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클래식&챌린지 그리고

성남과 울산에게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J_Hyun_World 2011. 2. 6. 01:32

 

 

  이번 K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은 그 어느때만큼 뜨겁다. 특히나 올해는 아시안컵 여파로 인해 더더욱 달아올라있는 실정이라 아시안쿼터제를 이용하여 각 구단에서 외국인 용병을 데려오려는 데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이적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몇몇 구단들이 있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클럽인 수원과 서울의 영입전쟁은 거의 스타워즈를 빙의하는 듯한 폭풍영입이 펼쳐지고 있고, 전북 또한 이 두 팀 못지 않게 활발한 선수보강에 힘을 쏟아붓고 있어, 다음달에 개막하는 K리그의 판도를 어느정도 가늠케 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일방적으로 핵심선수들을 계속 다른 구단에게 내주고 있는 클럽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클럽이 바로 성남과 울산이다. 성남, 그리고 울산. 이 두 팀은 K리그가 자랑하는 명문 클럽들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클럽으로 손꼽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영광과 달리 지금은 그 영광이 마치 리즈시절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 성남, 이래뵈도 아시아 챔피언인데... 재정상 문제인가?

 

(이 베스트 11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해야하는 성남)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여우' 신태용 감독의 근심은 날로만 커져가고 있다. 이적시장에서만 성남과 결별한 선수만 해도 10명에 육박한다. 그것도 챔피언의 주역들도 대거 속해있다. 성남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해왔던 주장 조병국은 일본으로 떠났고, 골문을 지키던 정성룡과 해외 이적을 선언했던 최성국은 마계대전 라이벌이자 숙적 수원으로 이적해버렸고, 콜롬비아 왼발 특급 몰리나마저 수도권 라이벌인 서울로 이적해버려 공수 전반에 걸쳐서 엄청난 구멍이 생겨버렸다.

 

  게다가 전광진과 김철호마저 탄천을 떠나버렸으니 성남 팬들은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대표적인 성남열혈팬으로 알려진 만화가 샤다라빠는 몰리나를 기념하여 사뒀던 콜롬비아 국가대표 레플리카를 트위터에 판다고 올려놓았다). 그래서 성남 팬들은 가뜩이나 방치해둔 탄천 운동장 상태이며, 미지근한 선수 영입에 대하여 항명서를 클럽 프론트에 제출하였고, 성남 프론트는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성남 프론트의 답변,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아 성남팬들은 믿질 못하고 있다)

 

  분명 성남은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인한 상금과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한 상금으로 엄청난 수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구단 재정이 좋지 않아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태라는 루머도 떠돌고 있다. 이에 성남측은 몰리나급의 특급 용병을 남미에서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한때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선수라는 힌트까지 던져주었다(떠도는 말에 의하면 그 용병이 지오반니라고 하지만, 그건 알싸에서 힌트를 토대로 한 추측을 바탕으로 루머로 만들어졌기에 믿을 게 못된다). 오죽하면 신태용감독의 특급용병에 대한 기대감을 패러디한 유투브 동영상까지 나왔을까....ㅡㅡ;;(내가봐도 그 동영상 너무 안쓰러웠어...ㅜㅜ)

 

  또다른 소문에 의하자면, 성남 구단이 지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성남 구단의 재정적 지원은 원래 통일교에서 해주고 있다. 하지만, 교회가 많은 성남시 입장에선 통일교 재단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성남시 기독교단체에서 성남 구단을 압박하여 내쫒을 작정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현재 성남구단의 상황에 맞물려서 말이다). 그동안 성남시에서 탄천운동장에 대한 방치 등등 소홀히 한 전례를 보아하면 아주 없는 근거는 아닐 것 같지만서도...

 

  이래나저래나 신태용 감독에겐 시련의 계절이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2.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울산, 어디까지 추락할 생각인가?

 

  울산은 성남에 비해서 재정적으론 월등히 앞섰기에 물질적인 면에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도 이번 이적시장에서만 핵심선수 여러명과 작별인사를 고했다. 지난시즌 국대급 포백라인 중 유경렬을 제외한 김동진(서울), 김치곤(상무), 오범석(수원)은 다 울산을 떠났고, 울산 공격을 책임졌던 오르티고사는 브라질로 리턴했고, 팀 주장이었던 오장은(수원)마저 팀을 떠났다. 이렇게 유혈사태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호르곤' 김호곤 감독은 무슨 생각인지 도통 이적시장에서 영입소식을 전해줄 생각을 안한다.

 

 

(희대의 트레이드 사건, 오범석-강민수 트레이드. 수원이 타짜인가, 울산이 호구인가?)

 

  사실 울산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다. 나도 일전에 울산의 행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신랄하게 장문의 글로 디스를 했었다(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렇게 무너지는 꼴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 막장테크의 중심점에는 김호곤 감독이 서있다. 김호곤 감독은 일전에 부산(현재 부산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장본인이 김호곤이다)-올림픽대표팀 막장테크로 이미 감독으로선 씻을 수 없는 최악의 감독으로 낙인찍힌 상태임에도 그는 특유의 인맥축구로 끝까지 감독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생각이 있는 감독이라면, 이러한 풍족한 구단 지원을 이용하여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수영입이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못하는 감독이다. 그가 만약에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더라면 최소한 우승후보 스쿼드였던 울산을 이끌고 가까스로 플레이오프를 통과시키거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탈락 굴욕은 변명의 여지없이 나와선 안되는 결과였다.

 

(K리그 구단 최초 중국클럽에게 대패수모를 당한 울산, 아시아깡패시절도 이젠 옛말인듯)

 

  이런 비교를 자꾸 해서는 안되지만, 같은 기업에서 밀어주는 전북의 경우를 봐라. 전북은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가 즉각적으로 이적시장과 프론트에 반영된다. 감독이 그만큼 클럽에 대한 애착과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전북은 2002년 동네북 시절 이미지를 완전 지워졌고, 이제는 언제나 우승후보로써 지목되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그러한 열망이 있기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올라섰다.

 

  김호곤 감독과 울산 프론트의 무능함은 이번 홍콩에서 열리는 구정컵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김호곤 감독이 떠나기 전에 말했던 'K리그 자존심'은 텐진과의 첫경기에서 4대0 대패 수모를 당했고, 사상 최초로 한국 클럽팀이 중국 클럽팀에게 대패를 당하는 오점까지 남기게 되었다. 그것도 아시아깡패로 불리며 아시아 모든 클럽을 마음대로 농락했던 울산이 말이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성남보다 울산이 사태가 더더욱 심각한 것이라 생각이 되고, 울산 문수경기장에 처용단이 오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울산만의 색깔을 되찾으려면 김호곤 감독이 하루라도 빨리 울산 감독직에서 경질시켜야하고, 구단주 인사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된다(지금 울산은 호지슨 시절 리버풀을 보는 것 같아서 이제는 화가 날 지경이다, 이런 감독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 후보군에 올라갔다는 자체부터가 경악이지 않은가?).

 

  이제 한국의 이적시장 마감기한도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성남과 울산, 이번시즌에 심히 걱정되는 두 팀이다. 과연 이번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굿판이라도 벌려야 할 것 같다.

 

P.S : 신이시여, 제발 김호곤을 울산 감독직에서 물러나게끔 도와주십사 이렇게 간절히 비나이다~ 비나이다~

 

다 읽으시고, 밑에 있는 VIEW를 눌러서 추천해주시면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