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뉴캐슬의 패기란, 참으로 무섭다. 그들의 난입(?)으로 챔스 티켓의 향방이 알 수 없게 되었다. 사진출처 골닷컴)
후반기에 치고 올라선 뉴캐슬, 그 돌풍이 매섭다
작년 11월경, 나는 요즘 유럽축구판에 불어닥친 "줄무늬팀 돌풍"에 대하여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http://blog.daum.net/manutdronaldo/293 참조). 그때 당시 언급했던 팀들이 중반부에 부진을 겪으면서 내가 예측했던 것이 빗나간 것이 아닌가 싶어 괜히 펠레급 설레발을 친 게 아니었나 싶었으나, 다행히도 후반기에 그 팀들이 다시 치고 올라가면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팀들 중 하나가 바로 뉴캐슬이었는데, 뉴캐슬의 후반 행보 덕분에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토트넘 원정에서 5대0 완패를 당할때만 하더라도 뉴캐슬의 상위권의 꿈이 이렇게 물건너 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그 때 토트넘에게 얻어맞았던 여파가 아스날전까지 이어졌었다). 그러나 뉴캐슬의 침체된 분위기의 터닝포인트는 아마 노리치전 승리였지 싶다. 파피스 뎀바 시세의 결승골에 힘입어 뉴캐슬은 노리치전(1-0 승)을 시작으로 웨스트브롬위치전(3-1 승), 리버풀전(2-0승), 스완지시티전(2-0 승), 그리고 볼튼전(2-0 승)으로 4연승 가도를 달리며 다시 탄력을 받았다.
뉴캐슬이 이렇게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들과 경쟁하던 다른 클럽들의 부진도 잇따라 이어졌다.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를 내뿜으며 맨체스터 두 클럽을 추격하던 토트넘은 지난시즌과 비슷하게 몇몇 핵심선수들의 지나친 혹사로 인한 폼 저하가 찾아보면서 이길 경기를 잡아주지 못하면서 점점 정체하기 시작하였고, 첼시 또한 리그 일정을 비롯하여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다보니 선수들의 체력이 남아돌 리가 없을 뿐더러 최근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됨과 함께 분위기도 뒤숭숭했던 탓에 성적도 들쭉날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뉴캐슬은 어느순간에 토트넘과 승점이 동률이 됨으로써 마냥 꿈으로만 여겨졌던 2012/1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딸 수도 있는 가능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지금 정도의 기세라면 앨런 파듀 감독이나 뉴캐슬 팀 전체가 몇년 만의 챔스진출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희망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캐슬 후반기 돌풍의 핵심 : 파피스 뎀바 시세, 그리고 아템 벤아르파
(FM에서 '분데스리가 득점 기계'로 불렸던 파피스 뎀바 시세, EPL 적응도 상당히 빨리 끝나서 9경기 10골 오메~ 사진출처 골닷컴)
전반기에 뉴캐슬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로는 공짜로 뉴캐슬로 이적해온 뎀바 바, 3.5M/4M으로 싸게 뉴캐슬로 건너온 중원 듀오 셰익 티오테와 요안 카바예 라인의 활약이 컸다. 뎀바 바는 16골로 이미 팀 내 득점 1위이자, EPL 득점왕 랭킹 상위권에 랭크된 만큼 뎀바바의 활약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티오테-카바예 라인의 중요성은 그들이 네이션스컵과 징계로 빠졌던 2월을 돌아보면 쉽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의 활약만으로 후반기까지 끌고 오기에는 사실 힘이 부쳤던 것은 사실이다. 이 외에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뉴캐슬이 10M을 지출할 정도로 공을 들여 영입한 분데스리가를 날뛰던 공격수 파피스 뎀바 시세의 득점력과 그리고 잊혀져간 천재였다가 지금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는 프랑스산 크랙, 아르템 벤 아르파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파피스 뎀바 시세는 FM매니아들이라면 어느정도 접해본 선수이다. 사실 그가 분데스리가에 처음 입성할 때만 하더라도 그는 그저그랬던 세네갈 출신의 스트라이커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SC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던 2시즌 반동안의 기간이 파피스 뎀바 시세를 스타덤으로 올려놓았다. 그는 전형적인 스코어러 타입으로 주로 수비의 뒷공간을 노려서 파고들거나 페널티 박스 안에 머무르면서 득점할 기회를 노리는 데에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주전경쟁이 수월했던 프라이부르크에서 출전기회도 많다보니 경기감각이나 경험이 축적됨은 물론이고 그 덕분에 65경기를 뛰면서 37골을 넣는 등 효율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시즌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 기록이 남는 명에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뉴캐슬로 넘어와 같은 국대 출신인 뎀바 바와 함께 환상의 투톱으로 거듭나고 있다. 파피스 시세는 9경기동안 10골을 뽑아내는 등 단기간 내에 10골을 뽑아내는 진기록을 보여주면서 "믿고 쓰는 분데스리가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캐슬에 올 때만 하더라도 새로운 악동이 입단한다고 반응이 엇갈렸는데, 이제는 어엿한 핵심선수가 된 아템 벤아르파)
아템 벤아르파의 활약 또한 무시할 순 없다. 지난시즌은 나이젤 데용의 살인태클로 거의 시즌아웃이었기 때문에 별반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올시즌 초반에는 그의 주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뎀바 바의 뒤를 받쳐주는 섀도우 역할을 맡았다. 허나, 섀도우로 뛰면서 벤아르파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의 플레이에 맞지 않을 뿐더러 그가 섀도우로 배치된 것이 레온 베스트나 로벤크란츠, 아메오비 형제들이 부진한 탓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파피스 시세가 뉴캐슬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벤아르파는 자신이 좋아하는 윙어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윙어로 돌아가는 순간 벤아르파는 리옹과 마르세유 시절에 보여줬던 크랙적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상대의 측면을 쉽사리 허물어버렸다. 벤아르파가 상대의 측면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휘저으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뎀바 바나 파피스 시세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나 중앙으로 쇄도하여 킬패스를 찔러주는 것은 가히 치명적이다. 5골 7도움으로 그리 많은 스탯은 아니지만, 그의 존재감은 이미 뉴캐슬 내에서 '미친왼발'로 불리었던 로랑 로베르를 연상케 한다.
향후 뉴캐슬의 일정, 그 외 다른 경쟁팀들의 일정
이러한 상승세를 앞세워서 뉴캐슬에게 앞으로 남은 경기는 6경기이고 뉴캐슬과 함께 챔스티켓 쟁취전을 치를 아스날이나 토트넘, 첼시 또한 리그 일정은 5경기 남았다. 하지만, 아스날은 별 이변이 없는 한 4위 밑으로 떨어질 일은 없어보이니 이 경쟁에서 제외해야하는 것이 어쩌면 맞는 게 아닐까 싶다.
1. 4위 토트넘 : QPR(A)/블랙번(H)/볼튼(A)/아스톤 빌라(A)/풀럼(H)
비록 토트넘이 노리치에게 홈에서 1대2 패배를 당하는 등 상당히 곤란에 쳐해있긴 하지만, 남은 일정들을 본다면 크게 삽질하지 않는 한 4위 수성을 확정지을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의 FA컵 4강 경기가 변수가 될 전망인데, 하필 그 4강전이 런던 라이벌 첼시라는 점이 함정이다. 그렇기에 이 FA컵 4강전이 남은 토트넘의 리그 일정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 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원정경기가 제법 남았다는 것도 부담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2. 5위 뉴캐슬 : 스토크(H)/위건(A)/첼시(A)/맨시티(H)/에버튼(A)
토트넘이나 첼시에 비해 뉴캐슬은 리그 일정만 치루면 되는 데다가 선수들의 체력이 4위 경쟁하는 두 팀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 그렇기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전력으로 덤비다보면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큰 여러움이 있진 않을 것이다. 다만 걸리는 게 있다면, 첼시원정과 맨시티와의 홈경기가 최대고비가 될 것이다. 첼시는 챔스와 FA컵 일정까지 치뤄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고, 맨시티는 이미 맨유에게 사실상 리그챔피언 자리를 내준 상태라 전의를 상실한 상태.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뉴캐슬이 그들이 잡을 수만 있다면, 챔스 진출은 현실로 다가온다.
3. 6위 첼시 : 아스날(A)/QPR(H)/뉴캐슬(H)/리버풀(A)/블랙번(H)
제일 불쌍한 것은 사실 첼시다. 토트넘이나 뉴캐슬에 비해 가장 빡센 일정을 소화해야만 한다. 첼시는 현재 리그+FA컵 4강전+챔스 4강전 일정까지 치뤄야하는데 FA컵과 챔스 상대가 토트넘, 바르셀로나라 이건뭐.... 도무지 답이 안나온다. 더군다나 요즘 상승세인 아스날 원정경기, 그리고 뉴캐슬과 유독 첼시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리버풀 원정은 첼시를 상당히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빡센 일정이 남아있는데 첼시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Knock Down 상태라 이를 어찌할 것인지....
이러한 가능성들을 보았을 때, 뉴캐슬의 챔스진출은 헛된 꿈만은 아니라는 것을 산술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산술적으로 축구경기가 이뤄지진 않지만, 뉴캐슬이 결코 희망을 버려선 안된다는 소리이기도 하다(현재 토트넘과 승점이 동률이지 않는가?). 챔스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뉴캐슬, 꿈★은 이뤄질 것인가?
참고 : [골닷컴] - 英 언론 "EPL 4강 경쟁 승자는 아스날·뉴캐슬"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16&article_id=0000055577&date=2012041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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