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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마가트 감독의 컴백으로 강등권 탈출할 수 있을까?

J_Hyun_World 2011. 3. 20. 13:03

 

 

  요즘 분데스리가에 "감독 경질 →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도르트문트나 레버쿠젠을 제외한 기타 독일 구단들 내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거인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루이스 반할 감독과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고(진작에 끝났어야했지), 손흥민이 뛰고 있는 함부르크 SV도 바이에른 뮌헨전 6대0 대패로 인해 올시즌 끝으로 떠나기로 예정되었던 아르민 베 감독도 경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대우를 받고 물러났다.

 

1. "우승청부사"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로 리턴 

 

(샬케04를 이끌며 포갈컵 결승진출 및 챔스 8강에 진출했음에도 마가트는 경질되었다)

 

  뭐니뭐니해도 분데스리가 구단 중 가장 심각한 구단은 구자철이 소속되어있는 볼프스부르크인 것 같다. 이 팀은 올시즌만 해도 감독이 2번이나 바뀌었다. 올시즌에 맥클라렌 감독은 팀의 에이스였던 에딘 제코와 불화를 시작으로 성적 부진 등으로 인해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경질되었다(사실 구자철을 영입한 감독은 맥클라렌 감독인데...). 맥클라렌이 경질되고 나서 2월초에 감독대행을 맡게 된 리트바르스키 감독은 2월 한 달 동안 무려 1승 4패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겨 볼프스부르크는 18개 팀 중 17위를 찍으며 강등의 위기에 놓여져 있다. 결국, 볼프스부르크는 감독과 구단주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였고, 샬케04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다시 볼프스부르크에 불러들였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독일 내에선 명장급에 속하는 감독이었다. 히츠펠트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고 난 뒤, 바이에른 뮌헨을 맡으면서 분데스리가 정상을 달리는 데에 기여했고(말년에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경질되었던...), 그 후 볼프스부르크로 건너와서 부임 첫 해에 볼프스부르크 역사상 UEFA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이듬해에 볼프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영광까지 맛보게 하면서 그는 박수칠 때 떠났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는 샬케04. 샬케04를 맡으면서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리그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상황이 안좋았다. '믿고 쓰는 레알산' 라울 곤잘레스나 클라스-얀 훈텔라르 등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시즌 리그 준우승이라는 수식이 무색해질 정도로 리그에서의 순위는 영 시원치 못했다(현재 샬케의 순위는 10위). 반면에 샬케는 포갈컵 결승 진출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기에 어느정도 대가관계가 성립하여 아무 탈 업이 넘어가나 싶었지만, 평소 팬들과 구단 소통이 친밀하기로 유명한 샬케입장에선 그러한 소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던 마가트 감독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고, 챔스8강을 이뤘음에도 경질시키는 수를 두었다.

 

2. 펠릭스 마가트의 리턴, 구자철과의 관계는?

 

(마가트 감독이 왔어도 구자철은 전혀 입지에 위기를 느낄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 시즌동안 감독이 2번이나 바뀌었으니, 선수들의 입지가 불안하여 경기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는 건 자연스러운 일. 그렇기 때문에 국내 축구팬들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의 입지가 행여나 안좋아질까봐 걱정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자철의 입지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의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볼프스부르크의 문제점은 빈곤한 득점력과 이적생들의 부진이다. 이번시즌 볼프스부르크로 넘어온 패트릭 헬메스는 부상으로 뛰질 못하고 있고, AS모나코에서 임대온 듀메르시 음보카니는 아직도 데뷔골을 못넣고 있는데다가 볼프스부르크의 득점을 책임져왔던 그라피테는 벌써 11경기째 골침묵 중이라 답답할 노릇이다. 미드필더진도 그리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창의성이 부족하다 보니 디에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 디에구마저도 요즘 폼이 그닥 좋은 편이 되질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스러운 건, 구자철이 꾸준히 교체 출장으로 나오면서 현지 팬들에게서나 구단 내에서나 계속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에 히든카드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경기에선 데뷔골을 터뜨렸으나, 그 전에 반칙이 선언되어 노골선언이 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나 더 좋은 사실은 마가트 감독은 훈련이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을 꽤나 중용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 때에는 이란의 플레이메이커 알리 카리미를 데려왔고, 현재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하세베 마코토도 마가트가 직접 데려온 것이다. 또한 현재 샬케에서 부동의 라이트백이 된 우치다 아츠토도 마가트가 꾸준히 기용하며 길러낸 선수라는 점. 이러한 선례들을 되짚어봤을 때, 구자철 또한 마가트에 의해 적극적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볼프스부르크가 최근 전술을 4-3-2-1 크리스마스트리 전술을 두며 두명의 공격형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점을 봤을 때, 구자철이 디에구와 함께 나란히 포진된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는 점이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리턴하고 나서 가진 첫 팀훈련에서 무려 1500명이나 되는 볼프스부르크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마가트 감독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게 남아있고, 그가 비록 우승은 못하더라도 볼프스부르크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낼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트 감독이 샬케에서 경질되자마자 바로 볼프스부르크 감독으로 임명되자 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반할 감독은 "미친 짓이다. 감독들에게도 어느정도 이적기간을 줘야 한다."며 비난했지만(당신이 그런 이야기할 처지는 아닌데 말이야), 분명한 사실은 마가트의 복귀가 볼프스부르크의 사기를 올려놨다는 점이다. 마가트의 매직이 볼프스부르크를 구해낼 수 있을 지, 월요일 새벽에 열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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