 없다. 이 기세만 유지한다면 대전은 아마 9월 즈음에 승격과 동시에 2부리그 우승까지 달성하게 될 것이다. 대전의 독주에 K리그 클래식 팀들도 긴장하고 있다.

 

 

 

2. 챌린지는 지금 - 나머지 승격 1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

 

(남은 승격 1자리를 두고 안산부터 안양, 강원, 광주, 대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전이 사실상 K리그 클래식으로 가는 티켓 두 장 중 한 장을 먼저 차지함으로써 남은 티켓은 한 장 남아있다. 이제 그 티켓을 두고 무려 K리그 챌린지 7개팀이 경합중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2위 안산(9승 4무 6패, 승점 31점)부터 안양(9승 3무 8패, 승점 30점), 강원(8승 5무 8패, 승점 29점), 광주(7승 7무 7패, 승점 28점), 대구(7승 6무 8패, 승점 27점), 고양(7승 5무 8패, 승점 26점), 그리고 8위 수원FC(6승 7무 8패)까지 물려있는 상황. 현재 2위인 안산과 8위인 수원FC와의 승점 차이는 겨우 6점차이기 떄문에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이 순위 기준은 8월 16일 12시 기준으로 나열하였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산은 지난시즌 상주와 챌린지 1위를 다퉜고, 무엇보다도 K리그 클래식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이 병역의무를 지기 위해 공짜로 데려왔기에 다른 챌린지 클럽들보다도 선수 측면에서는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 다른 팀에서 뛰다가 안산에 합류하였고, 모든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과 전술 운용 측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것이 심한 경기 기복으로 이어지기까지 하고 있다. 안산의 뒤를 바짝 따라붙은 안양은 지난시즌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나 안양의 이우형 감독이 기존에 안양이 즐겨 사용하던 4-4-2 만 고집하지 않고, 때에 따라 플랫3를 사용하는가 하면 몇몇 선수들을 포지션을 파괴하여 색다르게 기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적재적소에 먹혀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 비해 최근 광주에게 홈 패배를 당한 것이 아쉬웠을 것이다.

 

  과거 제주 감독 경험이 있었던 알툴을 감독으로 앉힌 이래, 강원은 브라질식 4-2-2-2 전술에 맞춰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침투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FA컵 8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팀인 상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보여주는 등 사기는 최고조에 올라가있는 상황. 특히 강원의 에이스인 최진호의 물오른 경기력은 강원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침체되었다가 최근 치고 올라오면서 승격을 불씨를 살리고 있는 광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빈공으로 고생을 많이 했으나, FA컵에서 성남과 연장 접전까지 갔던 경기를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초반에 잘 나갔던 대구이나, 최근 6경기에서 승점 5점만 쌓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여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거나 비기는 경기가 많아졌던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3. 챌린지는 앞으로 - 누가 승격할 수 있을 것인가? 남은 일정의 변수

 

  이제 K리그 챌린지가 끝나기까지는 14라운드가 남았고, 11월 16일에 모든 경기가 종료된다. 대전이 독주체제를 굳히면서 나머지 7팀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형세는 뒤바뀔 수 있다. 그 변수를 쥐고 있는 것이 안산인데, 안산이 지난 시즌 초반에 세월호 추모로 인하여 홈경기를 무기한 연기를 했었고, 그러한 이유로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다. 이 2경기가 의외로 2위 싸움에 크게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누가 대전을 상대로 또 한 번 제동을 걸 수 있느냐다. 현재까지 대전은 겨우 2패를 기록할정도로 지지않는 팀으로 군림하였다. 2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승격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앞으로 만날 대전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놓아야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K리그 챌린지도 K리그 클래식 못지 않게 경기를 보는 데 있어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주목받지 못하다보니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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