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저녁 9시(한국시각으론 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새벽 5시), 지상 최고의 축구더비가 이베리아 반도의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격돌한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 60억 지구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이기도 하다. (엘 클라시코 더비가 더욱 더 치열하면 치열할 수록 어째 그 외 다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경기들의 스케일이 뒤떨어지는 느낌이... 역시 자금력과 스타 선수들의 규모 차이인가...흑흑 ㅠㅠ)
엘 클라시코 더비 2경기를 치루고 난 뒤에 라리가 우승팀이 결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라리가는 이제 카스티야의 맹주인 레알 마드리드와 까딸루냐의 자존심인 바르셀로나 양강체제로 굳어진 지 너무 오래되었고, 덕분에 레알과 바르샤 두 팀을 신의 영역, 그 외 나머지 18개 팀을 인간계로 구분하기까지 이르렀다. 뭐 아무튼 좋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지금부터 한 번 짚어보겠다.
Point 1. 세계 최고 에이스의 재대결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vs 리오넬 메시
이제는 이 두 선수에 대해 설명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다. EPL을 정복하고 라리가로 넘어온 "철강왕 정복자" 호날두, 그리고 이미 "라리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메시의 대결. 지난 시즌 2경기 모두 메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혼자서 고군분투했어야만 했던 호날두와 미드필더진과 공격진과의 환상적인 연계플레이를 선보이며 레알마드리드를 또 한번 농락했던 메시. 하지만, 이번 엘클라시코 더비는 뭔가 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시즌 레알마드리드는 거의 호날두 원맨팀이었다면, 이번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뒷받쳐줄 수 있는 위력적인 조력자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더비에서 두 에이스의 재대결이 다시 집중조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호날두와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호날두는 15골, 메시는 13골을 기록중이다),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과연 득점을 할 수 있을지도 배팅을 걸고 있다고 한다. 그이유는 즉슨, 호날두는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아직 1골도 뽑아내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수많은 골을 만들었던 메시지만 정작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여태껏 1골도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난 시즌 바르샤vs인테르가 여러 번 맞붙었음에도 메시는 무득점에 그쳤었다). 때문에 이번 더비에서 이 에이스들의 징크스가 깨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Point 2. 세계 최고 명장의 재대결 : 조세 무리뉴 vs 펩 과르디올라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만큼 양 팀 감독 간의 대결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Special one" 조세 무리뉴와 감독 첫해에 "6관왕"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이 두사람의 대결도 호날두vs메시의 대결처럼 처음은 아니다. 불과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테르vs바르샤로 4번이나 격돌했으니까.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 무리뉴라는 존재는 정말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시절까지 포함해서 바르셀로나가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속시원하게 이긴 기억이 많진 않았고, 지난시즌 챔스 4강에서도 무리뉴에게 완패를 당했던 쓰라린 기억을 앉고 있다.(그런 쓰라린 패배에 대한 찌질한 보복인지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후 스프링쿨러를 가동시키는 등의 명문구단답지 않은 뒤끝있는 모습까지 보여줘 안티지분을 대대적으로 확보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고 난 뒤, 무패행진을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독보적인 조세 무리뉴를 상대로 과르디올라가 지난시즌 챔스4강전에서의 설욕을 되갚아줄 것인지 또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지금 레알과 승점 1차로 2위로 밀려난 바르샤와 펩 감독에게 있어선 1위로 올라서며 레알을 뒤집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바르샤에 대해 이제는 완전 꿰뚫고 있는 무리뉴이기에 어떤 전술과 용병술로 맞딱뜨릴 지 기대가 된다.
Point 3. 또다른 키플레이어 : 메수트 외질 vs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호날두와 메시만이 중요한 선수들은 아니다. 그 두 선수 이외에도 전부 스타 플레이어다. 레알 마드리드엔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 카카 등이, 바르셀로나엔 사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비야, 카를로스 푸욜, 다니 알베스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외질 마드리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수트 외질(오른쪽)과 바르샤의 또 하나의 심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왼쪽)의 대결에 나는 관전 포인트를 준다. 비록 호날두와 메시에 비해 주목을 끄는 건 아니지만, 이 두 선수들이 현재 각 팀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에이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중미, 공미, 윙어, 윙포워드, 쉐도우 어떤 포지션에 집어넣어도 120% 능력을 보여주는 만능인 바르샤 유스출신인 이니에스타의 패싱과 결정적인 순간에 꽂아넣는 치명적인 골, 메시만 막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게 이니에스타다. 그리고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차세대 유럽 아니 전세계를 제패할 플레이메이커로 인정받으며 카카에 버금가는 킬패스와 치달(=치고 달리기), 종횡무진하는 외질의 질주는 호날두와 이과인, 디마리아를 더할 나위없이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이 두사람이 이 경기에서 얼마나 임팩트를 가져다 줄 지 유심있게 지켜보길.
번외 대결. 오너로서의 자존심 대결 : 플로렌티노 페레즈 vs 산드로 로셀
선수, 감독 뿐만 아니라 양 팀의 구단주 간의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과거 레알 갈락티코 군단을 열게 만든 장본인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위)과, 과거에 호나우딩요를 바르셀로나로 데려왔던 장본인이며, 후안 라포르타를 밀어내고 역대 최다 투표를 얻으며 바르셀로나 구단주 자리에 오른 산드로 로셀(아래). 이 두사람이 투자한 결실들이 이 경기에서 어떻게 보여줄 지 본인들도 매우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되기도 할 것이다. 이 치열한 더비에서 이기는 자는 곧 세계 넘버원 구단의 구단주가 되는 거나 다름없으니깐 말이다. 끊임없이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면서 엘 클라시코를 거의 우주전쟁을 방불케 만든 두 사람들의 머니 파워게임.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 지도 볼만하지 않은가?
과거 잔혹한 내전의 역사로 맺어지기 시작해 이제는 전세계 스포츠의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게 된 두 팀의 전쟁. 이제 우리는 이 STAR WARS를 보기 위해 TV 앞에 모이기만 하면 된다. KICK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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