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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를 앞둔 브라질, 카카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는?

J_Hyun_World 2011. 6. 28. 13:24

 

 

  남미 대륙도 이제 국가대항전 대륙컵 시즌이 왔다. 바로 코파 아메리카! 1916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개최한 이래로 어느덧 코파아메리카도 40회 넘게 개최했다. 코파 아메리카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팀 중에 과연 누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느냐인데, 이번 대회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는 1987년 이후로 24년간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최대 라이벌인 브라질의 들러리에 설 수 밖에 없었다(아르헨티나는 2004년과 2007년에 두 번이나 결승전에서 브라질에게 패배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그렇기에 아르헨티나는 메시-아게로-이과인 등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서 라이벌 브라질을 제치고 이번에야말로 고국에서 우승컵을 반드시 들어올리겠다는 집념에 불타오르고 있다.

 

  2회연속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또한 가만히 있진 않다. 비록 전성기시절처럼 화려한 네임벨류로 물들였던 스쿼드와 공격적인 축구와는 조금 거리가 멀어졌으나, 여전히 브라질의 포백은 세계최강으로 불리우고 있고(산토스-루시우-티아구 실바-마이콘), 새로운 신예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 두 팀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또한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인 우루과이는 요즘 확실히 물이 오른 수아레즈-카바니를 앞세워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강체제를 막아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의 고민 : 카카의 부재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코파 아메리카에 불참한 카카, 브라질에게 있어서 엄청난 위기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의 마노 메네제스 감독은 상당한 근심에 휩싸여있다. 다름 아닌 자신이 활용하는 전술 4-3-1-2 에서 "1"에 세울만한 선수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원래 이 자리는 "카카의, 카카에 의한, 카카를 위한" 자리이나, 카카가 작년 남아공 월드컵 때문에 무리하게 뛰는 바람에 얻은 무릎부상을 완쾌하여 완벽한 폼을 되찾기 위해 이번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 불참하게 된 것이다.

 

  브라질에게 있어서 이러한 위기는 매 대회마다 어김없이 찾아왔었고, 그런 위기를 아무 탈 없이 완벽하게 극복하면서 새로운 슈퍼스타를 배출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그만큼 브라질의 선수층이 매우 단단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브라질이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까지 가지 못했던 것이 바로 카카의 폼이 불안정했던 것이 결정적이었고, 그의 부진과 맞물려 브라질의 공격력도 무뎌지게 된 것이다.

 

  전성기 시절의 호나우딩요가 건재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호나우딩요는 이제 더이상 카나리아 군단으로 돌아오기는 사실상 어려워진 듯 하다(둥가 감독 때도 철저히 외면 받았고, 메네제스 감독에게도 그러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카카의 공백을 메꾸지 못한다면, 브라질은 최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로부터 코파 아메리카 왕좌를 내주게 될 것이며, 나아가 카카가 빠진 플랜B를 구축하는 데에 더더욱 힘이 들 것이다.

 

 

 

카카의 자리를 메워줄 대체자는 과연 누가 있는가?

 

  얼마 전에 브라질의 메네제스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위한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카카는 폼 회복을 위해 빠졌고, 카카의 대체자로 올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올시즌 최고의 영입 TOP10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라치오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로 자리잡은 에르나네스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아무래도 프랑스와의 친선전에서 벤제마를 뒤꿈치로 찍어서 퇴장당한 것이 메네제스 감독에게 제대로 찍힌 것 같다. 그리고 국대에선 라치오 때와 달리 유독 헤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의 왕자인 디에구는 클럽과의 마찰 등의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애초에 메네제스의 계획에조차도 없는 것 같다(지금 얘는 국대보다 새 클럽팀 찾는 게 급선무지..).

 

  그리고 현재 브라질 대표팀 엔트리는 이러하다.

 

  GK : 빅토르 (그레미우), 훌리우 세자르 (인테르)

 

  DF : 다니엘 알베스, 아드리아누 (이상 바르셀로나), 마이콘, 루시우  (이상 인테르), 안드레 산토스 (페네르바체), 티아구 실바 (밀란), 다비드 루이즈 (첼시), 루이장 (벤피카)


  MF : 루카스 레이바 (리버풀), 하미레즈 (첼시), 산드로 (토트넘), 자드손 (샤흐타르 도네츠크), 엘리아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엘라누, 파울루 엔리케 간소 (이상 산토스), 루카스 실바 (상파울루)

 

  FW : 호빙요, 알렉산드레 파투 (이상 밀란), 프레드 (플루미넨세), 네이마르 (산토스)

1. 파울로 엔리케 리마 '간소'(산토스)

 

('포스트 카카'로 불리는 산토스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마 카카를 대체할 적임자로는 파울로 엔리케 리마 '간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하 간소). FM 유저들 사이에선 네이마르와 함께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브라질 특급 유망주 중 한명인데, 실제축구에서도 엄청난 유망주이다. 현재 산토스에서 뛰고 있는데 팬들 사이에선 간소보단 네이마르나 지난번에 임대왔던 호빙요의 인기가 훨씬 압도적이지만, 팀 내에서 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인기는 오히려 네이마르보다 훨씬 앞선다.

 

  스피드가 느린 게 단점이긴 하지만, 간소는 그러한 발이 느리다는 단점을 민첩함과 패스플레이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산토스의 도리발 감독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간소는 영리하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민첩함과 반박자 빠른 플레이로 이를 극복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패스를 통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근래에는 보기 힘든 스타일의 미드필더이다."

 

  실제로 간소에 대하여 "포스트 히바우두", 혹은 "발이 느린 카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플레이메이커가 갖춰야 할 창의적인 플레이, 정확한 왼발 그리고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번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중남미판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 산토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크나큰 일조를 했고, 현재 유럽의 수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하나 그가 적임자로 판단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최전방 투톱과의 호흡이다. 현재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는 호빙요와 네이마르(혹은 파투)인데, 호빙요와 네이마르는 산토스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New 마에스트로"로 등장한 간소가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어떠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2. 자드손 로드리게스(샤흐타르 도네츠크)

 

(유럽무대를 수차례 경험한 자드손 또한 카카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간소 말고도 카카의 대체자로 뽑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자드손 로드리게스다(이하 자드손). 올시즌 샤흐타르의 UEFA 챔스 8강 돌풍을 이끌었던 브라질 커넥션(더글라스 코스타-자드손-윌리안-아드리아노)의 당당한 한 축이었다. 168cm라는 상당히 작은 체구지만, 그에 비해 스피드는 대단히 빠른 선수이며, 크랙 성향을 지녔다. 위에서 언급한 간소처럼 팀 내에서 가장 부각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플레이가 상당히 좋다. 더군다나, 카카와 간소가 빠졌을 때에는 에르나네스를 제치고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기용되기도 했었다(FM에서 한 번 써봐야겠는걸?).

 

  하지만, 나이가 83년생이다 보니 카카의 대체자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제법 있다는 것이 흠이고, 메네제스 감독 부임 이후 아직 많이 기용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당장 선발로 출격하기에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이 된다.

 

 

  그 외에도 17살짜리 유망주 루카스 실바(상파울루)도 대체자라고 할 수 있지만, 간소나 자드손을 제치고 선발로 나오기엔 아직 나이도 어리다. 아무래도 루카스 실바의 경우에는 메이저 대회 경험을 우선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7월 2일이면 이제 남미 대륙컵인 코파 아메리카의 막이 오른다. 최대 라이벌팀이자 적지인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의 홈텃세를 극복하고 대회 3연패의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플레이메이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 대회때마다 브라질은 대회 슈퍼스타들을 꾸준히 배출해내어 그들의 미래를 그 선수들에게 걸기도 했었다. 과연, 누가 카카의 자리를 꿰차고 나올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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