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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우수선수해외유학 프로젝트 전면 중단, 이유는??

J_Hyun_World 2011. 2. 9. 16:30

 

 

  이용래, 지동원, 손흥민, 남태희. 이 4명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안정적인 기본기와 개인기로 세련된 축구를 펼치는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 재목들이다.

 

(2007년 레딩 홈구장 마제스키 스타디움서 기념촬영을 한 김인수 코치와 지동원, 남태희,김원식(왼쪽부터))

 

  이들을 키운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그램은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야심차게 시작한 ‘10년대계’였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 이후 꾸준한 한국 유망주를 배출하기 위해서 협회의 지원 아래 유럽과 남미 클럽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향상시킨 선수는 총 29명. 9년이 지난 지금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지만 더이상 프로그램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이 포함됐던 6기(2008년 7월~2009년 6월)가 마지막이었다. 협회는 2009년 초 갑작스레 이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원인 : 한국 유망주들을 해적질로 빼가는 해외클럽들

 

  사실 여기에 뽑히는 유망주 선수들은 K리그 각 구단들을 대표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소수정예들이다. 이들을 발판으로 하여 해외로 유학가서 조금 더 향상된 기량을 쌓고 돌아와 국내리그의 점차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에서이다. 즉, 해외유학으로서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K리그에서 키워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해외유학이라는 플러스알파형식의 코스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유망주들이 해외로 유학하고 나서가 문제이다. 사실 해외 유학을 떠나서 해외 클럽의 유스에서 뛰게 된다면 다른 해외클럽으로의 이적이 좀 더 수월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유망주가 다른 팀에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가 그 유망주들을 키워냈던 K리그 구단에게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5기였던 남태희(울산 유스)가 레딩 2군에서 발렝시엔으로 이적하는 과정이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이는 당연히 K리그 구단에서 요구할 수 있는 엄연한 권리이고, 구단들도 이러한 유망주들이 있어야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유망주들을 실컷 키웠다가 잠시 해외 유학을 보낸 사이에 정당한 보상없이 유망주 해적질을 당하게 된다면 이건 원래 취지에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망주들을 위해 전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구단들은 과연 누구에게 보상받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빅클럽의 중소클럽들을 향한 이러한 유망주해적질을 막기 위해 빅리그에서는 유소년보호정책제도를 시행하면서, 구단 간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차라리 이렇게 눈뜨고 아무 저항도 못해보고 빼앗길 위기라면 굳이 해외 유학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야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K리그 구단들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옛날과 달리 이제 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정착했고, 현재 K리그 드래프트제에서도 1순위 지명에 유소년 출신 선수를 4명을 우선적으로 올릴 수 있기에 국내에서 유망주들을 길러내도 이젠 더 이상 뒤쳐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유망주들의 해적질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국내 구단들이 선수들에게 투자한 노력과 비용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바에 차라리 근시안적인 해외유학프로젝트를 전면 무효화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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