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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울산 vs 포항 :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많아요. 오세요. (Feat. 신형민과 아사모아)

J_Hyun_World 2012. 3. 3. 08:00

 

 

 

 

  "자 왔어요, 왔어. 둘이 같이 보다가 하나가 죽어도 전혀 모를 정도로 화끈한 경기인 동해안 더비가 올해에도 변함없이 찾아왔어요. 김병지-오범석-이진호/노병준-설기현을 잇는 핫피플이 이번에도 나올겁니다(김진용이나 고슬기 보고 있느냐?). 자 골라 골라~(http://blog.daum.net/manutdronaldo/365 참조)"

 

  두 달간 동면을 취했던 K리그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새해 첫 날에 뜨는 첫 해를 볼 때마다 "이번에는 축덕여친이 생기게 해주세요~" 라고 간절히 비는 것처럼 K리그 팬들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몇 시간 후면 '리그 챔피언 전북 vs FA컵 챔피언 성남', '동해안 더비인 포항 vs 울산'이라는 빅게임 두 경기를 가지고 대장정의 막이 시작된다. 중립팬 입장에선 3 3일 펼쳐질 두 경기를 다 놓치기 싫을 것이다. 그만큼 빅 매치이기 때문인데, 그래도 조금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는 포항 vs 울산, 동해안 더비가 기대가 된다.

 

  이전에 동해안 더비 인물 열전에 대해 글을 쓰면서 동해안 더비라는 경기 자체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고, K리그 축덕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스토리텔링도 탄탄하게 가지고 있다. 특히 2011년(설기현 SAGA)은 몇 페이지를 추가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4월 스틸야드에선 조찬호와 슈바의 골에 힘입어 울산으로 도망간 설기현을 비웃었고, 10월  문수에선 고창현의 판타스틱한 감아차기로 포항에게 백태클을 날렸고, 2011년 11월에 있던 플레이오프에선 2008 6강 플레이오프 승부차기에서 포항을 무너뜨렸던 김승규가 또 한 번 2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면서 '포항킬러'로 급부상하였고, 그 멘붕걸린 포항팬들에게 설기현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포항을 아챔플옵으로 밀어버렸다. '아주 굿굿 베리굿이였어요.'

 

  포항과 울산은 현재까지 135번 맞붙어서 51 44 40(포항기준)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3년간의 전적을 살펴보면 울산이 2, 무승부가 4, 포항 1승으로 기록상으로 울산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가 없다. 한 번 때리면 한 번 맞고, 한 번 맞으면 한 번 때리고 했던 양 팀이기에(쉽게 말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경기도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 이번 동해안 더비의 '선빵'은 과연 누가 먼저 날릴 것인가?

 

 

 

촌부리전에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포항, 혹시 이게 연막아닐까?

 

(포항이 촌부리를 잡고 이기긴 했지만, 경기력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이 나오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에는 K리그 16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했다. 포항은 2월 18일 태국 촌부리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전으로 스타트 끊었다. 결론부터 말해서 경기 스코어나 경기 내용면이나 작년의 포항과 비교해본다면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포항 경기 전에 성남의 화력축구 때문에 모든 이들이 포항 또한 성남처럼 상대팀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다가 90분 경기를 종료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좀 컸던 것 같다. 포항은 성남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질 못했다(경기 전에 황선홍 감독이 포항 선수들의 전체 컨디션이 8~90%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폼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촌부리를 상대로 포항 특유의 패싱플레이가 나오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고, 특히나 이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아니스 지쿠와 박성호가 비난의 도마에 오르며 그들의 부진으로 인해 벌써부터 포항이 안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겨우 이 한 경기를 보고서 말이다(이하 설명은 http://blog.daum.net/manutdronaldo/357 참조).

 

  한 경기를 보고서 올시즌 한 해 농사에 대해서 평가하는 자체가 사실 웃기기도 하다. 왜냐면 앞으로 벌어질 변수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될 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평가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평가는 이번 쿠웨이트전만 보더라도 사실 그랬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쿠웨이트보다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한국 대표팀이라고 언제나 경기력이 좋으라고 장담할 순 없는 것이다. 그렇게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승리본능'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그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포항의 촌부리전만 보고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내 지론이며, 포항은 결코 물로 볼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사실 좀 너네 우리랑 할 때 까지만 좀 삽퍼주면 안되냐? 내가 이렇게 빈다). 30년간 K리그 한 축을 담당한 포항이니까 설마 밑바닥을 찍겠어?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황카카의 매직이 필요하다, 황진성의 왼발 쇼쇼쇼를!)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의 핵심 선수를 꼽자면, 나는 얼빠기질답게 황진성을 주저하지 않고 꼽겠다. 촌부리 전에서 포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포항이 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황진성의 '매직'이 있었다. 프리킥에서 보여줬던 그의 왼발 킥은 포항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할 나위없이 강력한 무기이며, 모따와 김재성이 빠진 포항의 역습 찬스의 시발점은 이제 황진성의 왼발에서 전부 시작될 것임이 분명하다. 황진성 뿐만 아니라 이번에 주장완장을 차게 된 신형민의 리더쉽도 이번 경기에서 포항이 400승을 이뤄내는 데 중요하다. 단순히 홀딩 미드필더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것 이외에 팀 전체를 아우러야 하는 카리스마와 끝없는 독려, 이것이 입영열차를 타고 떠난 김형일이 신형민에게 남기고 간 특명이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에 반해 속이 곯아터지고 있는 울산?

 

(어따, 포스 한 번 제대로 풍기는구마이~ 울산의 패기 보소)

 

  리그 준우승과 리그 컵 우승, FA컵 4강. 이것이 울산이 2011년에 달성한 성적이다. 사실 이 정도 성적이면, 상당히 잘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며, 이러한 성적이 울산의 명가 부활이 아니냐는 반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고, 작년을 기점으로 울산 프론트가 이전과는 달리 확실히 신경쓰고 있는 모습을 구단 홈피 리모델링 과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이번에 좀 꽤나 신경쓰던데?). 이번에는 2009년 이후로 3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에 울산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기존 스쿼드에서 더욱 더 보강하는 입장으로 나름 공격적인 영입작업에 들어갔다.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듀오인 김승용과 이근호를 데려왔고, 아시아쿼터를 활용하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인 일본인 선수인 이에나가 아키히로를 1년 임대로 데려오는 등 주로 공격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겉모습은 이렇게 화려하나, 사실 울산 구단은 속은 화려함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지난 달에 터진 트위터대란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였는데, 울산의 몇몇 선수들이(실명 거론하지 않겠음) 구단의 내부 처우에 대해 SNS 등을 통하여 불만을 표출했던 사건이 있었다. 아무래도 팬들도 사용하는 SNS다 보니 울산의 이러한 내부 사정에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서 이러한 사태를 급무마시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루머로 나돌았던 것이 사실 한 두 번은 아니었으며, '울산의 아들'인 이진호가 대구로 이적하기까지의 오프 더 레코드가 울산 팬들에게 알려졌기에 울산 팬들은 구단 내부 문제 때문에 하루하루 걱정에 걱정 마일리지를 적립해나가면서 구단의 미래에 불안감을 떨고 있다. 이렇기에 개막전에 그것도 포항을 상대로 얼마만큼의 조직력을 보여줄 지가 문제다.

 

(요즘 가장 핫피플로 부상하고 있는 '연예인' 이근호. 스틸야드를 테러할 것인가? 사진출처 베스트일레븐)

 

  스틸야드에서 울산을 대표할만한 키플레이어를 꼽아보자면 역시 이근호가 아닐까 싶다. 이동국과 함께 예능버라이어티인 '1박2일' 출연 버프인지, 촬영 이후 울산에서나 국가대표에서나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예전 대구에서 보여줬던 그 패기넘치는 모습, 아니 그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괴롭히고, 동료선수들과 순간순간 보여주는 연계플레이 능력이나 돌파능력은 현재 K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다.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그의 병역문제가 해결안됐음에도 큰 도박을 건 울산의 승부수가 적중했던 것 같다. 이근호 이외에 이번에 국가대표에 승선했던 곽태휘-김신욱-김영광 또한 국가대표 버프를 통하여 자신감이 최고조이기 때문에 포항에게 엿먹일 준비는 이미 마친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예상 선발라인업>

 

 

 

 

<나의 경기 예상>

 

  얼마 전에 있었던 '리틀 동해안 더비'였던 포항제철중과 울산현대중의 경기를 우연찮게 풀타임으로 시청하게 되었다. 그 때 경기결과는 4대3으로 포항제철중이 울산현대중을 잡고 중학교 킹왕짱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울산 팬 사이에서(아니 이제는 전국구) 유명하신 역레발 본좌님께서는 포항의 4대0 대승을 점쳤다. 그러니 결론은 무승부가 될 것 같다(응? 어떻게 이런 답이 나오지?).

 

P.S : 원래는 신형민과 아사모아님께서 하시기로 되었으나, 필치 못한 사정으로 제가 부랴부랴 급하게 대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퀄리티가 좀 떨어지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뿌잉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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