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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구자철, 그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7가지

J_Hyun_World 2011. 1. 16. 01:54

 

 

  2007년 당시 K리그에 앞으로 대한민국 중원을 책임질 대형 유망주가 나타남으로써, 많은 축구팬들은 그들의 폭풍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2009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그 두 선수의 기량 차이는 별 차이 없었다.

  그러나 그 중 한 선수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반면에 나머지 한 선수는 선택받지 못했기에 남아공 월드컵이 열릴 때에도 TV로만 한국의 원정 16강행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0년 K리그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결국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그 두 선수는 현재 한국 스쿼드에 핵심선수로 자리잡았는데 전자는 기성용이며, 후자는 바로 구자철이다.

 

 

  사실 구자철도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데 적잖은 시련이 있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기성용이 승승장구할 때, 생각보다 길었던 성장의 침체로 단순히 유망주에서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 또한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0 K리그에서 제주 돌풍의 선봉장이 되어 약체팀으로 평가받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리그 2위로 올려놓는 1등 공신이 되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기 시작하며 어느덧 박지성-박주영의 뒤를 이을 차세대 키플레이어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사실 구자철과 기성용을 동시에 기용하면 둘 다 스타일이 비슷해서 동선이 겹쳐서 마치 잉글랜드에서 람파드와 제라드 조합같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두 선수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성용은 사비 알론소처럼 전방에 볼배급에 특화된 선수이고, 구자철은 제라드처럼 공수다방면에서 두루두루 활약하는 유형이기에 두 선수가 공존하기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앞으로 그의 플레이를 좀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 구자철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7가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이 포인트를 알고 있다면, 구자철의 플레이에 더욱 집중이 되고 공감이 될 것이다.

 

  1. 볼키핑능력

: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현재 소속팀인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맡은 그의 포지션은 전부 수비형 미드필더였기에 공을 지키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받쳐준다. 그래서 구자철이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선수에게 빼앗기는 경우를 나도 아직 잘 보질 못했다.

 

  2. 경기를 읽는 눈

: 흔히 말하는 플레이메이커의 기본 소양 중 하나인데, 구자철은 경기를 읽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동료를 활용할 줄 알며 공수 조율이 탁월하다. 아직 우리나라 국가대표 포메이션 특성상 현재까지 플레이메이커를 잘 활용되지 못했던 전술적인 문제도 있었으며 그런 플레이메이커를 중심으로 두는 전술을 100%이상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우리나라에도 구자철 이전에 윤정환이나 이관우, 김두현 등이 있었으나 윤정환이나 이관우는 국가대표로 뛸 때는 클럽에서 뛸 때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김두현도 영국을 다녀온 이후론 폼이 많이 망가진 상태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는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에 비해 중앙에서 활약해줄 선수들의 부재도 있었다. 지네딘 지단이나 후안 로만 리켈메 같은 유형의 선수가 있다면 우리나라도 한 경기 안에서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구자철이 바로 그 적임자다.

 

 

  3. 공을 다루는 능력(볼터치)

: 180이 넘는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요즘 선수들은 신장이 좋아서 큰 키라고 쓰기엔 좀 애매한데..?),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공을 물흐르듯이 잘 다룰줄 안다. 특히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는 그의 특화된 장점이다.

 

4. 패싱능력

: 동료선수에게서 공을 받기 전 항상 주위를 한 번 살피기 때문에 템포를 죽이지 않는 다이렉트 패스가 가능하다. 아시안게임에서 그의 패싱을 보면 느꼈듯이 그의 패스는 종종 최전방에 포진된 선수들에게 낮게 때로는 높게 일직선상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많이 선보였다. 이런 패싱능력으로 소속팀 제주에서 활약해 올시즌 K리그 어시스트상까지 받았다. (2010년 K리그에서 어시스트 11개를 기록했다)

 

5. 골결정력

: 수비형 미드필더 인데도 불구하고 탁월한 골결정력을 갖고있으며 골냄새를 맡을줄안다(내가 느끼기엔 구자철은 공격본능이 매우 강한 것임이 틀림없다). 중거리슛도 잘 때리며 중요한 경기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주는 승부사적 기질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수비형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전향은 이러한 그의 능력의 근거가 됐으며, 현재 아시안컵에서 3골을 터뜨리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6. 멘탈(=정신력)

: 현재 소속팀 감독인 제주 박경훈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인 홍명보 감독 등 여러 감독들이 언급하는 구자철의 정신력. 89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답지 않는 상당한 정신력과 침착성, 그리고 타고나 리더쉽 등을 가지고 있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감독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7. 외모

: 사실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외모는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현대 스포츠에서 수많은 여성팬을 빨아들이는 플러스알파같은 요소다. 솔직히 비주얼이 뛰어나다면 축구는 몰라도 그 선수는 다 알게 만든다. 호날두나 카카를 보아라. 축구를 모르는 여성들도 그들의 이름은 다 안다. 구자철도 꽤나 훈남 스타일이라 축구장에 수많은 여성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현재 구자철은 스위스의 영보이스 클럽을 비롯하여 유럽 빅클럽에서까지 눈여겨보고 있다(실제로 작년 이맘 때,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협상이 결렬된 적이 있었다. 블랙번 골수팬이신 존 듀어든씨가 많이 아쉬워했었지 흐흐). 현재 그의 메이저대회에서의 활약이 더 빛을 바랄 수록 그의 빅리그 진출을 더욱 더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도 구자철은 빅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며 그의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제 그의 나이 만23살. 쌍용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 10년을 짊고 갈 뉴 에이스 구자철의 성장과 빅클럽에서 뛰는 그의 모습을 조만간 보게 되길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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