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클래식&챌린지 그리고

상주 상무, 팬들에게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면 안됩니다.

J_Hyun_World 2011. 6. 2. 09:45

 

 

 

 

'변병주 사태' 발발

 

  K리그 승부조작사태만큼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일명 "변병주 사태" 때문이다. 이미 이 사건에 대해서는 축구칼럼계의 아이돌이신 김현회 기자께서 이미 한 번 보도하셔서 왠만한 대중들에게 다 전파되었던 사건이다.

 

 변병주 씨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현직 감독을 맡고 있다가 구속된 역사적 인물이다. 예전 대구FC 감독으로 있었던 시절, 2007년 브라질 출신 에닝요(현 전북)와 계약하면서 에이전트로부터 10만 달러와 1,900만 원을 건네 받은 변병주 씨는 같은 해 4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입단 당시 3만 달러, 이듬해 3월 브라질 출신 선수 선발 때도 7만 달러를 받았다. 대구FC가 외국인 선수 몸값의 두 배 이상 지급한 돈은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변 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대구FC가 지급한 외국인 선수 몸값은 결국 5만여 명에 이르는 대주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어려운 팀 사정에 보탬을 주고자 지역 기업에서 후원한 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 오직 대구FC의 부흥과 승리를 위해 죽을 각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사실은 팬들을 분노케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결국 범죄 사실이 발각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1천208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렇게 법적 처벌을 받고, 자연스레 이 사건은 종결되나 싶었다. 그리고 그는 그 이후, 고향인 대구에 있는 박주영구장의 관리감독으로 임명되어 있었다. 솔직히 이 직위도 문제다. 축구계에서 영구제명 되어야 할 사람이 축구유망주들을 관리하다니... 변병주 씨는 사실 횡령죄 이외에도 대구 팬들 사이에선 악평이 자자했다. 한 대구 팬의 실화를 빌리자면, 그는 훈련할 때 코치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자신은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태웠다고 한다. 그리고 담배를 끄고 나서 그 꽁초를 구경오던 팬들보고 치우라고 하는 등 정말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행동들을 일삼았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기사내용은 → 김현회 : 돌아온 변병주, K리그에 정의는 없나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31n03885?mid=s1000

 

 

 

문제의 상주 전력분석관 임명 사태

 

 

(그렇게 축구계에 큰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K리그로 복귀하다니.. 그것도 군인 구단인 상주 상무라니..;;)

 

  2011년 4월 16일, 상주와 대전의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날 경기 중계는 KBS1 TV에서 도맡았는데, 경기 도중에 상주 홈구장에서 변병주 씨가 카메라 잡히면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아무래도 이런 의혹들을 발판으로 하여 김현회 기자님이 조사하고 칼럼을 쓰신 듯 하다). 그 때 당시에 일부 사람들은 경기 중계를 보면서 "변병주 씨가 저기에 왜 나타났을까?" 의문은 제기했지만, 그새 잊혀져갔다.

 

  하지만, 김현회기자님의 칼럼을 통해 변병주 씨가 현재 상주 감독으로 있는 이수철 감독과의 선후배 관계로 인해 상주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임명됐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지자, 상주 구단은 재빨리 김현회 기자가 쓴 칼럼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공지문을 띄워올리면서 수습하기 시작했다.

 

(상주는 변병주 혼자 전력분석관이라 떠벌리고 다녔다며, 김현회 기자의 글을 오보로 만들었다)

 

  위의 사진에서 봤듯이, 상주의 사태 수습은 이러했다. 변병주 씨의 언론보도에 대해 상주는 채무 사정상 그를 고용할 상황이 아니며, 변병주 씨가 본인이 아는 지인들에게 떠벌리고 다녔고, 결과적으로 상주와 변병주 씨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김현회 기자님이 쓰신 칼럼은 하루 아침에 오보로 바뀌어버렸고, 축구팬들은 "천하의 김현회 기자까지 낚시질하는 변병주의 능력에 감탄한다."면서 변병주 사태는 이렇게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이러한 공지가 띄워지고 난 후, 김현회 기자님은 트위터에 이 칼럼의 출처에 대해서 밝혔는데, 이 주제에 대해 K리그 관계자는 물론 상주 소속 선수에게도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칼럼을 썼고, 상주 소속 선수도 이 일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이 민감한 사안이라 칼럼 예정 출고일보다 하루 더 시간을 갖고 면밀히 검토한 뒤에 기재한 것이라 밝히면서, 상주 구단의 공식 입장과 다른 칼럼을 쓰게 돼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그 공지가 뜨기 전에 어느 한 축구팬의 결정적인 단서에 의해서 김현회 기자의 칼럼은 사실로 밝혀지고, 동시에 상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축구팬들이 분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파이낸셜 투데이(이하 파투)의 축구게시판의 한 분께서 상주 홈페이지에 변병주 씨가 전력분석관으로 소개되었었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캡쳐로 떠서 올리면서 상주의 공지에 대한 반박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그 소개가 웹에 떳을 때 출처를 보면, 위의 캡쳐에서도 나왔듯이 상주 구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소개란이 4월 19일에 업데이트되었으며, 스태프 소개란에 젤 밑에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K리그 승부조작사태 때문에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축구팬들을 상대로 상주는 두 번씩이나 업신여긴 것이다. 하나는 축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할 사람에게 그새 또 축구계에 발을 들이게끔 발판을 마련해 준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렇게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고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거짓말로 팬들을 속인 것. 이 두 가지만 보더라도 상주는 지금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버린 것이다.

 

  지금 K리그는 승부조작이라는 엄청난 태풍을 맞아서 신뢰도를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을 해서 지금 수습하기에도 바쁜데, 하마터면 그 승부조작 때문에 '변병주 사태'라는 이에 못지 않은 사건이 묻힐 뻔 했다. 하지만, 상주는 그 부정한 사실을 덮고자 거짓공지를 띄워서 팬들을 우롱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것이 정녕 팬들을 생각하는 축구 구단의 마인드인지, K리그에게 대한 대단한 자부심(일명 케부심이라고 하지)을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치가 떨리기 시작했다. 정말 K리그 자체에 도덕 불감증이 만연하게 깔린 게 아닌가 의심도 든다.

 

  이렇게 사실이 드러난 지금, 상주는 더이상 팬들을 향해서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 여기서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이상, 충성도가 높은 K리그 팬들을 또다시 등돌리게 만들 것이다. 이제 거짓말은 그만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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