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축구/호랑이의 집

브라질에서 돌아오지 않는 루시오를 찾습니다.

J_Hyun_World 2012. 2. 13. 08:00

 

 

 

사람 하나 찾습니다

 

(사람 하나 찾습니다. 브라질로 간 뒤에 소식이 없는 루시오를 찾습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름 : 루시오 테오필로 다 실바(이하 루시오)

  생년월일 : 1984년 7월 2일

  신체 : 184cm/80kg

  국적 : 브라질

 

  지난해 말 브라질로 휴가를 떠난 뒤, 울산 구단으로 돌아오지 않는 루시오를 찾습니다. 혹시 루시오와 평소에 친분이 있거나 연락이 되시는 분은 울산 구단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에 브라질 클럽인 아메리카 RN에서 경남으로 건너와 경남의 득점을 전부 책임지면서 주포로 각광받았던 루시오는 다음해인 2011년 여름에 1년만에 경남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기게 되었다. 울산은 그간 김신욱 이외에 득점을 해줄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사실 이진호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지-_-) '29억원+정대선'이라는 거액을 들이면서까지 루시오 영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것이다. 이정도 거금을 들였으니, 울산팬들의 기대가 높아지는건 당연했다. 계약기간은 3년+1년이다.

 

  하지만, 루시오는 남은 2011년 시즌동안 몸값만큼의 활약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울산에서 뛰는 동안 그가 기록한 골은 '0골'. 유일하게 득점할 기회가 있었던 대구와의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얻은 PK마저 놓쳐버렸고, 플레이오프 서울전에서 맞았던 1대1찬스에서도 득점찬스를 놓치면서 그의 득점침묵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날때까지 이어졌다(이건 무슨 토레스의 무득점 행진도 아니고...).

 

  물론 선수 본인의 압박감과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루시오를 활용하는 김호곤 감독의 활용법이 가장 문제였다. 루시오의 경우, 치차리토나 마트리처럼 빠른 발을 이용하여 옵사이드 트랩을 뚫어서 득점하는 '골사냥꾼' 유형에 가까우나, 울산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전혀 생소한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공중볼을 따내거나, '인사이드 포워드'로 상대의 측면의 틈을 비집고 중앙으로 쇄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번도 소화해본 적이 없는 유형으로 뛰다보니 루시오의 득점력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루시오가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김호곤 감독은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줬던 움직임은 그에게 조금의 변화가능성을 기대해볼만 했다.

 

 

 

브라질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는 루시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브라질로 휴가차 떠난 루시오. 그러나 그 뒤에 울산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생겼나?)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울산선수들에게 휴가시즌이 찾아왔을 때, 루시오는 가족과 함께 휴가차 브라질로 떠났다. 그러나 2012년이 되었고, 울산 선수들이 휴가에서 복귀하여 괌전지훈련 등 팀훈련에 참가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유독 루시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2월 10일에 가졌던 울산의 포토데이에서도 루시오는 그 곳에 없었다. 울산 구단 일정은 문제 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루시오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루시오의 근황이 업데이트 되지 않던 찰나, 지난 1월 24일에 브라질의 한 포털 사이트에 기고된 개인의 칼럼이 루시오의 최근 근황을 밝힘과 동시에 그에게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던 것이 발단이 되었다. 브라질의 '노미누토 닷컴'에 개인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축구선수 출신이었던 에드모 시네디누는 "루시오가 아메리카RN으로 돌아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는데, 그 칼럼의 내용은 이러하다.

 

"루시오는 한국을 떠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경남의 옳지 못한 행동 때문에 불법적인 협상에 임해야 했다. 2011년 여름, 아메리카RN을 비롯하여 브라질 북동부 클럽들이 루시오의 영입을 희망했고, 이는 FIFA 규정에 따른 과정이었으나 경남은 이를 무시한 채 그를 울산으로 보냈다. 루시오는 40만달러(4억5천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하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그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그 금액을 충분히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축구 없이 과연 살 수 있을까?"

 

  시네디누의 칼럼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경남은 2010년 루시오를 아메리카RN에서 1년 계약으로 데려왔고, 그해 루시오는 33경기 15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그 결과로 1년 재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 여름, 루시오의 전소속팀인 아메리카RN을 비롯하여 브라질의 몇몇 클럽들이 '보스먼 룰'을 이용하여 루시오를 영입하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보스먼 룰 : 선수가 계약 종료 6개월 전까지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이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FIFA 규정). 그러나 루시오는 29억원+정대선이라는 조건으로 울산으로 트레이드가 되었고, 시네디누는 여기서 경남이 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하여 루시오에게 울산과의 계약에 싸인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국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갔고, 안그래도 윤빛가람과 김주영 이적건으로 인해 축구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고 있던 경남은 또다시 축구팬들에 의해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 루시오를 영입한 울산도 FIFA에 의해 제재받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들까지 생산되었다. 경남구단 입장에선 사실무근이라면서,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는 이적과정이라 해명하였고, 울산 구단도 브라질 통역사를 동원하면서 이 글을 접한 결과, 한 개인의 블로그 글이었기에 믿을 수 없다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루시오, 그는 울산으로 컴백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메리카RN으로 돌아가는가?

 

(에드모 시네디누는 최근에 다시 한 번 자신의 블로그에 루시오의 아메리카RN행을 언급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국내에선 신뢰성이 없기에 루시오 이야기는 더이상 기사로도 다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루시오는 울산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선  루시오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고 있고, 루시오의 최근근황을 가장 먼저 언급했던 장본인인 에드모 시네디누는 최근에 다시 한 번 루시오의 아메리카RN 복귀설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면서 루시오의 아메리카RN 복귀를 강력하게 자신하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이 그의 최근 블로그 내용이다.

 

"아메리카RN클럽은 정말로 공격수 루시오를 다시 데려올 예정인가? 믿을만한 한 정보통은 이것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아메리카RN의 아이돌이자 공격수인 루시오는 한국 경남 클럽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었었다. 루시오가 아메리카RN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그 클럽에게(이 클럽은 울산을 말하는건가) 20만달러(2억 2천만원)이상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 아직 루시오의 이적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 어제 저녁이후로 루시오는 아메리카RN의 구단주와 함께 이적과 관련한 계약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울산은 현재 루시오는 브라질에서 따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을 뿐, 루시오의 이적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 말하며 루시오와 연봉협상 중이라고 한다(응? 갑자기 무슨 연봉협상?). 하지만, 루시오는 울산과 계약 맺을 당시에 3년+1년 계약이었고, 이제 반년 뛴 선수인데 연봉협상을 한다는 점이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게다가 시즌개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복귀하지 않는다는 것은 팀 조직력을 갖추는 데에 큰 지장을 주게 되며, 현재 김신욱과 이근호를 제외하면 울산에 남아있는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그의 거취여부가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루시오는 이러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데에 반해, 브라질로 돌아간 이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답답하다. 잔류하면 잔류한다고 쐐기를 박던가 아니면 나는 떠난다고 빨리 말하던가, 그의 침묵 때문에 가장 난처한 것은 울산이며, 그가 만약 떠나게 된다면 개막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대체자를 빨리 영입해야 한다. 루시오는 과연 울산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에 남을 것인가(루시오의 현재 상황을 보면 제주의 자일을 연상케 한다)? 본인피셜이 빨리 떠서 루시오 본인이 이 이야기를 종결시켜줬으면 좋겠다. 울산팬 입장에선 꽤나 심란하다.

 

 

다 읽으시고, 밑에 있는 VIEW를 눌러서 추천해주시면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