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축구/잉글국

맨체스터클럽 턱밑까지 추격한 토트넘, 그들도 충분히 우승자격이 있다.

J_Hyun_World 2012. 1. 14. 08:00

 

 

 

 

(지난 시즌과 달리 기복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토트넘, 올시즌 가장 무서운 팀은 바로 이 팀이 아닐까?)

 

 

현재까지 겨우 3패, 맨유와 승점 동률... 무서운 기세의 토트넘

 

  불과 1년 사이에 팀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 요즘 토트넘의 경기력을 보자면 1년 전에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들쭉날쭉하다가 리그 5위로 마감했던 그 토트넘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리그 시작할 때 맨체스터 클럽(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에게 신나게 8골이나 얻어맞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의 시즌전망은 그렇게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들이 실력 차이로 패배했던 경기는 오직 그 초반 2경기 뿐이었고, 그 이후로 토트넘은 리그 경기에서 패배라는 것을 몰랐다(크리스 포이 주심의 오심이 난무했던 스토크 시티전 패배를 제외하고).

 

  20라운드까지 치뤄진 지금, 토트넘은 14승 3무 3패(승점 45점)를 기록하며 어느새 맨유와 동률을 이루며 골득실차에 밀려 리그 단독 3위를 유지하며 1위인 맨시티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4위인 첼시와도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려놓은 상황이기때문에 토트넘은 크게 삽질하여 연패의 수렁에 빠지지 않는한, 최소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맨체스터 클럽 두팀을 제치고 리그 우승이라는 꿈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마냥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설레발격이긴 하지만, 이제 토트넘도 더이상 우승후보에서 제외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전력은 강해지고 있고, 경기력도 향상되고 있다.

 

 

 

토트넘 상승세의 주역 : EPL 최고의 탄탄한 미드필더라인, 그리고 해리 레드납의 리그 올인 전략

 

(반더바르트-모드리치-베일-파커-레넌... 이정도 스쿼드면 EPL, 아니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탄탄한 미드필더 라인이다. 사진출처 스포탈코리아)

 

  지난시즌에도 그랬듯이, 토트넘의 미드필더라인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강하면 강했지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한 라인업이다.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더바르트-모드리치-베일-레넌 이 판타스틱4의 조합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력은 그야말로 위력적이었고, 상대팀 또한 토트넘 앞에 무너지곤 했었다. 이러한 중원에 스콧 파커까지 합류하면서 토트넘은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조합을 완성시키며, 점유율이나 공수전환 및 상대를 거침없이 몰아치는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토트넘 미드필더 라인의 무서운점을 하나 더 꼽자면 바로 이 화려한 자원들을 다양한 전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시즌에 최전방 스트라이커 바로 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왔던 반더바르트를 윙어로 배치시키는 '윙플레이메이커' 로 하여 아데바요르-데포의 공존을 꾀하기도 했고, 모드리치와 파커의 수시로 서로의 역할을 스위칭한 것 또한 나름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을 꼽자면, 기존 제3옵션으로 분류된 선수들의 활약도 눈여겨볼만하다. 현재 토트넘 주장이자 유스출신인 레들리 킹 이후로 간만에 유스에서 올라와 빛을 보고 있는 제이크 리버모어와 브라질 유망주인 산드로가 대표적이다. 리버모어의 경우, 파커가 합류함으로 인해 제이미 오하라처럼 주전경쟁에 밀려 떠날 뻔도 했으나, 리버모어는 잔류를 택하면서 주로 비중이 적은 경기나 교체로 출장하면서 실력을 향상시켰고, 그 결과 지난 에버튼 전에서 높은 성공률의 패스를 선보이면서 토트넘 유스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모드리치-파커의 백업으로 새롭게 자리잡았다. 지난시즌 토트넘으로 건너온 산드로도, 지난시즌 말미부터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더니 올시즌에 그 기량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마다하지 않는 터프함과 깔끔한 볼키핑과 중원 장악능력은 레드냅 감독를 미소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외에도 간간히 출장하지만 제몫을 다해주는 니코 크란차르 등도 있고, 부상중인 허들스톤까지 컴백한다면 토트넘 중원은 말그대로 상대를 토하게 만들 것이다.

 

(레드납 감독의 리그 올인 전략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 였다. 덕분에 토트넘은 체력적인 문제도 극복했다)

 

    토트넘이 이렇게 잘 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 더 살펴보자면, 해리 레드납의 '신의 한 수'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레드납 감독은 '우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천명한 다음, 유로파리그가 시작하기도 전에 깔끔하게 포기했고, 유로파리그에 쏟아부을 전력을 그대로 리그에 다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국제대회에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다소 아쉬워보일 수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절대적으로 옳았으며, 토트넘이 기복없이 리그 일정을 치루는 데 큰 공헌을 세웠던 것이다. 유로파리그 혹은 칼링컵 등에서 레드납 감독은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면서 기존에 서브로 밀려났던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주면서 그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맛보았다.

 

  이러한 레드납 감독에 대하여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오시 아르딜레스는 토트넘에 모드리치, 베일, 파커 같은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해리 레드납이라고 언급하면서 그의 역량과 리더쉽에 대하여 크게 칭찬하고 있다. 사실 아르딜레스의 말은 맞는 말이다. 레드납이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심한 경기 기복으로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나 다름없었고, 팀 전력 또한 중위권에 간간히 머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레드납이 오고 난 이후, 토트넘은 해가 거듭할 수록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었기에 아르딜레스는 레드납이 더욱 더 많은 찬사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

 

  이제는 토트넘도 우승할 수 있다고 해도 더이상 웃음거리가 아니며,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유로파리그도 일찌감치 탈락했고, 칼링컵도 탈락했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선 오로지 리그에 올인하면 되기에 맨체스터 클럽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게 되었다. 허나, 그들을 제치고 우승이라는 문턱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1) 아데바요르의 완전 영입 or 아데바요르에 필적한 골게터 영입

 

(토트넘에서 10번을 달고 뛰는 아데바요르는 그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치며 단기간에 토트넘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았다)

 

  토트넘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맨시티에서 임대와서 토트넘의 화룡정점인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의 완전 영입 여부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일찌감치 전력외로 분류되어 방출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아데바요르는 토트넘으로 임대오자마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토트넘을 3위로 끌고 올라간 공신 중 한명이다. 골게터답게 골을 넣어주는 것은 물론이며, 무엇보다도 데포와 파블류첸코와 달리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9골 7도움). 팀동료와의 2대1 패스는 물론이겠거니와 다른 선수들의 공간까지 커버하고 넓은 활동반경을 가지다 보니 베일이나 레넌, 반더바르트 등이 쇄도할 수 있는 길목까지 만들어준다.  그렇다보니 현재 토트넘 입장에선 아데바요르는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선수가 되었고, 아데바요르 또한 토트넘 스타일에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아데바요르의 높은 주급이다. 토트넘은 맨시티로부터 아데바요르를 완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그의 높은 주급을 감당하기엔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현재 아데바요르 주급의 일부는 맨시티에서 주고 있다). 사전에 아데바요르는 자신의 주급을 통해서 조국인 토고의 아이들을 돕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주급을 삭감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토트넘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한 입장이다. 게다가 아데바요르를 대체할만한 스트라이커를 찾는 것도 매우 힘들다. 현재, 토트넘과 링크된 공격수로는 발렌시아의 로베르토 솔다도와 인터나시오날의 리안드로 다미앙 등이 있지만, 이들을 영입하려고 하나 해당 소속팀에서 거부하고 있으며 설사 이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과연 아데바요르만큼 해줄 지도 그만큼 미지수다.

 

2) '유리몸 기질' 센터백 라인 체질 개선 급선무

 

(토트넘이 블랙번의 센터백 크리스토퍼 삼바에 목을 메는 이유가 바로 토트넘 센터백들의 유리몸 기질 때문이다)

 

  토트넘의 센터백라인도 EPL의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히 막강하다. 주장인 레들리 킹을 비롯하여 그의 영원한 파트너인 마이클 도슨, 그리고 런던투어를 하면서 EPL에서 빅네임으로 분류되고 있는 윌리엄 갈라스, 그리고 집념의 수비수인 유네스 카불까지... 어느 누구 하나 손색없는 기량을 지닌 선수들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문제가 있다. 토트넘 센터백들 대부분이 유리몸 기질을 지니고 있어서 중요한 순간때마다 부상으로 실려나가서 '강제 로테이션'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나, '유리왕' 레들리 킹이 최근에 부상없이 선발로 나오다가 8주 진단을 끊어버린 것은 정말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도슨도 한 유리몸 한다). 게다가 최근 갈라스는 토트넘을 떠나 미국 MLS 진출을 염두하고 있기에 겨울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은 반드시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블랙번의 크리스토퍼 삼바나 볼튼의 게리 케이힐을 지속적으로 노리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나 토트넘은 삼바를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최근에 토트넘은 블랙번에게 삼바의 이적료로 130억원을 제시하였으나 바로 거절당했다), 삼바의 특징을 꼽으라면 유연하고 상대와 몸싸움을 꺼리지 않는 피지컬이 강점이며(마치 맨유의 비디치 같은 느낌이랄까),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과 빠른 발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삼바는 노예혹사모드로 경기를 뛰어도 거의 부상을 당하지 않는 철강왕스러운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리몸으로 쓰러지는 토트넘 센터백 라인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블랙번이 삼바를 사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다곤 하나, 최근 삼바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에 블랙번이 오랫동안 붙잡기는 힘들 전망이다(근데 삼바를 노리는 게 토트넘 뿐만 아니라 QPR, PSG도 껴있다는게.. 이거 쩐의 전쟁 삘인데...-_-).

 

 

  이번 2011/12 시즌, 토트넘 입장에선 가장 최적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애초에 리그에 올인하기 위하여 다른 대회를 일찌감치 포기한 덕분에 다른 데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유로파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맨체스터 클럽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은 게 사실이다. 과연 토트넘이 이 두 클럽들을 제치고 기적적인 리그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제는 어엿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토트넘. 그들의 리그 우승도 마냥 소설은 아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토트넘이 우승할 자격이 있는 지는 22일밤에 펼쳐지는 맨시티 원정이 바로 그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다 읽으시고, 밑에 있는 VIEW를 눌러서 추천해주시면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