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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 가질 않는 수원과 서울의 행보

J_Hyun_World 2010. 12. 12. 17:20

 

 

  8개월간의 긴 K리그의 일정이 끝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K리그 각 구단들이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다음 시즌에는 광주 시민구단이 참가하게 되고, 기존에 광주를 연고로 두었던 상무는 상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성남은 오늘 새벽(한국시각)에 중동에서 열리고 있는 클럽 월드컵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하지만, 다소 의아한 소식 또한 전해져 오고 있기도 한다.

 

 

1. 수원, 왜 리웨이펑을 내주고 굳이 마토를 데려온건가?

 

  그랑블루라면 "통곡의 벽" 마토의 위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는 수원의 최고의 수비수였다. 하지만 그는 수원과 이별할 때, 그렇게 좋게 헤어지진 않았다. 마토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K리그를 떠나 유럽으로 돌아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유럽이 아닌 옆나라 일본의 J리그로 이적했다. 그가 했던 발언과는 상당히 반대였고, 이것은 분명 수원에게 제대로 비수를 꽂아넣은 셈이 되어 한 순간에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일본으로 건너간 마토는 수원시절에 보여줬던 철벽수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폼이 지속적으로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그리고 그가 떠난 2년 뒤인 2010년, 그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전성기 시절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근데 하필이면, 마토를 데려오는 대신에 중국의 수비수인 리웨이펑을 방출시켰다. 여기서 더더욱 납득이 되질 않는다. 리웨이펑은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건 아니지만, 큰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불안하던 수원 수비진에 그나마 힘을 보태줬다. 수비강화를 위해서 리웨이펑을 내주고 마토를 복귀시켰다곤 하지만, 마토는 리웨이펑에 비해 발이 더 느린 선수다. 그리고 기량도 예전같지 않기에, 수원프론트진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수원은 스쿼드보강을 위해 내쫓듯이 보냈던 박현범과 배기종(둘 다 제주)를 재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마토영입건에 이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있다.

 

 

2. 서울과 빙가다, 결국 헤어지는건가?

 

  수원의 최대 라이벌팀인 서울 또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간의 소식에 따르면 서울이 빙가다 감독을 대체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는 중이다. 그리고 빙가다 감독 또한 중국리그와 중동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는 소문 또한 자자하다. 이러한 움직임의 발단은 애초에 맺었던 "1+1계약"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본다. 서울은 빙가다 감독을 영입할 당시에, 1년 선계약 후 플러스로 성적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한마디로 "1년만 해보고 맘에 안들면 그냥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계약 때문에 시즌 중 서울이 중위권으로 떨어질 때, 빙가다 감독이 수많은 경질설에 시달리기도 한 이유였다. 이 계약 때문에 솔직히 빙가다 감독 본인 또한 불안감에 휩싸인 채 지냈을 것이다. 결국 서울이 K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서울 프론트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전세는 역전이 되었고, 주도권은 빙가다에게 넘어왔기 때문이다. 빙가다는 1년 연장 계약에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서울은 감당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만약 연장계약을 성사하지 못한다면 결국 타격이 오는 것은 서울 측이다. 먼저, 카펠로가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시켜놓고 잘렸던 것처럼 빙가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기에 서울 감독자리가 독이 든 성배 아니냐는 비난과, 김치우, 최효진 등의 군입대 문제와 제파로프의 임대복귀 등등의 문제로 스쿼드를 리빌딩해야 할 시점에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준비 또한 해야하기에 기존 감독의 존재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결론적으로 서울이 입게 되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애초에 "1+1 계약"이 원천적인 실수라는 말이 된다. 서울이 빙가다 감독을 잡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도 이번 시즌처럼 좋은 성적(리그컵 우승, 리그 우승, 통합챔피언)을 낼 수 있을거라고 장담할 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