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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위기의 겨울'을 '기회의 겨울'로 바꿀 수 있을까?

J_Hyun_World 2012. 1. 7. 08:00

 

 

 

(박주영은 언제 출장정지징계(?)가 풀려서 리그 데뷔를 할 수 있을까?)

 

박주영의 '출장정지징계(?)'는 언제 풀리는가?

 

  요즘 내 지인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 무기한 출장정지징계(?)를 받은 박주영의 징계(?)는 언제쯤 풀릴까 하는 내용이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박주영은 아스날이라는 프리미엄리그 빅클럽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그가 필드 위에서 뛰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대기명단에 올라오더니 어느순간부터는 명단에서 계속 제외되는 현상까지 보이면서 아스날은 한국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물론 아스날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입장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현재 아스날의 전술상 투톱을 가동하기엔 중원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 뿐더러, 요즘 부상의 악령에서 완전히 벗어나 'Vantastic'으로 등극한 아스날의 주장인 반페르시의 원맨쇼 모드가 박주영의 출장을 가로막고 있지만, 그래도 예의상 리그 데뷔무대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잔인하고 냉혹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밟았으면서 정작 리그 경기는 단 1분도 소화하지 못했으니, 박주영은 현재 비슷한 사례였던 일본의 미드필더인 이나모토 준이치와 비교되기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박주영의 원치 않은 출전정지(?)가 기약 없이 이어지자, 우리나라 축구평론가들도 하나 둘씩 박주영이 임대라도 가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하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박주영은 현재 한국국가대표팀에서 대체할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이고, 요 몇년간 한국대표팀의 득점을 전담해왔던 키플레이어였다. 특히나, 박지성의 은퇴 이후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그의 경기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엄청난 손실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제외한 진짜 이유는?

 

(최근 리저브 리그 선더랜드전에 풀타임 소화한 박주영, 하지만 날카로운 모습은 없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왜 그를 기용하지 않는가에 대한 많은 가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재 박주영의 입지와 왜 그가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스날 리저브팀 감독이자 아르센 벵거감독의 측근인 닐 밴필드였다. 그는 박주영에게 있어서 가장 부족한 점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지목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박주영은 분명 아르센 벵거의 지시대로는 100% 수행하지만, 그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질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소극적인 자세는 비단 박주영 뿐만 아니라 한국 공격수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며, 이것은 공격작업에서 창조성과 모험성을 결핍하게 만드는 방해요소라는 것이다. 즉, 박주영은 의외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라는 말과 같다.

 

 닐 밴필드 리저브팀 감독의 의견에 덧붙여 얼마 전 영국으로 축구여행을 다녀온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도 박주영이 뛰는 경기를 보면서 간단한 코멘트를 남겼다. 박주영은 중앙이 아니라 주로 측면에 빠져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상대수비에 대해 그만큼 힘이 많이 부친다는 뜻이 그렇다보니 측면으로 자꾸 빠지다보니 정작 중앙에 있어야할 때에는 공간이 비어버린다는 것이다(이러한 피지컬적 문제를 보였기에 박지성의 경우에는 맨유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피지컬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힘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스타일 때문에 박주영이 벵거 감독에 의해 기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윤정환 감독은 말했다.

 

  그리고 최근에 박주영은 리저브리그에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 간만에 풀타임 출장은 했지만, 팀의 2대0 패배를 막질 못하였다. 그리고 특히나, 이 날 4번이나 찾아온 기회를 전부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박주영은 아스날로 팀을 옮긴 이후, 상당히 위축되어있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이 선더랜드전에서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오는 FA컵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선수를 누굴 기용할 것인지 보고 갔다니 더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박주영에게 '위기의 겨울'인가, 아니면 '기회의 겨울'인가?

 

(아스날의 'King' 티에리 앙리가 2007년 여름에 떠난 이후, 4년반만에 아스날로 귀환했다)

 

  현재 박주영의 입장에선 올 겨울은 상당히 시련의 겨울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박주영에게 영원히 기회가 없다고는 단언할 수는 없다. 현재 주장인 로빈 반페르시가 노예모드로 혹사당하면서 선발로 매경기 출장하는 것은 그의 득점감각이 현재 최고 절정이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반페르시를 제외하곤 현재 아스날 내에서 득점원이 없다는 것이다. 박주영 뿐만 아니라 경쟁 상대인 마루앙 샤막 조차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바로 득점력 문제 및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샤막 뿐만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받쳐줄 윙포워드조차 제르비뉴-월콧을 제외하곤 마땅히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던 와중에, 아스날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기간으로 인해 1~2월 한달 동안 차출된 제르비뉴와 샤막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가뜩이나 단조롭고 반페르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아스날 공격진에는 크나큰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러한 공격의 무게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하여 아스날은 곧바로 대형영입건을 하나 터뜨렸는데, 그것은 바로 한때 '하이버리(아스날의 전 홈구장 이름)의 왕'으로 군림했던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의 컴백이었다. 아스날에서 370경기를 뛰면서 226골을 기록하여 아스날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는 11월에 시즌이 끝난 MLS에서 런던으로 넘어와 아스날에서 함께 팀훈련을 하다가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차출되는 샤막과 제르비뉴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아스날과 2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앙리의 합류에 대하여 박주영의 입지나 주전경쟁이 더더욱 힘들어졌다고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또한 제법 많다. 하지만, 앙리의 합류는 오히려 박주영에게 있어서 더할나위 없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티에리 앙리라는 존재는 박주영 개인에게 있어서도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앙리는 벵거 밑에서 수년간 뛰면서 활약했던 에이스가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이 2달간 그와 함께 훈련하면서 그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자신에게 접목시켜 벵거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이끌어내기엔 더더욱 좋은 상대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잉글랜드 언론들의 전망은 다음주 주말에 있을 FA컵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이날 반페르시에게 휴식을 주고, 칼링컵때처럼 박주영과 샤막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활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제 박주영 입장에선 더이상 소극적으로 나와선 곤란하다. 바로 리즈와의 경기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AS모나코 시절에 보여줬던 그 이상의 적극성과 과감성을 쏟아부어 한경기 한경기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벵거 감독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겨울'을 '기회의 겨울'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번달 그의 훈련소화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될 것이다.

 

 

참고기사 : 벵거 측근이 밝힌 '박주영 외면 진짜 이유' http://www.sportalkorea.com/newsOuter/view_sub_all.php?gisa_uniq=2012010416382818&key=&page=1&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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