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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들이여, 아시안컵으로 눈을 돌리세요~!!

J_Hyun_World 2011. 1. 15. 01:24

 

 

 

  요즘 머나먼 땅, 중동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전체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 대회를 위해 16개 참가국들은 23명 정예멤버를 꾸려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는 C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여 거의 8강 진출의 8부능선을 넘은 상태로(호주전 다음 경기가 인도전이기 때문에 쓰나미급 이변이 아닌 한 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51년만의 정상탈환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보통 다른 대륙컵인 유로대회나 코파 아메리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을 관람하다 보면 종종 유럽리그구단 소속의 스카우터들이 특정 선수들을 관찰하러 많이 파견되곤 하고, 실제로 대륙간컵 대회로 인해 일약 스타로 발굴되는 선수들도 많다.

 

  그래서 아시안컵에도 당연히 K리그구단 소속의 스카우터들이 파견되어있을거라 생각을 했었으나, 아직은 스카우터가 경기 관전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질 않는다. 2009년부터 실행된 아시아쿼터제도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K리그에서도 아시아쿼터제로 인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구단들도 더러 있었고, 아시아쿼터제로 인해 한국 내 뿐만 아니라 자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선수들도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FC서울의 세르베르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수원에서 뛰었던 리웨이펑(중국), 성남 소속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호주)가 있다.

 

(2010 K리그 아시아쿼터제로 인해 K리그를 빛냈던 외국인용병들, 사샤, 제파로프, 리웨이펑(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샤는 올시즌 성남으로 이적하고 나서 운수대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9년까지 한번도 호주 국가대표로 뛴 적이 없었던 그는 성남유니폼을 입고 난 후, 성남의 탄탄한 수비벽의 한축이 되어 성남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크게 일조했으며, 그 활약의 영향으로 30살이 넘어서 난생 처음 호주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기쁨을 누려 K리그가 낳은 또 하나의 국가대표선수다(호주는 주로 유럽파가 대다수이기에 그의 국가대표발탁은 자랑스럽다). 오늘 한국과의 경기에서 미친듯한 활약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K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K리그 팬으로선 흐뭇하지 않은가?

 

  제파로프는 올시즌 후반기에 전소속팀인 우즈베키스탄의 분요크도르에서 FC서울로 깜짝 임대를 와서 미친존재감으로 서울의 K리그 우승에 크게 일조했던 인물이다. 사실 제파로프는 예전부터 유럽구단에서 탐낼 정도로 특출한 재능이 있었기에 유럽 여러 클럽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곤 했었던 선수였다. 그가 상암으로 오고 나서 우즈벡에선 K리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제파로프가 K리그에서 뛰는 모습, 그리고 K리그의 그 특유의 스피디함과 터프함이 우즈벡 축구팬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마치 우리가 캡틴 팍을 통하여 맨유를 비롯하여 EPL 축구에 매료된 것처럼). 그 영향으로 우즈벡은 벌써부터 내년 K리그 중계권을 따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제파로프 본인도 K리그가 맘에 들었는지 서울로 완전 이적하고 싶어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다(심지어 제파로프 가족들은 벌써 한국에 들어와있다, 서울 뭐하냐? 얘 안잡냐?).

 

  리웨이펑도 제파로프와 비슷한 케이스다. 그동안 리웨이펑에 대한 우리나라 팬들의 인식은 '반칙대장', '소림축구의 대표주자'로 인식될 만큼 그닥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원에 와서 열심히 뛰며 좋은 수비를 보여준 덕택에 그에 대한 기존의 편견은 완전히 깨졌고,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을 찾는 중국인 관객 수도 점차 늘어나며 마케팅면에서도 상당한 수입이 있었다(이런 선수를 내치고 마토를 데려오다니.... 수원이 무슨생각으로 이러는건지 모르겠지만..). 리웨이펑 이외에도 수원은 후반기에 일본의 다카하라를 임대로 대려오면서 슈퍼서브로써 나름 재미를 볼 수 있었기에 초반에 최하위에 떨어졌음에도 분위기 반전으로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리웨이펑과 제파로프의 케이스를 보면 아시아 선수들의 실력향상과 마케팅 효과가 성공적으로 맞물리면서 아시아 전역에 K리그에 대한 관심도를 높힘과 동시에 막대한 수익금이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발굴이 지속될 수록, 유럽리그로 빠져나가는 K리그출신 국내파 선수들의 공백 또한 메울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득,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거 아닌가?

 

  물론 남미출신(특히 브라질출신) 선수들의 기량은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남미 용병들이라고 해도 정작 K리그에서 성공을 거뒀던 선수들은 생각보단 많지 않았다. 오히려 반짝스타식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갔을 뿐... 굳이 남미에서 데려오지 말고 아시안컵 같이 대륙간컵에서 발굴해 내는 방법은 어떠한가? 이런 메이저대회에서 활약했다면 최소한 어느정도 평타는 칠 수 있다는 검증이 되는 셈이고, 잘만하면 좋은 보석이 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데려오는 것 아니냐면서 조롱 아닌 조롱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활약해주고 있는 사샤나 제파로프를 보면 아시아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원석들이 잠재되어있을 것이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른다.

 

  K리그 구단들이여, 아시안컵으로 눈을 돌리세요~!! 아직 숨겨져있는 보석들은 많이 있습니다.

 

P.S : 울산의 모 감독님, 말도 안되는 선수 트레이드나 이적시키지나 말고 제발 팀 망치지 말고, 아시안컵에나 관심 좀 가지라구요!! 에휴...

 

 

출처 : http://v.daum.net/link/13022618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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