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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심에서 또다시 K리그를 외치다 -성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J_Hyun_World 2010. 11. 14. 16:12

 

 

    2010년 11월 13일, 종료휘슬이 울리고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다시 한 번 K리그를 외쳤다. 경기 종료 스코어는 3대1, 성남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불과 딱 1년전만 하더라도 여기서 포항이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는데 말이다. 이번 아챔에서 오일머니를 잠재우고 강력한 돌풍을 일으켰던 조바한(이란)이었지만, 역시 그 이란발 돌풍은 여기서 그쳤다.

 

  이 대회에서 K리그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비록 대표팀 경기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환경에 가렸지만 이는 엄청난 업적이다. 그것도 우리의 최대 라이벌 일본 땅에서 2년 연속으로 태극기를 휘날렸다는 게 눈물날 지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성남의 아시아 제패 소식이 걸려있다. ‘우리 빼고’ 전부 이 엄청난 업적을 주목하고 있다.

  성남 ‘레전드’‘여우’ 신태용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각각 이 대회를 제패한 Special one이 됐다. 그것도 같은 팀에서 이뤄낸 업적이기에 더더욱 돋보인다. 경기 종료 후 펑펑 눈물을 흘리던 신태용 감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그의 나이는 이제 마흔, 아직 할 일이 많다. 이제 신태용 감독은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하여 한번만 이기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인테르와 격돌할 수 있다(욕심을 부리면 우승권도 가능하다. 으허허~)

  더군다나 팀의 핵심 선수들 몇몇이 빠졌다(라돈치치-경고누적, 전광진&홍철-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조동건, 조재철, 송호영, 고재성 등 ‘영건’들이 결승전에서 일을 냈다. 다른 아시아 국가 축구팬들이라면 어제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성남이 K리그에서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을 것이다(작년에 포항이 우승할 때, 저 팀이 리그 3위를 찍었다고 했을때, 대체 K리그는 정체가 뭔가 했던 외신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우승한 성남도 내년 대회 참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고, 다음주부터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전을 곧바로 준비해야한다. 이처럼 K리그는 아챔 우승팀도 내년 참가를 걱정할 정도로 가장 강하고 치열한 리그다. 

  성남과 K리그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리그는 2년 연속 우승을 기록, 이번에 나선 네 팀 모두 8강 이상에 진출했다. 이제 챔피언스리그는 누구 말마따나 K리그 구단이 돌아가면서 우승하는 대회가 됐다(아챔을 우승했던 K리그팀 : 수원, 전북, 성남, 포항. 벌써 4팀이나 된다). 또한 K리그 최다 우승(7회)과 최초 3연패 두 번을 기록했던 성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의 명문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11경기에서 5실점에 머물렀던 조바한도 성남의 공세에 세 골이나 내주고 무너졌다. 

  그동안 성남은 특정 종교를 이유로 연고지에서 찬밥 신세였고, 이런 점 때문에 성남 오기 전에도 연고지를 여러번 옮겼었다. 이래저래 치이기만 하고 팬 없는 팀이라는 조롱까지 들었다. 또한 K리그 역시 항상 ‘입지위기’와 ‘그들만의 잔치’, ‘격 떨어지는 리그’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성남과 K리그는 이런 천대에 아챔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대답했다. 그렇게 K리그를 무시했던 여론들은 보아라. 이래도 K리그가 무시할 수준인가? 그리고 성남시도 다시 한 번 보아라.   이런 팀이 있는데도 잔디를 그렇게 개판으로 깔아놓을 것인가? 수백억 호화청사 짓는 것보다 이런 팀 하나 잘키우면 세계적으로 홍보가 된다는걸 이래도 모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