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축구/이태리국

유벤투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 악몽 벗어날 수 있을까?

J_Hyun_World 2011. 6. 16. 09:03

 

 

벗어나지 못한 '7'의 굴욕

 

  2010/11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그 최종순위 7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커녕, 유로파리그 초대장마저 받지 못했다. 2년연속으로 7위를 찍으며, 1년만에 세리에A로 복귀해 인테르의 독주체제에 브레이크를 걸 것 같았던 포스를 보여줬던 유벤투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챔스무대에서 실패로 끝나며 경질된 라니에리 감독의 성적이 세리에A 복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라니에리 감독 경질 이후, 유벤투스는 2009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페라라-자케로니-델네리로 이어지는 감독 교체를 거두면서도 유벤투스는 더 나아지기는 커녕, 되려 깊은 늪에 발이 빠지면서 점점 더 가라앉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라니에리는 리그 우승을 노리기엔 기량이 부족했고, 페라라는 레전드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 감독으로써 준비는 아직 미흡했고, 자케로니는 더이상 현대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라는 것을 인증했다.

 

 

 

새로운 유벤투스 감독 안토니오 콘테, 하지만 지울 수 없는 불안감

 

(항상 차기 유벤투스 감독으로 지목되었던 비안코네리 레전드 콘테, 그가 토리노로 컴백했다)

 

  두 시즌 연속 7위로 마감하며 "7벤투스"라는 굴욕적인 불명예까지 떠앉은 유벤투스는 2011-2012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루이지 델네리 감독을 경질시키고, 이 토리노 클럽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고 사령탑 후보로 빠지지 않던 비안코네리의 윙어, 안토니오 콘테를 새로운 감독으로 앉혔다. 그는 2009년 바리와 2011년 시에나를 세리에A 무대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다소 불안한 부분은 콘테가 과연 1부 무대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다. 그는 지난 2009년 세리에A 아탈란타를 이끌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도중하차한 기억이 있다. 2부 팀을 승격시키는 능력과 1부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감독 선임 역시 페라라나 델네리 때와 마찬가지의 느낌도 난다.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건, 다름아닌 선수영입부분에서 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콘테가 지휘봉을 잡기 전에 유벤투스의 계획은 원래 리버풀에서 임대해왔던 알베르토 아퀼라니의 완전영입, 그리고 리옹의 윙포워드인 미첼 바스토스를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퀼라니는 유벤투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필리페 멜루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유벤투스에 창조성을 불어넣었고, 그의 환상적인 2대1 패스와 연계플레이는 그를 완전 영입하고 싶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크라시치에 비해 비교적 파괴력이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왼쪽 윙자리를 메꾸려는 시점에 바스토스가 리옹에서 보여준 활약을 감안하여 거상 리옹을 상대로 바스토스 영입에 대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거의 확정되가는줄 알았다.

 

 

(콘테 감독 체제에 들어서면서 잘했음에도 유벤투스로 뛰지 못할 아퀼라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의 머릿속에는 아퀼라니의 활약이나 바스토스의 필요성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퀼라니 완전 영입을 위해 거금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유벤투스의 움직임은 갑작스레 영입포기라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아퀼라니와 리버풀을 당황시켰다(그동안 유벤투스로 계속 뛰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혔던 아퀼라니는 뒤통수를 맞은 셈... 아니 아퀼라니를 왜 영입안해?). 유벤투스의 이러한 행동 때문에 아퀼라니는 난처해졌고, 아퀼라니를 팔아 자금을 충당하려했던 리버풀의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참고로 아퀼라니 완전영입시 조건으로 걸려있던 이적료 16m은 5월18일까지 유효기간이었다). 또한 EU패스포드를 발급받기만 하면, 데려오려고 했던 바스토스의 영입도 갑자기 없던 일이 되었는지 조용해졌고, 콘테 감독은 바스토스 대신에 맨유의 나니나 바이에른 뮌헨의 리베리를 더 원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아이돌 멜루를 팔아?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위에서 언급했던 아퀼라니의 완전영입포기, 그리고 지난시즌 아퀼라니와 함께 유벤투스 중원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던 필리페 멜루까지 이적 리스트에 올리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안드레이 피를로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으나, 콘테 감독은 자신이 애용하는 전술인 4-2-2-2를 가동하려고 하기 위해 피를로를 보좌할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공수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필리페 멜루, 그리고 창조성과 연계플레이에 최고 장점을 보여주는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포기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라스 디아라나 유벤투스 방출리스트 우선순위로 손꼽히던 모하메드 시소코를 선호한다는 소리다. 아무리,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피를로 파트너로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피를로 또한 엄청난 수비력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하여 필리페 멜루는 "유벤투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실망했지만,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하면서 유벤투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지만, 콘테 감독은 멜루와 라스 디아라 스왑딜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데샹의 저주(?), 언제쯤 끊어질 것인가?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강등이라는 징계를 받은 유벤투스는 당시, 디디에르 데샹을 감독에 앉히면서 끈끈한 단결력과 함께 한시즌만에 세리에A로 복귀했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좋은 성적과 유벤투스 감독을 계속 맡고 싶은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시즌만에 이용만 당하고 팽당했다. 2007년 여름에 데샹이 떠난 이후, 유벤투스는 4년 사이에 무려 5번이나 감독이 바뀌었지만, 과거의 영광은 커녕 굴욕 아닌 굴욕만 마일리지로 축적하고 있다. 유벤투스를 떠난 데샹 감독은 현재 프랑스 리게 앙의 올림피크 마르세유 감독으로 역임하면서 지난시즌 마르세유에게 리그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2위로 마치는 등 유벤투스의 행보와 사뭇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데샹을 경질한 건 큰 실수다 진짜-_-).

 

   새 시즌, 개장을 앞둔 전용구장 뉴 델레 알피에 어떤 바람이 불게 될까? 이번에야말로 진짜 매시즌마다 주창하던 '왕의 귀환'을 달성하여 명문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콘테 감독 또한 앞서 4명의 감독처럼 성적부진으로 경질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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