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축구/이태리국

유벤투스의 '무패행진', 마냥 기분이 좋진 않다.

J_Hyun_World 2012. 3. 6. 06:48

 

 

 

 

(13승 12무, 무패하다가 이러다 무벤투스로 콩벤투스 되겠다 야...-_-;;)

 

2011/12 시즌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달리는 유벤투스, 그러나...

 

  내가 3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패우승을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의 행보에 대한 좋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참고 : http://blog.daum.net/manutdronaldo/314).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유벤투스에게 그렇게 큰 문제점이 생길꺼라고 예측했던 이들이 거의 없었다. 문제가 있더라도 안토니오 콘테의 역량으로 그 문제점도 쉽게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포스팅을 쓰고 난 3달 뒤인 요즘 유벤투스의 모습을 되돌아보자면, 기분좋게 미소를 짓고 있던 표정이 답답하다못해 속에 터질 지경이다(오죽하면 답답 기성용 선생의 가르침을 본받아 토리노로 날아가고 싶었다). 3달 전에 내가 썼을 때 당시 유벤투스의 기록은 8승 5무, 그러나 현재 기록은 13승 12무로 AC밀란보다 한 경기 덜치룬 상태에서 2위이나 남은 1경기를 잡는다 하더라도 선두인 AC밀란과 승점이 같은 상황이라 우승레이스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3위인 라치오가 천천히 추격중이라는 것이다.

 

  2월 이후에 유벤투스가 치뤘던 경기를 보면 : 시에나전 - 무, 파르마전 - 무, 카타니아전 - 승, AC밀란전 - 무였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키에보와의 홈경기만 보더라도 현재 유벤투스의 상태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정신줄을 놓는다는 등의 큰 문제점은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게끔 한다. 더 환장하는 것은 유벤투스 수비의 핵심 듀오인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부상당하면서 당장 다음 경기인 볼로냐와의 주중경기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항간에 말로는 키엘리니는 최대 1달, 바르잘리는 2~3주 부상이라는 말도 돈다). 막판에 액운이 끼어서 고생하고 있는 유벤투스의 왕좌탈환플랜에 큰 물을 끼얹어버린 듯 하다.

 

 

유벤투스의 현재 문제 : 잘 막지만, 잘 못넣는다.

 

(유벤투스의 현재 문제 : 잘 막지만, 잘 못넣는다. 골이 드럽게 안들어가니 환장할 노릇인 마트리)

 

  유벤투스가 지난시즌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단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기가 확실히 줄었고(무패중이니까 아직은 패배가 없다), 강팀과의 경기에선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확실히 데첼리에-키엘리니-바르잘리-리히텐슈타이너 라인이 확실히 안정화되어 한 벽을 만들고 있으니 절대로 지는 일이 없는 셈이다(지난시즌에 양쪽 풀백 땜에 가차없이 털렸던걸 생각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피를로, 마르키시오 등이 포진한 중원 장악능력이나 볼배급도 지난시즌보다 확실히 좋아지긴 했는데.... 그에 반해 공격진이 받쳐주질 못한다. 이것이 AC밀란에 비해 패배수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지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잘 막지만, 잘 못넣는다. 이것이 현재 유벤투스의 큰 고민거리다.

 

  현재 유벤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공격진으로는 주포인 알레산드로 마트리와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미르코 부치니치, '콸간지' 파비오 콸리아렐라, 유벤투스의 주장인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그리고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해온 마르코 보리엘로 이렇게 5명이다. 가장 먼저 현재 콘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알레산드로 마트리에 대해서 분석해보면, 현재 올시즌 리그 9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득점왕 선두인 안토니오 디나탈레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4골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해주고 있긴 하지만, 작년 겨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때 폼에 비해서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트리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그가 이번시즌에 골 수는 줄어들어도 움직임이나 전술이해도가 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마트리보다도 마트리를 보좌하는 부치니치나 이번에 이적해온 보리엘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로마에서 지난여름으로 건너온 미르코 부치니치는 측면 윙포워드로서 시모네 페페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된 마트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알다시피 부치니치가 활동량이나 이타적인 플레이는 좋긴 하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나 부치니치의 경기 기복이 유벤투스에서 뛰는 동안 제법 심했다는 것도 문제다(내가 중계로 본 경기들만 하더라도 부치니치의 답답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신분으로 온 마르코 보리엘로는 사실 유벤투스에 오기 전부터 필요한 자원인지 의심스러운 영입이었다. 요근래 유벤투스가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재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에(아마우리, 이아퀸타, 루카토니.....) 보리엘로 영입은 이들의 행보가 다를 게 없었고, 그게 그대로 들어맞았다. 보리엘로가 현재까지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노장인 델피에로를 좀 더 활용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덤으로 장기부상을 끊고 왔던 콸리아렐라는 우려대로 오랜 전력이탈로 인해 폼이 많이 망가진 상태다.

 

(이러한 공격진의 문제를 겪은 유벤투스는 아스날의 주장인 로빈 반페르시 등을 노리고 있다)

 

  현재 유벤투스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이 게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의 부재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그렇기에 최근 이탈리아 현지 소식지에 따르면 유벤투스 스카우터들이 지난 주말에 열렸던 아스날 대 리버풀 경기를 보러 갔다는데, 다름 아닌 로빈 반페르시를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반페르시는 이 날 경기에서 혼자 2골을 꽂아넣으면서 리버풀을 격파하고 아스날을 단독 4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반페르시는 라리가의 양대 거물인 호날두-메시와 비견될만한 득점력과 강철체력을 뽐내면서 'Vantastic'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반페르시와 아스날의 계약만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최고의 피치에 도달해있는 반페르시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루이스 수아레즈 또한 유벤투스가 지켜봤다고 한다.

 

  물론 반페르시같은 확실히 게임을 해결할 선수를 데려오면 좋겠지만, 아니면 현재 원톱인 마트리를 확실히 지원사격해줄 수 있으면서 10골 이상 뽑아낼 수 있는 지원사격형 크랙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15골 이상 넣어주면서 연계플레이가 뛰어난 다재다능형 크랙이 더 어울릴 것이다. 마트리가 이번시즌 조금 부진하고 있지만, 중요경기에서 혼자서 골을 만들어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골 넣는 것만 집중한다면 20골까지는 뽑아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유벤투스가 오랫동안 노려왔던 쥐세페 로시나 유벤투스 유스출신이자 현재 파르마에서 뛰고 있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맨시티에서 전력외로 분류된 카를로스 테베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반페르시 같은 경우, 현재 팀의 위상이나 아스날이 챔스에 나가게 된다면 영입가능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보자면, 유벤투스에서 믿을만한 공격수라곤 알레산드로 마트리 단 한 명이며, 페페나 부치니치, 콸리아렐라 등은 영 시원찮은 모습이다. 먹히지 않으면 지지는 않지만, 이기지를 못하기에 더더욱 유벤투스 공격진의 부진이 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큰 타격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정말 농담이 아니라 골닷컴에서 예전에 우려하는 기사를 쓰듯이, 무패로 준우승하는 케이스를 유벤투스가 거둘 지도 모르겠다. 유벤투스, 이런 무패행진은 정말 옳지 않다. 2008/09시즌 리버풀 처럼 무만 캐다가 맨유에게 챔피언을 넘기듯이 이번에 유벤투스가 AC밀란에게 챔피언자리를 양보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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